1.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안간힘

모범택시등을 타고 각 시험장을 힘겹게 빠져나간 고시생들은 그들의 안식처인 신림동이나 각 대학 고시반에 도착한후 잠깐동안의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체 다음날 시험을 위해 다시 두꺼운 법서를 독서실에 앉아 보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첫날 모든 열정을 시험에 쏟아 부은 그들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친상태이다. 따라서 그들은 마치 방전된것 처럼 축늘어지는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2차시험 4일동안의 승패는 바로 4일동안 쓰러지지 않고 버틸수 있는 체력이 큰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고시생들은 2차시험 4일동안 대부분 하루에 2시간이나 3시간의 잠을 자며 버틴다.또한 그들의 일생이 달려 있는 중요한 시험이기에 그어떤 시험보다도 심적.체력적 소모가 극심하다.

 따라서 일부 고시생들은 조금이나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기도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포도당주사를 맞는 고시생도 많이 있고 또 다소 비싼 잘은 내가 모르겠지만 마늘주사.그밖에 체력회복에 효과가 좋다고 소문난 링거주사를 맞는 이들도 많이 있다.

 예전에 같이 공부했던 대학후배녀석도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 개인병원에서 시험치기 이틀전에 다소 비싼 체력회복 링거주사를 맞은적이 있는데 그녀석 말로는 효과가 자기가 상상했던것보다 좋았다고 한다.

 나같은 경우는 그 흔한 포도당 주사도 안맞아 봐서 그 효과가 어떠한지 잘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링거주사를 맞고 4일동안 시험을 보는 고시생들도 꽤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시생은 체력회복을 위해 홍삼액.녹용.영양제등을 먹는다.또 시험보기 직전에 잠을 제대로 못자 비몽사몽한 정신을 깨우기 위해 그 유명한 박카스^^ 부터 시작해서 각종 드링크제를 먹는 고시생도 꽤 있고.대학선배 하나는 비몽사몽인 정신을 깨우는데는 숙취해소 음료를 마시는것이 최고라면서 티비에서 광고를 엄청하는 여명808을 시험보기 몇분전에 마시고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또 그밖의 고시생들은 고시촌 약국에서 파는 각종 엠플들을 사먹는 경우도 있다. 약국에서 각종 집중력 강화.체력회복등의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엠플들을 많이 파는데 시험때가 다가 오면 특히 많이 팔린다. 나같은 경우는 시험보기 며칠전 후배녀석 하나가 바이오톤이라는 엠플을 사주었다.성분을 보면 로얄제리에 뭐 이것저것 섞인거라고 하던데..집중력향상 체력회복에 좋다고 후배녀석이 말해주면서 시험기간동안 먹으라고 사주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하나에 오천원정도 한다고 하던데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랐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적들의 공격을 받아 체력이 떨어질때로 떨어진 마린하나가 죽기 직전에 메딕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나는것같은 느낌으로 고시생들은 여러가지방법으로 조금이나마 지친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2.새벽 달빛 바라보며 하는 눈물나는 새벽공부

첫날 시험을 마친 고시생들은 독서실에 앉아 다음날 공부를 시작한다. 시험보는 날부터 4일내내 긴장을 한상태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이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본능적으로 책상에 앉는다.

또 다음날 시험과목은 양많기로 소문난 민사소송법과 상법이기 때문에 많은 고시생들이 이차시험기간중 둘째날을 가장 힘들어 한다. 이전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2차시험은 논술형식으로 치루어지기 때문에 시험보기 전날에 각과목의 기본서를 대충이나마 한번은 눈에 찍고 들어가야 답안에 쉽게 현출이 되기 때문에 많은 고시생들은 잠을 못자는 한이 있어도
시험보기전까지 다음날 있는 과목의 기본서를 다보고 들어갈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각 과목 기본서의 경우 보통 700여페이지 이상이 되어 두과목을 다볼려면 1500페이지 이상의 분량을 하루에 다보아야 하는데 어찌보면 불가능해 보일수도 있는 무모한 도전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고시생들은 그 무모할것만 같은 도전을 밤을 새우는 한이 있어도 이루어 낸다.그러한 마지막 정리를 위해 그들은 1년여 기간을 책에 밑줄도 긋고 쉽게 책을 보면 바로 정리가 될수 있게 그들만의 방법으로 책을 그들의 마지막 무기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본서에 문제의 제기 부분은 빨간색 형광펜으로.학설의 대립중 다수설은 녹색 형광펜으로.소수설은 빨간색 형광펜으로 판례는 파란색 형광펜으로 또 판례를 암기 하기 위해 그들만이 알기 쉬운 두문자를 만들어 놓는등의 방식으로 책을 보면 바로 정리되어 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하고 또 정리한다.

 그렇게 정리한 책을 가지고 고시생들은 책상에 앉아 책을 순간순간 넘긴다. 넘기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게 넘어간다. 이미 1년여동안 수없이 보아왔던 책이었기 때문에 페이지에 정리한 핵심문구등을 눈으로 스킵하면서 빠르게 넘겨도 책의 내용이 기억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신림동 고시촌의 독서실과 대학 고시반의 독서실은 고요한 침묵속에 책장넘기는 소리만 들려올뿐이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12시를 넘겼고 시계는 새벽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아직도 민사소송법하나도 제대로 못끝낸거 같은데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바라보는 고시생의 마음은 죽고 싶은 심정이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 주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럴수록  야속한 시계바늘은 짹각짹각 소리를 내며 빠르게 돌아간다. 볼책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 시간은 흘러가지 이때부터 고시생들은 누구나 할것없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쥐어 뜯는다.

 한마디로 울고 싶은 심정이다.민사소송법을 간신히 마치고 시계를 바로보니 새벽1시가 이미 넘어 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 거대한 아가리를 벌리고 상법이라는 괴물이 잡아먹을듯 노려보고 있다. 상법은 총칙.회사법.어음법.보험법.해상법등으로 이루어져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는 과목이다. 하지만 시간은 얼마남지 않았지 상법은 시작도 못했지 그야말로 눈물이 찔끔 흘러나오고 깊은 한숨이 계속 터져나오기만 한다.

 내가 공부하는 중앙대 도서관의 경우도 2차시험을 준비하는 몇몇 고시생들이 끝까지 남아 졸린 눈을 비비며 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도 중앙대 근처에 아마 숙소를 잡은 모양이었다.

 나또한 민사소송법을 끝내고 잠깐 쉬기위해 도서관을 나와서 난간에 기대어 새벽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상법은 남아있고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깊은 한숨만이 흘러나왔다. 새벽하늘을 바라보며 내가 왜 다시 공부를 시작한것일까 하는 생각부터 갑자기 고향집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온갖 청승은 다 떨며 우울한 표정으로 세상에 혼자 버려진 고아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쓰디쓴 자판기 커피한잔으로 잠기는 눈을 억지로 깨운후 다시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법을 다보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하고 회사법.어음법의 주요부분만 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상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전부터 다 못볼거 같다는 생각을 해서 간단히 서브노트 비슷한 것을 회사법하고 어음법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약 2시간에 걸쳐 다볼수가 있었다. 또 다소 시간이 남아 보험법의 주요부분도 보고 나니.시계바늘은 새벽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난 보험법까지 책을 보고 나서는 곧바로 베이스캠프로 향했다. 몇시간이라도 잠을 자야 했다. 잠을 하나도 못자면 정신이 비몽사몽 오히려 시험에 약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을 나자신이 알기 때문에 잠을 청해야만 했다.

 그러나 일부 체력좋은 고시생들은 밤을 새우는 이들도 꽤 있다. 가장 부러운 이들이 그렇게 밤을 새워도 끄떡 없는 에너자이저같은 체력좋은 고시생들이다.^^

 어두운 새벽길을 따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씻는 것도 포기하고 바로 물에 젖은 스펀지처럼 축늘어져 쓰러져 버렸다.온몸을 감싸는 피곤함과 졸음이 확밀려왔다.


3.헛구역질과 긴장감으로 시작되는 두번째날시험

눈을 감자마자 얼마안된거 같은데 또 요란한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떴다. 다행히 감기는 떨어져 나간거 같은데 잠을 별로 못자서 그런지 알수없는 피곤함이 몰려왔다. '내가 무슨 영광을 누리겠다고 이런생고생을 하는거냐 '라고 또 혼잣말을 하고 걸레쪼가리 같이 너덜너널해진 몸을 간신히 일으켜 샤워를 하고 또다시 고사장으로 향했다.

  많은 고시생들이 벌써 고사장을 들어서고 있었다. 둘째날에도 어김없이 모범택시.학원버스 행렬이 어우러져 큰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고사실에 들어선 고시생들은 첫째날보다 훨씬 피곤하고 초췌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표정들이다.

둘째날부터 많은 고시생들이 잠을 제대로 못자고 또 엄청난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헛구역질에 시달리며 힘든 시험일정을 시작한다. 일부 마음약한 여자고시생들은 힘든 상황에 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두 그러한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신력으로 이겨 낸다. 고시생들은 어김없이 법서를 꺼내 책을 보고 있었다.


4.불의타에 당해버린 둘째날 시험

드디어 둘째날 시험이 시작되었다. 둘째날 시험은 오전시간에는 상법 오후시간에는 민사소송법 이렇게 두과목시험이 치루어진다. 

감독관들이 입실하고 다시 법전과 답안지를 나누어 주었다. 법전을 받자 마자 나는 평소에 해오던 대로 상법이 있는 파트를 펴놓고 자주 나오는 주요조문을 보기 쉽게 표시해두었다. 답안지에 수험번호와 이름도 썼다.벌써 이차시험을 몇번째 치룬 경험이 있지만 시험시간 몇분전이 그토록 긴장된다. 가슴은 콩닥콩닥띄고 손은 떨려서 수험번호와 이름도 제대로 써지지 않는다. 

 이시험 몇번만 더보았다가는 아마도 평균수명 10년이상은 줄어들겠다라는 허망한 생각을 했다. 

