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반환점을 돌아선 2차시험

6월 24일 시험을 끝으로 사법시험2차시험은 반환점을 돌아섰다.그러나 많은 고시생들이 이제는 체력적 한계에 부디치는 시점이기도 하다.또 일부고시생들은 첫째날.둘째날에 큰논점을 놓치는등 실수를 했다는 것에 크게 좌절해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사법시험 2차시험은 문제지를 받고 10분안에 합격여부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문제의 큰 논점을 찾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문제의 논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출제위원이 원하는 논점이 아닌 엉뚱한 논점으로 답안을 작성하게 되면 고시생들 표현대로 '출제위원이 답안지를 던져 버린다' 결국 순간의 논점 미스가 그해 시험의 당락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지친 몸을 이끌고 정신력으로 공부하는 고시생들

이틀간의 시험으로 이미 고시생들의 체력은 말그대로 기진맥진 상태이다. 우선 그전날 제대로 잠을 못자고 또 하루에 4시간의 시험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아무리 체력이 좋은 고시생이라도 체력이 바닥날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을 쉴수가 없다. 아직도 이틀에 걸쳐 3과목의 시험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고시생들은 간단히 저녁을 먹고 쉴틈도 없이 신림동의 독서실이나 고시반에서 다시 두꺼운 법서를 바라본다.

6월25일의 시험과목은 형법과 형사소송법이다.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다른과목에 비해 양이 적은 편이어서 그래도 부담이 적은 과목이다. 나같은 경우는 특히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특히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략과목으로 삼았던 과목들이기 때문에 여기서 어느정도 고득점이 나와주지 않으면 힘들수 있다는 생각으로 어느정도의 중압감도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형사소송법책을 펴놓고 잠깐 나도 모르게 잠이 든사이 어릴적 고향에서 동네친구녀석들이랑 아무런 생각없이 들판을 뛰어놀던 꿈을 꾸었다.그녀석들과의 아무런 세상사에 대한 걱정없이 푸른 들판을 뛰어다니던 시절이 그리웠었나보다.

꿈속에서 그렇게 행복한 어릴적 시절에 빠져 있던 순간 갑자기 '퍽'하는 책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놀래 눈을 떴다.잠깐동안의 단잠이 너무 달콤했던지 책에는 질질 흘러내린 침이 가득했다.;;

몽롱한 정신을 깨우려 자판기에서 커피한잔을 뽑아 마신후 다시 형사소송법을 보았다. 나름대로 좋아하는 과목이라 그런지 둘째날시험준비와는 다르게 큰 중압감등이 없이 책이 잘넘어갔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11시경이 넘어가자 대충 형사소송법책을 다볼수 있었다. 잠시 도서관 밖으로 나와 다시 커피한잔을 마신후 형법책을 폈다.커피를 마셨어도 11시가 넘어가자 피곤함이 몰려왔다.하지만 그 피곤함과 졸림을 참아내야만 했다. 책상에 앉아 기지개를 펴고 졸린 눈을 억지로 비벼가며 교과서의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갔다.

 형법은 가장 자신있는 과목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큰 긴장감 없이 평소대로만 시험을 보면 된다는 위안을 하며 중요쟁점만 보았다.그리고 어느덧 시계는 새벽 1시를 넘어갔고 형법의 중요쟁점도 마무리 되어갔다.

 이제 더이상의 공부는 의미없고 내일시험 컨디션만 나쁘게한다는 핑계로 책을 정리하고 나의 베이스캠프로 향했다.새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무덥고 습한 날씨는 불쾌했다.


3.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큰 어려움이 없었던 3일째 시험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바로 누워버렸고 피곤함때문인지 뒤척임없이 바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그리고 잠에 빠져든지 5분도 안된거 같은데 요란한 자명종이 울리면서 날 억지로 깨웠다.세상 그 어느 소음보다도 듣기 싫고 이제 또 고생하러 가야지 하며 알려주는 저 자명종소리...지금생각해도 악몽이다.

 또 억지로 샤워를 하며 잠을 쫒아가며 본능처럼 중앙대 시험장으로 향했다.시험장 풍경은 여전하다. 각종 택시.수험생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가 뒤섞여 혼잡을 이루었다.

벌써 3일째 잠을 제대로 못자고 시험을 치루는 이들의 얼굴은 '나 지칠때로 지쳤다...'하는 표정들이었다. 고사장은 지친몸을 이겨내지 못하는듯 깊은 잠에 빠진 이들도 있었고.초코렛을 씹으며 피곤한 몸을 조금이나마 회복시키려는 이들도 있었다.


 또다시 감독관이 들어오고 긴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시험은 시작되었다. 오전에는 형법이 그리고 오후에는 형사소송법이 치루워졌다. 시험은 그다지 어렵게 