 결국 문제지가 배부되고 긴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시험이 시작되었다. 고요한 침묵속에 연필이나. 볼펜으로 문제지를 읽으며 초안을 잡는 소리가 들려올뿐이다.

2차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고시학원강사들이나.자신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출제되는 경우를 고시촌에서는 이른바 '불의타'라고 한다. 자신들의 예상을 깨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출제되어 출제위원으로 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는 의미이다.

 둘째날 상법시험에서 고시생들이 원하지 않는 이른바 불의타가 출제되었다.상법 50점짜리 1문은 전형적인 회사법문제로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풀수 있는 쉬운 문제였다. 그러나 문제는 30점과 20점짜리로 출제된 2문제였다.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전년도 시험에 어음법이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2008년도 시험에는 분명히 어음법이 출제될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예상대로 어음법이 출제되긴했지만 수험생들이 전혀 대비하지 않은 어음개서부분에서 문제가 나와 버린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솔직히 이제와서 그문제가 어음개서를 묻는 문제인줄 알았지 시험당일에는 도무지 무엇을 묻는 문제인지 몰라서 당황한체 한참을 문제를 바라본 기억이 있다. 
상법1문은 전형적인 문제라 초안도 잡을 필요없이 일사천리로 자신감있게 써 내려갔는데
2문의1 즉 어음법을 묻는 문제를 바라보니 갑자기 숨이 막혀왔다.어음법이 출제될거라는 예상을 하고 기본서에 어음법 사례집을 여러번 보면서 대비해왔지만 전혀 생각하지도 안은 문제가 떡하니 출제되어 당황했기 때문이다.

 문제를 계속 바라보고 있어도 도대체 무엇을 묻는 문제인지 몰라 어느덧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고.올해시험도 이렇게 날라가는구나 하는 생각들이 밀려왔다. 도무지 아무리 보아도 무엇을 묻는 문제인지 알수가 없어서 결국 마지막으로 풀기로 하고 다음문제로 넘어갔다.


 다행히 마지막 문제는 20점짜리 문제였는데 보험법이 출제되었다. 많은 수험생들이 전년도에 보험법이 출제되어서 이번년도에는 안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잘 대비하지 않았다고 하는데.난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보험법도 보았는데 그나마 보험법에서 대비해온 문제가 출제되어 어음법에서 당황했던 순간을 잊고 일사천리로 답안을 작성했다.

 보험범 문제의 답안을 작성하고 시계를 보니 이제 시험종료시간까지 약 20여분이 남아있었다. 20여분동안에 30점짜리 문제를 써야만 했다.보험법문제를 자신있게 써나가고 나서 다시 어음법을 보니 또다시 숨이 막혀왔다.

 다시 문제를 보아도 무엇을 묻는문제인지 알수가 없었다. 당연한 것이 어음개서는 공부할때에도 전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개념자체인지도 몰랐다.시험이 끝난후에야 어음개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지금생각해도 한심하다.

 그래도 답안은 작성해야 한다. 사시생들 사이에서는 전혀 모르는 이른바 '불의타'가 나왔을 때에는 '소설'을 쓴다고 한다. 즉 기존의 법률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이 아는한도내에서 창작을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무조건 이상한 소리를 쓰는것이 아니라 기존의 법리적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일관적이고 타당하게 창작을 해야만 그나마 기본점수라도 기대할수 있다.

 나또한 그동안 알아왔던 어음법의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이른바 '소설쓰기'작업에 착수했다. 열심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분명 나만 모르는 문제가 아니고 대부분 수험생이 모르는 문제일것이기 때문에 이문제는 당락에 영향을 안줄꺼야라며 자기위안을 하며 열심히 창작을 했다.

 시간도 부족했고 잠도 부족하여 비몽사몽의 상황에서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져 갔지만 그래도 열심히 써야 했다. 시간은 점점 다가 오고 이제 글씨는 도무지 나자신도 알수 없는 악필의 수준을 넘어서는 흘림체로 글을 써나갔다. 점점 시계의 분침은 빨리 돌아가고 종료시간이 다가 오면서 등줄기에는 긴장의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급하니까 글씨도 틀려서 답안지에 쭉쭉 두줄을 긋고 지우고 한마디로 걸레같은 답안지가 되어갔다.

 결국 종료소리를 알리는 긴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간신히 답안지 작성을 완성할수 있었다. 답안지 작성을 마치고 내가 쓴 답안지를 바라보고 있으나 참 답안지가 형편없었다. 시간에 쫓기어 지우고 두줄긋고.흘림체에 도무지 알아볼수 없는 답안지였다. 과연 채점교수님께서 이답안지를 제대로 읽어 줄까? 하는 걱정이 드는 형편없는 답안지 였다.


5.시험마친후 술렁이며 떠나가는 고시생들

 그러나 오후 시험인 민사소송법은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쉽게 쓸수 있는 전형적인 문제가 출제되었다.나도 대부분 대비해왔던 문제라 쉽게 쓸수 있는 문제들이었다.오후 시험문제가 쉬었기 때문이었는지 오전시험에서 당황하던 고시생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대부분 만족해하는 표정들이었다.

 그렇게 둘째날 오후시험을 끝으로 둘째날의 대정정도 끝났다.시험을 마치고 고사장을 떠나는 고시생들은 같이 시험을 본 선배들이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대부분의 대화의 내용은 역시나 오전에 있었던 상법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많은 고시생들이 나처럼 어음법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는 표정들이었다.또 보험법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보험법마저 제대로 쓰지 못한 이들이 일부 있는 모양이었다.

시험을 마치고 바쁘게 많은 고시생들을 헤치고 고사장을 빠져나가려는 순간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형...."
형이라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예전에 같이 사례스터디를 했던 후배였다. 몇달간 사례스터를 하다 스터디후 연락을 못하던 녀석이었는데 그녀석도 중앙대에서 시험을 본 모양이었다.간만에 아는 사람을 만나니 나도 반가웠다.

" 어....너구나...오래간만이다.....시험을 잘봤어?"
"망했어요 상법....;; 그래도 민소법은 대충 쓴거 같은데 보험법도 안나올줄 알고 공부 전혀안했는데 ....보험법도 망한거 같고..형 근데 어음법은 뭐 물어보는거에요?;;"

속으로 '이녀석아 낸들 알겄냐;;'라고 생각하며 

"나도 모르겠다.나도 그냥 소설쓰고 나왔다.근데 대부분 모르는거 같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내일시험이나 잘 대비해"

라고 말하며 그녀석과 시험후 만날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고사장은 다시 수험생을 태우기 위한 모범택시.학원버스들이 뒤엉켜 혼란을 이루었다.난 바로 베이스캠프로 향했다. 몇분 걷지도 않았는데도 찌는듯한 무더위에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대충 샤워를 하고 몸을 식힌후 내일 볼 형법과 형사소송법책을 가방에 챙긴후 중앙대 도서관으로 향했다.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책상에 앉아 형사소송법책을 꺼내 정리해온 부분을 보았다. 그나나 내일있는 형사소송법.형법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들이라 부담이 적었기에 둘째날보다는 마음이 편안했다.그러나 가슴한편으로는 오전에 치룬 상법 어음법문제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무엇을 쓴건지도 잘모르겠고.또 글씨가 개판이라 과연 채점위원이 보고 읽어주기나 할까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

 책을 펴고 얼마간 각종 형광팬.포스티잇등으로 너덜너덜해진 법서를 바라보니 시험내내 느껴졌던 긴장감이 풀리고 피로가 밀려오는지 눈이 서서히 감기기 시작했고 나도 모르게 책상에 엎드려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1.긴장감과 혼란속에 시작된 지옥의 레이스(6월23일)

   요란하게 울리는 자명종 소리이 부시시 눈을 떴다.몸은 여전히 누구에게 얻어 맞은듯 쑤시고 아파왔다. 그러나 다행히 자기전에 감기약을 먹었기 때문인지 열은 좀 내렸고 두통은 완화되었다.

 눈을 뜨고 한참을 천장을 바라보았다. 마치 꿈을 꾸는것같았다. 잠자리에 누워 몇시간을 뒤척이며 늦게 잠든 까닭인지 정신이 멍한 느낌이 들었다.계속 자리에 눕고만 싶었다.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시험을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몇분을 그렇게 누워있다가.결국 일어나 샤워를 하고 정신을 차리고 시험장인 중앙대로 향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시작되어버린것이다. 아마도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신성초등학교에서 부터 수많은 검은색 모범택시.콜벤등이 이미 예약해둔 고시생들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서있을것이고 각종 고시학원에서 고시생들을 태우기 위한 전세버스 또한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택시와 버스.그리고 결전의 시험을 치루는 고시생들로 뒤엉켜 고시촌은 팽팽한 긴장감과 혼란속에 앞으로 치열하게 펼쳐질 4일간의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것이다.

 난 중앙대에 도착해 바로 학생식당으로 향해 먹히지는 않지만 억지로 밥을 먹었다. 여전히 온몸은 쑤시고 힘들었지만 감기약은 먹지 않았다. 아무래도 감기약은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어 시험시간중에 집중할수 없을거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미 중앙대에는 계속해서 수많은 고시생들을 태운 모범택시가 들어오고 있었고.일부는 부모님께서 직접 자신의 소중한 아들.딸들을 태우고 들어오고 있었다. 수많은 모범택시.학원에서 전세한 버스등등으로 그야말로 북적북적거렸다.


2.긴장한 표정으로 고사실에 입실하는 고시생들

 수험표를 보고 다시한번 내가 볼 고사장을 확인한후 고사장으로 들어섰다.내가 본 고사장이 있는 건물은 중앙대 법대건물이었는데 새로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상당히 깔끔해보였다. 법대 입구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는 모녀를 볼수 있었다. 어머니는 딸의 손을 꼭 움겨 잡으며 딸을 말없이 바라보았고.그렇게 모녀는 그들만이 알수 있는 무언의 대화를 나눈후 딸은 어머니 손을 뿌리치고 고사장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한손에는 도시락으로 보이는 쇼핑백을 다른한손에는 기다란 묵주를 꼭 잡고 점점 사라져 가는 딸을 바라보았다.

고사장입구에는 그렇게 자신의 소중한 아들.딸들의 중대한 시험을 위해 함께한 부모님들이 발을 동동구르며 서성이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그들 또한 직접 시험을 치루는 아들딸만큼이나 긴장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고 다른한편 차라리 자신이 시험을 대신치고 싶은 기분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많은 고시생들이 고사실에 들어와서 다시한번 자신들이 정리한 법서를 보고 있었다. 나도 재빠르게 자리를 확인한후 가방에서 행정법책을 꺼내 어제 미쳐 다읽지 못한 행정법을 보았다.

 고시생들은 저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깊은 한숨을 쉬며 책을 보고 있는 이들.혼잣말로 계속 중얼중얼거리며 책을 보는 이들.천주교 신자인지 긴 묵주를 손으로 주무르며 책을 보고 있는 이들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책을 응시했다.

그러나 일부 고시생들은 전혀 긴장한 표정없이 없드려 자거나.고사장 밖으로 나가 친구들이랑 농담을 하며 즐겁게 웃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이런 고시생들은 십중팔구 올해 처음2차시험을 보는 이른바 '초시생'들이다.

 물론 처음2차시험을 봐서 합격하는 몇몇의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처음2차시험을 봐서 덜컥붙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그들은 대부분 참가하는데 의의를 둔 이른바 '올림픽정신'으로 시험을 보는 이들이다. 그러니 시험장에서 특별히 긴장할 필요도 없다.

또 공부도 제대로 해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답안지에 특별히 쓸말이 생각나지 않아 법전을 그대로 베끼거나 그림을 그리거나.혹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가사를 적어 내는 초시생들도 있다.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일화가 되어 좋아하는 가수노래가사를 적어 냈더니 점수가 20점도 안나왔다느니 난 그림그렸는데 30점을 주었다느니 하는 고시생들사이에 우스겟소리의 소재가 되어 전설처럼 고시촌을 맴돈다.


3.마지막 일분일초까지 책에서 손을 놓지 않는 고시생들

 드디어 시험시간이 점차다가온다. 정확히 10시에 시험은 시작해서 2시간동안 치루어진다. 9시30분쯤 감독관이 입회해 입실인원등 여러가지를 체크하고 얼마후 감독관은 모든 고시생들이 고사실에 입실할것을 통보한다.

 그러나 대부분 고시생들은 입실하지 않고 고사실밖에서 그들이 마지막 볼책을 가지고 나가 계단에 털석 앉거나 고사장 밖 벽에 기대에 마지막 순간까지 책장을 넘긴다. 화장실에 갈때에도 두꺼운 법서를 들고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 그러나 아마 일반인들이 이장면을 본다면 십중팔고 저사람들 미쳤다고 할것이다.

수많은 고시생들이 그냥 책을 선풍기 돌리듯 막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심하게 과장해서 말한다면 초당 10페이지 이상을 막 보면서 넘겨 버린다. 이러니 저사람들 고시공부 너무 오래해서 미쳐버린거 아니냐는 말을 할만 하다. 하지만 그들은 미친것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회독수를 거쳤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카메라가 풍경을 찍듯이 눈에 책장을 넘기면서 책의 내용을 찍어 기억하는 과정이다.

 그렇게 그들은 감독관의 마지막 입실통보가 있을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솔직히 마지막에 이렇게 책을 보는것이 큰도움이 되는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불안감과 자기위안을 위해 그렇게 끝까지 책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고사장 밖에서는 그들을 데리고 온 일부 부모님이 끝까지 남아서 그들의 아들딸이 부디 시험을 잘보기를 간절히 바라며 발을 동동구르며 서있다.


4.시험시작전의 숨막히는 긴장감

 드디어 시험시작 얼마를 남겨놓고 8페이지에 해당하는 답안지와 법전이 배부되었다. 2차시험은 법전이 배부가 된다. 2시간의 시험시간동안에 유일하게 볼수 있는 책이 법전인것이다. 2차고시생의 유일한 최후의 무기라고 할수 있다.


 법전이 배부되자 마자 고시생들은 누구나 할것없이 법전을 펴서 연필이나 볼펜을 가지고 법전의 주요조문에 알기 쉽게 표시를 하거나 또 법전의 첫페이지를 접어 주요 법을 확인할수 있도록 저마다의 노하우를 가지고 법전을 자기것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첫째 시험시간과목이 헌법인데 헌법의 경우에 나오는 법은 헌법.국회법.헌법재판소법등인데 그러한 주요법들의 주요조문을 표시하고.헌법.국회법.헌법재판소법이 법전의 어느 페이지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첫페이지를 접는 방법등으로 쉽게 찾을수 있도록 만드는것이다.2시간의 시험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단 몇초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그런 작업을 대부분 한다.

 시험시간 몇분을 남겨놓고 드디어 문제지를 가지고 온 시험감독관이 고사실에 도착하고 감독관들은 문제지를 각 고시생들에게 나누어준다.이때부터 시험시작하는 시간까지가 가장긴장된다. 단 몇분의 시간이 몇십분 아니 몇시간처럼 느껴진다.

 가슴은 콩당콩당 주체할수 없을정도로 뛰기 시작하고.과연 내가 준비한 문제가 나왔을까? 전혀 준비하지 않은 이른바 '불의타'가 나오면 어떻게 할까? 하는 두려움부터 온갖생각이 다들기 시작한다.

고사실은 알수 없는 적막감과 팽팽한 긴장감이 흘러 마치 숨이 막혀 질식할것만 같다. 고시생들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있다. 깊은 한숨을 내쉬는 고시생.지긋히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는 고시생.숨막히는 긴장감에 다리를 떠는 고시생 모두 각각의 방법으로 긴장감을 해소할려고 노력하지만 긴장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이때의 심정은 마치 이런 느낌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중에 하나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영화 아니 씨리즈물이 있는데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 공수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그영화 2편을 보면 모든 훈련을 마치고 공수부대원들이 이른바 디데이 즉 노르망디 상륙작전전날 적진 한가운데 깊숙히 비행기를 타고 투입이 되는 장면이 있다. 적들이 우글거리는 적진에 투입되기 직전의 공수부대원들은 자신들에게 과연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 살아갈수 있을지.죽어서 나갈지 하는 두려움과 긴장감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장면이 있는데.아마도 바로 시험시작 몇분전의 고시생들도 적진 깊숙히 투입되기 직전의 공수부대원들의 심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5.긴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마침내 시작되는 2시간동안의 열전

그리고 마침내 긴 호루라기 소리를 시작으로 인생을 좌우할 시험시간이 시작된다. 긴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고시생들은 본능적으로 문제지에 부착된 스티커를 제거하고 문제를 읽기 시작한다. 긴문제를 읽으면서 등장인물.일시.사건의 개요등을 초안지 혹은 문제지에 계속 체크하면서 읽어야 한다. 잘못하다가는 갑의 사건을 을로 착각한다거나.일시등을 착오해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답을 쓰는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사장에는 긴적막감속에 빠르게 초안을 잡기위한 딱.딱.딱 하는 볼펜소리만이 들려온다.초안을 어느정도 잡은 고시생은 이제 필사적으로 8페이지의 답안지를 써야만 한다. 하지만 이것이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보통 4페이지정도의 분량을 적으면 손과 팔목.어깨등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답안쓰는것도 하나의 체력싸움이라고 볼수 있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시간초과로 제대로 답안을 쓰지 못한다거나 분량초과 즉 5점이나 10정도 밖에 배점이 안된문제를 자신이 아는 문제라고 해서 이것저것쓰다가 나중에는 중요한 30점짜리 문제를 달랑 몇줄쓰고 나오는 어이없는 실수를 할수도 있기 때문에 고시생들은 이것저것 다고려해서 답안을 써야만 한다.답을 적는 중간중간에도 내가 지금 주요논점을 빼먹고 있는것은 아닌가? 등장인물을 착오하고 있는것은 아닌가를 계속 점검해보아야 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답안을 쓰다보면 어느덧 시간은 흘러 2시간의 시험시간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다. 그러면 이때부터는 그야말로 본능적으로 정신없이 답안을 써나간다. 대부분의 고시생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는 글씨는 나자신만이 알수 있는 지렁이 글씨로 변해버리고  손은 마치 타자기처럼 본능적으로 막움직이게 된다.

그렇게 본능적으로 쓰다보면 어느덧 시험시간종료를 알리는 긴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오고 감독관은 엄격한 표정으로 쓰고 있는 필기구를 모두 내려놓으라고 지시한다.과거에는 시험시간 종료후에도 어느정도 답안을 작성하지 못한 고시생을 배려해 시간적 여유를 주었지만 최근에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어 시간통제가 엄격해졌다.

그래서 만약 시험시간 종료후에도 답안을 계속 작성하는 학생이 보이면 다시한번 경고를 하고 경고후에도 행위가 계속되면 답안지를 회수해 영점처리하고 그학생은 실격시켜버린다. 이렇게 실격되는 경우가 일년에 몇번씩 발생한다. 몇점을 더 획득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영점처리되고 감독관에게 울며사정하지만 이미 돌이킬수 없는 상황에 되어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6.2시간의 시험후 찾아오는 2시간의 휴식과 2시간의 시간

 그렇게 오전시험이 끝나고 약2시간의 점심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입맛이 없다. 그러나 이미 지칠대로 지친 체력을 회복하기위해서도 먹어야만 한다.

주로 고시생들은 소화기 잘되는 죽등을 싸오거나 대학 고시반에서 제공해주는 도시락을 먹는 경우도 있다. 또 시험시간 내내 고시장 주위를 맴돌며 초조하게 자신의 아들딸을 기다리다가 점심시간에 손수마련한 정성이 가득한 도시락을 부모님께서 주시는 경우도 많이 있다.

 나같은 경우는 중앙대에서 아는 사람없이 혼자 시험을 봤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오기도 귀찮고 또 몸살감기까지 걸려서 학교식당에서 파는 햄버거와 콜라를 사서 간단히 먹었는데 도무지 입에 넘어가지 않아서 반도 못먹고 그대로 버릴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간단한 점심식사후 고시생들은 쉴틈도 없이 다시 오후과목을 위해 책을 붙잡고 다시 선풍기처럼 책을 빠른속도로 넘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다시 오후시험시간이 되고 또 2시간의 치열한 열전이 시작된다.

 마침내 오후4시 오후시험종료를 알려오는 긴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오고 그날 하루의 시험은 끝을 맺는다. 고시생은 하루 4시간의 시험시간에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그러나 그나마 하루의 시험을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큰논점을 놓치거나 시험을 망친이들은 암울한 표정을 보이기도 한다.


7.시험후 또하나의 혼란과 경쟁 시험장소 빠져나가기

 시험을 마치고 수많은 고시생들이 지친 표정으로 법대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미 4시간동안에 그들이 가진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많은 고시생들은 이미 힘이 빠져 초췌한 표정으로 고사장을 빠져나온다. 고사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자신의 아들딸들을 기다리던 부모님들은 그들의 소중한 자식들을 발견하자 마자 와락 끼어안거나 손을 꼭 붙잡고 수고 했다며 말을 건내고 즉시 자신들의 차로 향한다.

시험이 끝난후 고사장은 또하나의 혼잡스러운 상황이 연출된다. 시험을 마친 고시생을 태우고 다시 그들의 집이나 신림동 고시촌으로 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대 근처 주차장에 수많은 검정색 모범택시의 기사님들은 그들을 예약한 고시생들이 확인하기 쉽게 큰 하얀색 종이에 그들 모범택시를 표시하여 고시생들이 가능한 빨리 탑승하도록 한다.

또 각종 고시학원에서 대절한 대형 관광버스들도 문을 열어놓고 고시생들을 기다린다. 이미 그들의 자녀를 태운 부모님의 차들은 고사장을 빠져나가기도 한다.수많은 모범택시.학원버스.승용차등이 어우러져 고사장은 또한번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긴 차량행렬이 긴 꼬리를 이루어 빠져 나가는 것만도 한참이 걸린다.

 그들은 그렇게 시험으로 지친몸을 잠시나마 모범택시등의 의자에 누이고 또 내일있을 시험을 준비해야만 하기에 잠시나마 맘이 편할수가 없다. 또 내일 있는 시험은 가장 양이 많은 과목중에 하나인 민사소송법과 상법이라는 괴물이 큰 아가리를 벌리고 그들을 삼켜버릴듯한 기세로 달려오기때문에 그들은 벌써부터 2과목을 어떻게 다보야 하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한다. 

고시촌 장수생들의 비애

고시촌이야기 2009. 1. 12. 08:07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지난 9일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사법시험을 20여년이상 공부해온분께서 고시원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마치 내일처럼 안타까움이 깊게 들었다.그분의 20여년의 세월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고.힘들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다른 한편 여전히 신림동 고시촌 작은 고시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선배형님들의 안부가 걱정되어 간단하게 문자나 전화를 해서 그들의 안부를 물었다. 다행히 그분들은 탈없이 지내고 있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사법시험.행정고시등 각종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의 안식처이다. 모두 청운의 꿈을 품고 들어와 그들의 젊음의 열정을 쏟아부어 그들이 마음깊숙히 간직한 꿈을 이루려 노력한다. 그러나 그들중 일부만이 합격의 영광을 안은체 신림동 고시촌을 벗어나고 대부분은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맛보고 신림동을 떠난다.

 그러나 계속되는 낙방에도 불구하고 신림동 고시촌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이있다. 그들 깊이 간직된 꿈이 너무나 커 조금만 노력하면 잡을수 있을것 같은 아쉬움에 1년만더.1년만더를 외친것이 어느덧 수년.10년이 되어버려 이른바 장수생이 된체 신림동 고시촌에 남아있게 되는 것이다.

 이들 고시촌의 장수생의 비애를 제대로 아는 이들이 있을까?일반인은 왜저렇게 되지도 않는 시험을 오래 붙잡고 있냐며 차라리 막일이라도 하라고 그들을 비난하고 고시촌의 젊은 고시생들 또한 그들을 스터디등에도 받아주지 않고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은근히 그들을 피하며 그들을 비난한다. 그럴수록 그들은 고시촌 외딴 고시원에 갇혀 더욱 외로움을 느끼고 사회로부터 점차 격리되어가는 아픔을 느낀다.

 나같은 경우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험에 늦게 붙은 장수생이라고도 볼수있다.그러나 고시촌에는 나보다 더 형님뻘되는 이른바 장수고시생들이 많이 있다. 이상하리만큼 나는 고시공부를 할때 나보다 훨씬 형님뻘되는 그런 선배 고시생들과 같이 공부를 많이 했다. 작년 2차시험을 준비할때에도 사법시험 1차준비하는 후배녀석하나와 세무사와 회계사 준비하는 선배형님과 공부를 했는데 그선배형님들은 대학 대선배들이었다.

 그리고 평소에 알고 지내는 고시촌의 사람들도 대부분 대학 대선배인경우가 많다.왜그렇게 공부할때 그런 대선배들과 공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그분들과 공부해오고 교류하면서 난 이른바 고시촌 장수생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1.사회로부터의 격리에서 오는 절박함

 고시촌 장수생들이 처음부터 장수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당연히 아니다. 그들도 모두 중고등학교 대학시절에는 고향에서 천재소리를 들으며 이른바 공부로 한가닥했던 인물들이었다. 그러한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청운의 꿈을 가지고 신림동에 입성했을때 그들또한 신림동에 오래 공부해온 장수생을 비웃었을것이다.
"무슨 공부를 10년이상이나 하냐.난 3년안에 끝내겠어"하는 오만함과 자신감이 강한 눈빛으로 신림동에 입성해 그들의 장기인 공부의 달인이 되어 책을 삼키기라도 할 눈빛으로 공부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대로 고시라는것이 결코 쉽게 그들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친 이른바 수재들이 치열한 경쟁터인 고시도전에서 처음으로 그들은 낙방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하고 그렇게 수없이 낙방이 반복되자 점차 자신감은 상실되어 가고 어느덧 그들이 비웃던 장수생의 길로 접어 든것이다.

 그러나 이제 시험을 접고 사회로 나가고 싶어도 사회가 그들을 거부한다. 물론 나이제한이 철폐되었다고 하지만 일반기업에서 30대중반이 넘어선 그들을 신입사원으로 취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그나마 집에 여유가 되면 사업이나 장사라도 할수 있어 다행이지만 집에 여유가 없는 경우는 이또한 불가능하다.

 결국 어느순간 그들은 사회로 나가고 싶어도 사회가 그들을 거부해버려 나갈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가 되어버리고 만다.


2.생계의 절실함

고시촌에서 10여년이상 공부를 하게 되면 어느순간 집에서의 지원이 줄어들다가 결국 끊겨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더이상10여년이상 고시준비비용을 집에서도 지원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스스로 생계를 해결해나가면서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 초래된다. 따라서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서 책값과 밥값을 마련해야만 한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그들에게 아르바이트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구인하는 고용주들은 젊은 아이들을 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구할수 있는 아르바이트자리는 기껏해야 주유소 주유원.고시원 총무.비디오방 아르바이트등이 전부이다. 그나마 고시원 총무자리라도 구하면 다행이다.어느정도 돈도 지급받고 숙식이 해결되고 공부할수 있는 시간도 확보될수 있기 때문이다.

 사법시험을 10년이상 공부했던 대선배 k형의 경우도 집으로부터 지원이 어느순간 끊겨 고시원 총무.주유소 아르바이트등에서 부터 심지어는 인력시장에 나가 막노동까지 하면서 간신히 고시원비와 책값을 충당하며 근근히 버티고 있다. 


 예전에 k형이 나에게 이런말을 해준적이 있다. 몇년전 그해가을에 어김없이 사법시험2차시험에 k형은 떨어졌다고 한다.정말 그해에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떨어져서 더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그충격에 몇날 며칠을 고시원을 나오지 않고 거의 시체처럼 누워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동안 간신히 아르바이트해서 벌어는 돈은 바닥이 나고 간신히 컵라면이나 빵으로 끼니를 해결했는데.이제 더이상 컵라면 살돈도 남아 있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돈이라도 마련해야 했는데 도무지 돈을 구할곳이 없더라는 것이다.집에 연락해서 어떻게 식비만이라도 달라고 하기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아니하고 또 그동안 고시촌에만 있어서 대학.중고등학교 친구들과는 연락이 단절되어 버리고.고식공부했던 친구들도 사정은 별로 좋지 않고. 결국 그렇게 이틀정도를 라면하나 먹지 못하고 굶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간신히 어떻게 같이 공부했던 친구를 만나 얼마의 돈을 빌린후 바로 가게에 가서 컵라면 하나를 사먹는데 그렇게 세상에서 컵라면이 맛있어본적이 없더란다. 그렇게 컵라면 맛있게 먹고나니 그제서야 "참 내가 뭐하는 짓인가?,완전히 사회에서 단절된체 고립되어 살아가는구나..."하는 허무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렇게 점차 생계가 어려워지는 그들은 점차 자신감마져 상실되어 가고 가능한 숙식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신림9동 산꼭데기에 위치한 가장 저렴한 고시원을 찾아 떠나간다. 신림동 산꼭데기에 위치한 고시원은 여전히 15만원의 돈으로 한달간 숙박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수생들의 마지막 안식처같은 곳이다. 그나마 그렇게 기거할곳이 있다는 것 조차가 다행스러운 점이다.


3.같은 고시생으로부터도 따돌림 당하는 장수생의 비애

일반 사회인으로부터도 고시촌 장수생의 인식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 그러나 그들을 더욱 아프게 하는것은 같은 고시생으로부터도 따돌림당한다는 것이다.

고시촌의 젊은 고시생들은 은근히 고시촌 장수생들을 비하하거나 따돌리는 경우가 많다. 각종 스터디를 모집하는 경우에도 나이제한을 두어 장수생과 같이 공부하기를 꺼려한다. 공부분위기에 저해된다는 이유에서다.그리고 장수생이 있는 독서실 열람실이나 고시원등은 가능한 피할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장수생으로 불리우는 우리의 선배들은 젊은고시생들과 같이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그런 처지가 되어버린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외로움은 더욱 커져갈수밖에 없고 점차 신림동 고시촌에서 조차 고립된체 외로운 섬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4.갈수록 깊어지는 인간에 대한 그리움

 " 어느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말야.내가 거의 3일정도를 아무말도 안하고 지난거 같더라.정말 다시한번 생각보니까 맞는거야.하기야 뭐 하루종일 고시원에 처박혀 있으니까 정말 말없이 지내게 되는거야 밥먹으로 식당에 갈때도 혼자 식권내고 그냥 먹으면 되고.또 고시원에 와서 책보고 그렇게 계속 반복되는 거야......꼭 무인도에 같혀 버린 로빈슨 크루스가 되어버린거 같은거야......이러다 정말 몇개월만 지나면 우리나라 말을 잊어버릴꺼 같더라고....가끔가다 정말 단어가 머리속에서는 맴도는데 생각이 안나는거야...참 환장하겠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 벽보면서 혼자 대화해 우리말 안까먹으려고........어떤놈이 보면 고시공부오래 해서 미쳤다고 하겠지....하하.........."

                                   (고시촌 어느고시원에서 바라본 석양)

 어느날 만난 선배형이 나에게 해준말이다.사회와 또 고시촌에서 조차 격리된 그들은 그럴수록 인간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만 간다. 그래서 가끔 대학시절에는 그렇게 과묵하고 터프했던 대선배인 형들을 우연히 고시촌을 가다 만나게 되면 선배들은 그렇게 반가워하며 수다 봇다리를 늘어놓는다.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다풀어놓기라도 하려는듯....

 " 요즘은 고시원에 정말 들어가고 싶지가 않아. 그래서 밖에서만 맴돈다. 독서실에 아침일찍가서 가장 늦게 나오고....또 피씨방에 가서 시간때우던지 해..정말 요즘은 고시원 들어가기가 싫어 .정말...무슨 책에도 나왔던것처럼 관속에 들어가는 느낌이야..사방은 창없이 꽉 막혀 있고..누우면 다리하나 제대로 피기 힘들정도로 꽉 차버리고...답답해서 죽을꺼 같아...정말 ....고시원에 있고 싶지가 않아....휴...언제 이놈의 신림동이라는 거대한 수용소를 떠나게 될지....."

 작년에 같이 공부했넌 회계사를 준비하는 M형이 나에게 해준말이다. M형은 직장생활하다 뒤늦게 회계사 시험에 뛰어든 형인데 신림동에 늦게 들어온만큼 그 답답한 고시원이라는 공간을 견디기 힘들어 했다.

 하기야 가족들과 함께 티비도 보고 식사후 과일도 깎아먹으면서 단란하게 지냈던 이들이 쪽방같은 답답한 고시원에 처음 들어오면 그 적막함과 외로움에 견디기 힘들것이다. 또 장수생들은 금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고시원에 세상과 연락할수 있는 인터넷등을 설치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가끔 고시원에 누워 적막감 속에 멀뚱멀뚱 천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신이 관속에 누워있고 땅속 깊은 곳에 묻혀 있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그들에게 가장 무서운것은 외로움.인간에 대한 그리움이다.


5.사회적 안전망과 관심필요

 매년 고시촌에서는 오래동안 공부해온 장수생이 주검이 되어 발견되었다느니.혹은 시험에 대한 중압감을 못이겨 안타깝게 자살했다느니 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그리고고시촌 장수생의 인식또한 그렇게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 또한 우리가 보듬어야할 우리사회의 구성원이다.따라서 보다 적극적으로 국가는 취업교육.상담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을 우리사회로부터 격리하지 말고 사회에 포용해야 할것이다.

또한 그들 또한 고시촌에서 그들의 꿈을 이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고시생이라는 사실을 우리 젊은 고시생들이 잊지 말아주었으면한다. 나는 대부분 장수생 선배들과 공부를 같이 했는데 그런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시험에 대한 노하우.인생에 대한 지혜를 전수 받을수 있었다. 따라서 그들과 함께 동반자정신을 가지고 어려움을 해쳐나가주었으면 한다.

                                            (눈이 내린 고시촌 풍경)

그리고 고시촌에서 외로움과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악전고투하고 있는 우리 선배님들이 부디 올해에는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자신의 꿈을 이룩하기 위한 열정앞에 나이는 문제되지 않는다. 여전히 사법시험등 각종고시에서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합격의 영광을 차지하는 나이많은 고시생들이 많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준다.

부디 올해에는 좌절하지 말고 그들의 꿈을 이루어 신림동고시촌이라는 공간을 훨훨 자유롭게  날아서 벗어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사법시험2차시험을 마치고 오는 이들에게 시험을 마친 소감을 물어보면 꼭 이런 말들을 한다."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지옥과 같은 순간이었다",혹은 "영영 기억속에 지우고 싶은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시험을 마치고 오는 고시생들의 표정은 대부분 넋이 나간 표정이거나 아주 초췌한 표정들이다. 도대체 얼마나 힘든순간을 보냈기에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초췌한 표정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런 고통스러운 순간이라고 말들을 하는 것일까?

 세상에 쉬운일이 하나도 없고 대부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든 경험을 해야 한다.사법시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그러나 사법시험 2차시험 기간에 도대체 무슨일들이 벌어지는지 친구들이 가끔 물어보기도 하고 또 다른 분들도 궁금해 하는것 같아 작년 2008년 경험한 2차 시험을 바탕으로 몇번에 걸쳐 나누어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글재수는 없으니 재미나 이런것은 기대하지 말고;; 그냥 사법시험2차시험기간에 이런일이 벌어지는 구나하고 봐주었으면 좋겠다.


1.무더운 여름 4일동안 총 7과목의 시험을 치루는 2차시험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것 처럼 사법시험은 1차시험.2차시험.3차시험으로 나누어진다. 1차시험은 객관식 시험으로 하루에 걸쳐 치루어진다. 그러나 2차시험은 논술형 시험이다.한과목에 2시간의 시간을 주고 보통 50점짜리 큰 케이스 문제.그리고 20점이나.30점짜리의 약간 작은 케이스 문제를 내고 그러한 문제를 그동안 배운 법률이론과 판례를 바탕으로 풀어나간다.

 분량은 이차시험 전용 답안지에 기록하는데 답안지는 총 한과목당 8페이지의 분량이 있는데 대부분의 고시생은 2시간에 걸쳐 8페이지를 대부분 채운다. 

 특히 2차시험은 1차시험과 달라서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총4일에 걸쳐서 치루어진다. 3일동안은 하루에 두과목의 시험을 보고 마지막날 하루는 민법 한과목을 본다.대학이나 중고등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비슷한 방식으로 치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시험이 무덥고 습한 6월말에 치루어지고 또 4일이나 걸쳐 치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고시생들이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 시험보고 나서 대부분 초췌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유는 그때문이다.


2.시험장소에 따라 울고 웃는 고시생들

 사법시험 2차시험 장소는 4곳의 대학에서 치루어진다. 보통 연대.고대.중앙대.한양대 이렇게 치루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신림동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대부분은 신림동에서 가장 가까운 중앙대에 걸리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시생이 중앙대를 원하는 반면 수용인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중앙대에 걸릴 확률은 그만큼 낮다. 시험장소 선택에서 부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왜냐 하면 신림동에서 아주 먼 고려대같은 곳에 걸리면 4일동안 시험장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낭비되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되기 때문에 고시생들이 지극히 꺼려한다. 특히 시험기간 내내 1시간.아니 1분 1초가 아까운데 시험장소로 이동하는데 그런 소중한 시간을 낭비 하는것은 고시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시생들은 간절히 중앙대에 걸리기를 바란다. 따라서 일단 시험장소로 중앙대에 당첨이 되면 환호를 하며 일단 운이 좋다는 징조로 받아들인다. 반면 신림동에서 먼 장소에 걸린 이들은 대학근처에 방을 잡아야 하나 통학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


3.모범택시 예약하기 경쟁돌입

 이렇게 시험볼 장소가 정해지면 6월초나 중순정도가 되면 시험장소근처에서 숙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험장소에 통학할 모범택시를 예약한다. 이때되면 각 모범택시 업체의 전단광고가 신림동 고시촌에 많이 붙어있는 것을 볼수 있다.일종의 모범택시업계에서는 짭잘한 대목이라고 볼수 있다. 

 보통 4일동안 이용하는 모범택시 비용은 약 20만원후반대에서 30만원정도이다.아무래도 자신의 인생을 걸고 보는 4일간의 시험이기 때문에 고시생들은 그나마 안락하고 편안하게 시험장에 도달하기 위해서 모범택시를 이용한다.그러나 고시생들에게 약 30만원정도의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같이 시험을 보는 친구들과 비용을 분담해 같이 이용하거나 그런 친구들이 없으면 모범택시를 같이 이용할 고시생을 구하는 글들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가능한 비용을 줄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사법시험2차시험 당일날 신림동에 오면 신성초등학교에서부터 쭉 늘어선 검은색 모범택시 행렬을 아마 볼수 있을것이다.나는 시험장소가 신림동에 가까운 중앙대에 걸렸지만 고민끝에 중앙대 근처의 원룸을 구해 숙박했다. 그러나 경험상 중앙대의 경우는 신림동에서 가깝기 때문에 굳이 숙박을 할필요는 없을듯하다.


4.폭풍전야 같은 사법시험 전날(6월22일)

 드디어 대망의 사법시험 전날이 찾아왔다. 제 50회 사법시험 2차시험은 6월23일부터 26일까지 4일에 걸쳐 치루어졌다.드디어 피말리는 이른바 사시생들 사이에서 불리워지는 '지옥의 레이스'가 시작된것이다.

나는 현장적응을 위해 6월 20일 즉 금요일에 중앙대 근처의 베이스캠프 즉 미리잡아 놓은 원룸으로 이동을 했다. 그날 밤에 정리해놓은 책,옷몇벌,세면도구등 간단히 짐을 챙겨서 택시로 이동을 하는데 무엇인가 갑작스럽게 처량함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것들이 밀려왔다.

 마치 군대가기 전날밤의 그런 심정이라고 해야 할까? 다시 가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그런 길을 떠나는것 같은 그런 묘한 느낌이었다.그렇게 다소 우울한 느낌을 받으며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짐을 대충 정리하고 방한가운데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무척이나 어색하고 낯선 기분이었다. 

 대학시절의 낙방경험.그리고 무작정 다시 도전해서 지금까지 온경험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갔다.  물론 내년한번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마치 절벽끝에 누가 나자신을 밀어넣어 더이상 밀려날곳이 없는 막다른 인생의 고비를 맞고 있는 느낌이었다. 나자신의 인생을 걸고 또하나의 커다란 도박을 벌이고 있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도무지 기분이 찹착하여 무작정 나와 중앙대로 향했다. 대학시절 재시를 볼때도 중앙대에서 시험을 보았기 때문에 눈에 익었다. 도서관이 어디인지도 알고 학교 식당도 알고 마치 모교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익숙했다. 중앙대 도서관 근처에 올라와 캔커피 하나를 자판기에서 꺼내 난간에 기대어 커피를 마시며 야경을 바라보며 내가 할수 있는한 최선을 다했다. 이제 마지막 힘을 내서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 붇기만 하면 된다고 스스로 체면을 걸었다. 

 다시 원룸에 들어와 새벽녘까지 뒤척이다.간신이 잠이 든후 이른아침에 바로 중앙대 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토요일날은 헌법을 정리했다.그동안 정리한 기본서를 바탕으로 이른바 눈도장 혹은 책을 스킵해야 한다.

 2차시험은 객관식 시험이 아니고 논술형 시험이기 때문에 즉 직접 자신이 글로 써야 하기 대문에 시험전날 그 두꺼운 기본서를 한번 대충이라도 읽지 않고 즉 눈도장을 찍지 않고 시험장에 들어가면 아무리 오래 공부했어도 답안지에 잘 현출이 안되기 때문에 밤을 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시험전날에 기본서를 다보고 들어가려고 한다. 

 나같은 경우는 토요일에는 시험 첫째날 첫과목으로 보는 헌법 그리고 일요일에는 행정법을 보기로 마음먹고 헌법공부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동안 정리해온 과목들이고 하루의 시간을 잡았기 때문에 밤 10시정도 되니까 대충 정리가 되었다. 그래서 책을 정리하고 다시 베이스캠프로 왔서 대충 씼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일어났는데 영 몸이 찌뿌등하고 온몸이 쑤시고 열이 나는것이 느껴졌다. 감기몸살에 걸려 버리고 만것이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 다는 그 감기가 하필이면 시험전날에 걸려버리는 참 황당하고 어이없는 결과가 발생해버렸다.온몸은 쑤시고 열은 나는데 나 자신도 어이가 없어서 쓴웃음만 흘러 나왔다.

 그래도 시험이 바로 전날이니 가까스로 몸을 추스리고 약국에서 감기몸살약을 구해 입에 털어 넣고 약기운으로 중앙대 도서관에 앉아 버텼다.머리에서 열은 나고 온몸은 누군가에게 두드려 맞은것처럼 쑤셨지만 꾸역꾸역 그렇게 책을 보았다.종착역 막바지에서 포기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드덧 시간은 흘러 밤이 되었고 시계는 밤 1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행정법도 마무리가 되어가는것 같고 더이상 무리해서는 내일첫시험조차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할것 같아 행정법 각론부분을 미쳐 다보지 못했지만 공부를 접고 터벅터벅 중앙대 도서관을 내려왔다.

 그리고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 대충 씻고 잠자리에 누웠으나 몸은 피곤한데 잠이 잘오지 않았다. 머리속에서는 계속 오늘 보았던 행정법 책내용이 빙빙돌고 있고.몸은 쑤시고.걱정과 한숨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왜 하필 시험전날 이런 불상사가 생기고 만것일까 하는 허탈함이 계속 밀려왔다. 그동안의 수개월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것만 같은 두려움에 잠못이루고 계속 뒤척이다,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요란한 자명종 소리와 함께 부시시 눈을 떴다.


  지난 12월 23일 사법시험 최종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사법연수원 면접이 있었다. 지난 11월 3차면접시험때에도 일산 특유의 칼바람이 불어 많은이들을 덜덜떨게 하더니 이번 사법연수원면접도 다소 추웠다.

 그러나 이미 최종합격을 한상태에서 앞으로 연수원에서 일과소개와 연수원교수들과의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기 때문에 지난 3차면접때의 팽팽한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연수원 홈페이지에 약8시 30분까지 도착해달라는 공지를 보고 8시20분 정도에 도착을 하니 이미 많은 예비연수원생들이 도착해있었다.일부는 지난 서류등록기간에 연수원수첩에 기재될 증명사진을 찍지 못해서 연수원내에 있는 식당에서 증명사진을 찍는 이들도 보였다.


 그리고 일부 연수원생은 자신의 예비학번을 기억하지 못해 단상에서 확인하는 모습도 보이는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연수원생들이 대강당에 다모이자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우선 연수원 교수님 한분께서 오셔서 앞으로 연수원생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즉 학기는 언제 시작하고 시험은 어떻게 보고 하는지등등 연수원생활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인상이 아주 포근했던 분이셨는데 간간히 유머도 섞어가면서 연수원생들의 웃음을 유발하며 아주 자상한 설명을 해주셔서 앞으로 연수원생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연수원생은 단순한 대학원생이 아닌 국민의 혈세를 통해 매월 봉급을 받는 공무원신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3월 연수원 입소식을 마치고 정식으로 연수원생이 되는 순간부터 연수원생은 5급공무원에 해당된다. 공무원에 해당되는 만큼 매월 국민의 소중한 혈세로 마련된 약 100여만원의 봉급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합격자가 1000여명에 달하여 연수원생중 일부만이 판검사로 임용되고 대부분 변호사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변호사를 양성하는 그런 교육과정에 국민의 혈세를 통해 봉급을 지불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우리사회의 비판이 있다는 사실을 연수원 교수님들도 잘알고 계셨고.따라서 그러한 상황에서 더욱더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게 법률봉사활동등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2월초에 수강과목신청을 설명해주셨다.개인적으로 자신의 전공분야를 선택해서 그러한 전공분야에 맞는 필수학점과목을 수강신청해야만 한다. 아직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나의 전공을 무엇으로 해야할지 아직까지 제대로 정하지 못했다.남은 시간 진지하게 고민해보야 할듯하다.

 그리고 예상밖의 숙제도 있었다. 입소식때까지 연수원에서 지정해준 책을 읽고 간단한 A4지 3장분량의 에세이를 써오라는 숙제였다.연수원홈페이지에 게시된 책들중에 3권정도의 책을 읽고 써오라는 숙제였다.대학졸업후 오래간만에 숙제를 받아보니 마치 초등학교때 겨울방학 숙제를 오래간만에 다시 받는 느낌이었다.

 오전에 이렇게 앞으로 있을 연수원생활을 교수님들로부터 소개 받은후 점심식사후 오후부터 연수원생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이 시작되었다.일부는 오전에 면접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졸음이 밀려왔다.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꾸벅꾸벅 계속졸았다.연수원 본관 10층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꾸벅꾸벅 졸다가 일어나 창을 통해 바래보니 일산의 전경이 내려다 보였다. 잠시 동안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치열하게 공부했던 고시공부하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과연 내가 합격할수 있을가하는 불안감,불합격하고 좌절하던 순간등이 하나 하나 떠올랐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사법연수원 본관에 이렇게 와 있건만 잠시동안의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보았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내이름이 호출이 되었고 교수님이 계신 방으로 들어갔다.교수님은 우선 합격을 축하한다고 자상하게 말씀해주셨고.그후부터는 개인적인 신상이야기 즉 고향.고등학교가 어디출신인지 대학생활을 어떠했는지.앞으로 어느분야에 진출하고 싶은지등등을 이야기 나누었다. 사법시험3차시험 면접에서와는 정말 정반대의 분위기였다.엄격함속에서 이루어진 집단면접 법률적 지식을 물어보시고 냉정하게 바라보던 면접관님들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연수원 면접의 교수님은 아주 자상하게 이것저것 물어봐 주셨고 그래서인지  긴장이 풀려 간단한 농담도 나눌수 있었다.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이 끝났다.

 이제 공식적인 모든 일정이 입소식전까지 마무리되었다. 이제 약 2달여 남은 기간이 입소전의 선배들 말로는 앞으로 다시 찾아오기 힘든 일생에 있어서 가장 여유로운 시기라고 말한다.먼저 연수원에 들어간 선배나 후배들은 다시 찾아오기 힘든시기이니 여행도 다녀오고 좀 여유롭게 지내라고 조언을 한다.
 한편 연수원 교수님께서 강조하신것처럼 연수원생이 공무원신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항상 겸손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할필요성도 느낀다. 


사법시험 1차시험 단기간에 합격하기

고시촌이야기 2008. 12. 30. 07:34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신림동 고시촌은 연말의 분위기를 느낄여유도 없이 지금 초긴장상태이다.사법시험1차시험이 50여일정도 남았기 때문이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은 그야말로 이른바 고시생 표현대로 '달리는시기'이다.그동안 느슨했던 밸트를 다시조이고 아침일찍 일어나 독서실이 문닫는 시간까지 책상에 앉아 민법.형법.헌법등 기본서.판례.객관식문제집.그동안 진도별 모의고사를 정리한 오답노트등을 손에서 놓지 않고 끝없이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시기가 많은 수험생들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포기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마라톤으로 치면 가장 힘든시기인 30km후반대를 달리는 시기라고 할수 있다. 우선 방대한 양앞에 질려버린다. 민법하나만 보더라도 기본서가 이천페이지에 달하고.시중에 잘나가는 유명강사의 판례집 또한 2000페이지에 가깝다. 그리고 이에 더불어 진도별 모의고사.객관식 문제집등도 보아야 하니 특히 수험경력이 없은 초보수험생은 그 방대한 분량에 질식해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에 더불어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올수록 조여오는 심리적 부담감에 스스로 슬럼프가 찾아와 자포자기하는 경우도 상당하다.시험일자는 다가오는데 진도는 계속 밀려오고 책을 볼때는 알것 같은데 일주일만 지나고 다시보면 아무것도 모르는것처럼 머리속은 하얗게 되어버리고.하지만 친구들은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모두 아는것만 같고 결국 그런것들이 모여 하루이틀 독서실에 나오지 않다가 스스로 포기해버리고 마는것이다.

 이글을 쓰는 나또한 대학시절 이런 경험을 해보았고 시험을 얼마남겨놓고 스스로 무너져 포기해버린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금 많은 1차수험생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것이다. 남들은 7-5-3-1작전이라고 해서 시험전까지 4회독을 한다느니 7회독을 한다니느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진도상태로는 2회독 하기도 힘들것 같고,판례는 봐도 봐도 모른거 같고 모의고사성적은 너무 않좋고 그러다 독서실은 며칠째 안나가고 있고 무너지기 직전인 분들이 꽤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을 했던 나로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1차수험생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알고 있기 때문에 수험기간동안에 나만이 가지고 있던 일종의 마지막 정리 노하우라면 노하우를 알려 주고 싶어 이글을 쓴다.


1.이방법을 권유해주고 싶은 분들

우선 이방법은 일종의 편법이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별다른 슬럼프 없이 잘 진도를 맞추어오신 분들.이른바 기본서에 단권화가 되어 있는 분들은 굳이 이방법을 따를 필요가 전혀 없다.

 우선 이방법은 앞에서 말한것처럼 방대한 분량에 진도가 밀려 이미 자포자기상태에 들어가 있는 분들에게 그나마 마지막 방법중에 하나로 권유하고 싶다. 앞에서 말한것처럼 많은 분들이 지금 방대한 분량과 심리적 압박감에 자포자기에 빠진분들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지금은 자포자기할 단계가 아니다.오히려 앞으로 남은 50여일의 기간이 승부수를 던지는 시작단계라고 보아야 한다. 충분히 50여일의 기간은 다소 뒤쳐저 있다고 하더라도 역전홈런이 가능한시기이다.절대로 자포자기 해서는 안된다.

또 매년 안타깝게 한문제.2문제.3문제차이로 떨어지는 분들이 꼭 있다. 이런분들의 특성은 마지막에 정리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교과서를 피상적으로 암기해 이른바 교수님들이 꼬아내는 함정문제에 번번히 빠지는 분들이다. 따라서 이런분들에게도 한번 권유하고 싶은 방법이라고 할수 있다.


2.이방법을 사용하기 위한 전제요건

우선 이방법은 다시한번 말하지만 일종의 수험전략에 불과한 편법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전제 요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첫째.민법.형법.헌법등 기본삼법의 기본서를 적어도 3회이상 정독해서 적어도 기본삼법에 대한 기본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둘째.기본삼법의 기본서외에 판례집도 적어도 2회독 이상은 했어야 한다.

한마디로 이제 시작하는 기본적인 법학적 지식이 없는 초보들은 사용할수 없는 방법이다.


3.기본서를 과감히 버려라(볼책을 과감히 선별해라)

 내가 1차시험공부할때 사용한 마지막 정리 방법은 솔직히 수험경력이 있는 다수의 수험생들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2차시험에 떨어지고 다음해 1차시험에 다시 도전하는 분들중 상당수가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에서 말한것처럼 많은 수험생들이 이시기에 자포자기 하는 것중의 하나는 엄청량 공부량에서 오는 중압감때문이다. 3월부터 기본강의도 듣고 판례강의도 열심히 듣고 가을에 하는 진도별 모의고사도 열심히 한거 같은데 지금 다시 책을 보면 아는것은 없고 열심히 공부한 기본서.판례집.진도별 모의고사.객관식 문제집을 다보야 할거같은데 시간은 부족하고.결국 그렇게 다하나하나 보다가 스스로 지쳐 쓰러진다.

 이렇게 자포자기상태에 와있다면 과감히 볼책을 줄여버리는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우선 나같은 경우는 항상 보았던 기본서를 진도별모의고사가 끝난후부터 구체적으로는 12월 중순이후보다 보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았는가?

기본서를 던져 버리고 본책은 이른바 각 과목별로

첫째 학원강사가 정리한 o.x문제집
둘째 객관식 판례집

딱 두권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각과목별로 들어가면 다음과 같다.2008년1차시험준비한 교재를 기준을 설명하겠다.

(1)민법
1)권순한 핵심정리민법
2)권순한 객관식 판례집

(2)형법
1)신호진 출제의 포인트
2)신호진 판례총정리

(3)헌법
1)금동흠 o.x문제집
2)금동흠 객관식 판례
3)금동흠 부속법령집

12월이후 내가본 교재들이다. 앞에서 말한것처럼 기본서는 과감히 던져버렸고.진도별모의고사도 보지않았다. 아니 솔직히 볼시간이 없었다.  시험을 얼마 안남겨 놓고 본격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볼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두꺼운 객관식 문제집도 보지 않았다.

 자이렇게 기본서.진도별모의고사.객관식문제집등을 버리고 나면 보아야 할교재는 엄청나게 줄어들게 된다.


4.100점을 맞추려는 공부를 하지말고 합격하려는 공부를 하자

 그렇다면 이렇게 양을 줄여놓고 얇은 o.x문제집 객관식판례집만 봐서 합격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몰려 올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썼던 나로서도 시험공부내내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스스로 양을 벌려놓고 자포자기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방법일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으로 난 2번이나 1차시험에 합격했다.

그동안 나같은 경우는 3번을 합격했다. 그리고 1차시험준비를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공부한것은 대학시절 밖에 없었다. 2번의 1차험은 모두 시간적 여유가 없이 빠듯하게 준비했다.

 이렇게 시간이 부족했던 2번의 1차시험의 준비과정에서 난 앞에서 말한 교재만을 반복해서 보았고 결과는 컷라인에서 꽤 높은 여유있는 점수를 받았다. 2008년같은 경우는 1차합격자의 경우 등수까지 기재가 되었는데 약 800등 정도를 받았다. 이정도 등수면 컷라인 걱없이 바로 2차시험준비를 할수 있는 등수이다. 

 내가 이렇게 교재를 과감하게 줄인것은 100점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100점을 받으려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양을 줄이지 못하고 계속 스스로 양을 늘려나가다 함정에 빠져버리고 만다. 그러나 그러한 공부방법은 결국 마지막에 정리하지 못하게 되고 자신감을 상실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컷라인이 예를 들어 70점이라면 넉넉잡아 80만 받으면 된다. 나머지 20점은 과감히 포기할수 있는 과감성이 현단계에서는 특히 자포자기단계에 있는 수험생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20점을 포기하겠다는 자세가 있다면 과감히 양을 줄일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것이다.


5.o.x문제집 반복이 기본서를 평면적으로 읽는것보다 효과적이다.

두꺼운 기본서에 비해 오엑스 문제집은 상당히 얇은 편이다.따라서 이러한 얇은 문제집으로 과연 최고의 국가시험인 사법시험에 통할수 있느냐하는 두려움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두꺼운 기본서를 아무생각 없이 평면적으로 보는것보다.오엑스문제집을 반복하는 것이 마지막 정리시기에는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기본서를 평면적으로 읽으면 출제위원교수님들이 틀리라고 파논 함정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오엑스 문제집은 이러한 함정까지 고려해서 지문을 구성해서 보다 입체적으로 이론과 판례를 습득하고 또 틀린 문제는 쉽게 기억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오엑스문제집은 강사가 각종 진도별모의고사.객관식문제집.기출문제등과 주요판례등으로 구성해놓은 문제집이기 때문에 시험대비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물론 오엑스 문제집이나 객관식판례집만으로 100점을 맞을수는 없다. 그러나 합격할수 있는 점수를 받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 최근에는 8지선다등 지문이 지속적으로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즉 지문을 보고 그지문이 틀린것인지 맞는 지문인지 본능적으로 선별해서 답을 체크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보면 오엑스 문제집으로 지문을 보고 틀렸는지 맞았는지 빠르게 체크하는 훈련을 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6.기본서를 꼭 보아야 할때가 있다.

 첫요령에서 기본서를 과감히 버리라는 말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기본서를 전혀 보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다. 양을 과감히 줄이라는 의미를 강조해서 표현했을 뿐이다.오엑스 문제집이나 객관식 판례집을 보면서 반드시 기본서를 보아야 할때가 있다.

 예를 들어 민법 오엑스 문제집을 보고있다고 하자.문제를 풀어보니 채권자 대위권파트는 틀린 문제가 거의 없이 쉽게 넘어갔다고 하자.그렇다면 이부분은 여러분이 이미 거의 완전히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파트이기 때문에 더이상 기본서를 무의미하게 반복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채권자 취소권 파트의 문제는 계속 틀리고 있다고 한다면 그부분은 아직 여러분이 법리적으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부분은 반드시 기본서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독할 필요가 있다. 기본서를 정독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유명 강사의 동영상이나 테입을 구입해서 그부분만 다시 빠른 속도로 한번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것이다. 즉 모르는 부분은 반드시 기본서나 학원강사를 통해 논리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 시험장에 들어가면 그부분은 반드시 틀릴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7.오답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오엑스 문제집과 객관식 판례집을 풀면서 틀린 부분은 반드시 오답노트를 작성해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인간은 반드시 자주 틀리는 부분을 다음번에 다시 보면 또 틀리게 되어 있다. 그것은 그부분에 대해 애초에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잘못이해해서 그러한 잘못 이해된 논리적 오류가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주틀리는 문제는 계속 반복해서 보아서 여러분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는 논리적 오류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가장 좋은 방법이 오답노트의 활용이다.

 나같은 경우는 독서실에서 공부도 했지만 작은 원룸에서도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작은 노트북을 항상 켜놓고 문제를 풀면서 틀린 부분은 워드로 작성해서 오답노트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그 오답노트를 텍스트 파일로 변환해서 핸드폰에 저장해 놓고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에 가거나  혹은 산책을 하거나 할때 항상 보았다. 이러한 과정은 나의 논리적 오류 즉 자주 틀리는 문제를 더이상 틀리지 않게 하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자주틀리는 문제를 계속해서 오답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머리속에 저절로 기억되는 효과를 가져올수 있다. 이렇게 정리된 오답노트는 각 과목당 거의 100여페이지가 되었는데 시험 이틀전부터는 이 오답노트를 출력해 스프링 제본을 해서 약 300여페이지에 해당하는 오답노트만을 보았다. 

 그러나 여러분이 나처럼 반드시 워드로 작성할 것을 권유하는것은 아니다. 손으로 쓰던 어떻게 하던지 간에 오답노트를 작성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답노트 작성시 나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 헌법전문에 있는것 없는 것을  물어보는 문제를 틀린경우는 그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에 적고 해설부분에 헌법전문을 통체로 붙혀넣어 다음에 오답노트를 볼때 헌법 전문도 같이 보도록 하였다. 한마디로 오답노트자체가 하나의 요약서 비슷하게 되어버린것이다.이렇게 기록을 하다보면 마지막 정리할때 아주 용이함을 느낄수 있다.

또 객관식 판례집의 한문제의 지문이 8개라면 그문제는 한문제가 아니라 8개의 문제라고 생각해야 한다. 즉 찍어서 어떻게 그문제를 맞았다고 해도 다른지문을 모르면 그문제는 틀린것이다. 즉 하나하나의 지문을 문제라고 생각해서 그 그지문의 정답을 모르겠으면 그지문도 오답노트에 기록해야 한다.

 오답노트의 작성은 귀찮고 때로는 힘들기도 하다.그러나 일단 작성을 해두면 시험며칠을 남겨놓고 여러분들에게 든든한 재산이 되어 있음을 느낄것이다.


8.볼책을 선별했으면 할수있는한 반복해라

 자이렇게 과감히 기본서를 버리고 과목당 보통 2권의 책을 선별했으면 이제부터 다른 기본서.진도별 모의고사등을 잊고 선정한 교재를 무한 반복해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책은 솔직히 양이 적어 특히 형법 출제의 포인트 같은경우는 하루면 다볼수도 있는 책이다.형법 판례총정리도 마음먹고보면 이틀이면 볼수있다. 이렇게 교재를 정했으면 무한 반복해야 한다. 

 계속 반복하면서 점점 문제집을 보는 시간을 줄여나가야 한다. 즉 첫번째에서 그 문제집을 5일에 걸쳐 봤다면 다음번에는 3일. 그리고 다음번에는 2일 이렇게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도 알겠지만 다음번에 보아도 맞을것이라고 확신이 드는 쉬운문제는 과감히 x표시를 하여 제거해나가야 한다. 또 자주 틀리는 문제는 계속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또 문제집에 표시를 해서 그러한 문제위주로 보아가야 할것이다.


9.객관식 판례집은 반드시 정복하자
 
사법시험1차시험에서 판례의 비중은 60프로 이상이다.따라서 판례를 정복하지 못하고는 시험에 합격할수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 판례문제는 점수따기 가장 좋은 문제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판례가 여러분들이 자주 보는 객관식 판례집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객관식 판례집을 반드시 정복해야 한다. 같이 보는 오엑스 문제집도 분명 중요하지만 객관식 판례집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중요시 여겨야 한다. 또 이러한 객관식 판례집은 사법시험객관식처럼 문제가 구성이 되어 있어 실전감각을 익히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오엑스 문제집에 객관식 판례집까지 같이 보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부담으로 다가올수도 있다. 그러나 이정도의 노력도 없이 합격을 바라는 것은 무리수다. 또 오엑스문제집과 중복되는 지문이 많기 때문에 중복되는 지문을 과감히 보면서 삭제해 나가면 나중에 분량도 많이 줄일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정복 가능하다.


10.주말에는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모의고사 문제를 풀자

 진도별 모의고사 등이 끝나면 많은 수험생들이 더이상 모의고사등을 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실전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모의고사는 풀어볼 필요가 있다.따라서 토요일 일요일에 하루에 한과목씩 시중서점에 나와있는 전범위 모의고사를 구해서 시간을 정확히 체크하며 풀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점수에는 전혀 신경쓸필요 없다. 모의고사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대부분 시중에 모의고사 문제는 사법시험 실제 문제보다 훨씬 어렵고 또 시험적합성도 떨어지는 실험적인 문제 또는 지협적인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점수에 일희일비할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틀린지문도 오엑스문제집이나 객관식판례집처럼 심도깊게 오답노트도 만들필요도 없다. 그냥 풀어보았다는데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11.적어도 일요일은 푹자고 저녁에는 쉬는 시간을 만들어라

 지금쯤이면 많은 수험생이 일요일도 없이 공부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일요일에도 쉬는시간없이 공부하다보면 시험을 얼마 앞두고 탈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지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일주일에 한타임은 휴식시간을 만들어 주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경우는 일요일에는 오전 늦게 까지 잠을 자고 1시정도에 점심을 먹고 오후에 모의고사 한과목을 보고 간단히 틀린문제체크와 오답노트를 보고 저녁시간에는 운동을 한다거나 관악산근처 산책을 하고 찜질방에서 땀좀 빼고 푹잤던 기억이 있다.여러분들도 이렇게 여러분들의 취미생활을 한다거나 하면서 쉬는 시간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2.시험이틀전에 해야할일

 나같은 경우는 앞에서 말한것처럼 시험이틀전에 모든 공부를 정리했다. 그리고 이틀전부터는 그동안 작성해놓은 오답노트를 출력해서 스프링제본을 해서 오답노트를 쭉한번 천천히 보았다. 여기서 정성스럽게 작성해놓은 오답노트의 위력이 발생한다. 그렇게 다시 한번 보면서 시험장에서 다시볼부분을 체크하고 또 자주 출제되는 법조문 미쳐 이해하지 못한부분은 시험장에서 다시보기 위해 메모등을 했다.

 그렇게 이틀에 걸쳐 각과목당 오답노트를 보면 다시 전과목을 한번 일회독한 효과가 발생한다. 그리고 시간이 남는 경우는 헌법부속법령이나 선택과목을 다시한번 볼수도 있다. 그리고 시험전날에는 저녁먹기 전까지 모든 공부를 정리하고 저녁먹은후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뜨거운 우유한잔을 마신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객관식시험은 시험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몇문제의 정답률이 달라질수 있기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것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시험당일에는 다소 시험장에 일찍 도착해서 시험장에서 다시 보기로 한 오답노트를 꺼내 체크한 부분만 다시 천천히 보았다.


13.절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말자(글을 마치며)

시험이 50여일 남은 시점에 제대로 잠도 못자며 고생하는 여러분들을 보면 나또한 너무나 안쓰럽다.이러한 힘든 과정을 나또한 겪어 봤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거 같다. 지금쯤 또 많은 고시생들이 심리적 부담감과 진도에 밀려 자포자기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을것이다.

 그러나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50여일의 기간은  시험에 합격하기에 충분한 기간이다.이미 여러분들은 이른봄부터 기본강의 진도별모의고사 판례강의등으로  합격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조금만 더 노력하고 이 힘든과정을 이겨내면 반드시 합격할수 있다.

 나또한 대학시절 봄부터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한달여를 남겨놓고 이러한 심리적 부담감등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져 거의 20여일을 거의 책을 보지 않고 방황한적이 있다. 떨어질거라고 예상하고 시험장에도 갈려고 하지 않았지만 어찌어찌해서 시험을 보았고 결과는 아쉽게도 한문제차이로 떨어졌다. 그 20여일을 방황하지 않았다면 합격할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은 시험이었다. 

 지금 여러분들중에 진도가 밀리고 심리적 부담감때문에 독서실에 나가지 않고 이러한 날들이 며칠 반복되자 스스로 무너지 이미 마음속으로는 포기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글을 본다면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만약 지금 마지막 정리할수 있는 방법도 모르고.자포자기상태에 빠진분이 있다면 내가 제시한 이방법만이라도 시도해보라는 의미에서 이글을 쓴다.앞에서 말했지만 이방법은 이미 진도를 잘맞추어 나가고 단권화가 끝난 분들은 전혀 시도할 방법이 아니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며칠간의 슬럼프가 찾아와 마음속으로 포기한분들이 있을까봐 하는 안타까움에서 그분들이 마지막으로 시도할 방법중에 하나로 제시한 글이다.

이방법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보장할수는 없지만 그냥 무의미하게 시험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방법일것이다. 또 개인적으로 이방법으로 2번이나 일차시험에 합격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도박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개인적으로 '내일의죠'라는 일본 복싱만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내일의 죠의 마지막 문구를 너무나 좋아 한다.

'껍데기만 타다가 꺼져버리는 식으로
어설픈 젊음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

비록 한순간일 지언정
눈부실 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는 거야

그러다가 결국엔 하얀 잿가루만 남게되겠지
미련없이 불태웠을때 남는건 하얀 잿가루 뿐이야.........'

지금 포기하고 좌절하는 일부의 여러분들이 있다면 절대 포기할순간이 아니다. 남은 50여일의 기간동안 여러분들이 할수 있는 모든 열정을 용광로속에 쏟아부어야 한다. 그래야만 시험을 보았을때 미련이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부탁하지만 남은 50여일의 기간 충분히 여러분의 노력여하에 따라 합격하기에 충분한 기간이다. 부디 좌절하지 말고 또 슬럼프에 빠진 분들이 있다면 훨훨 털고 일어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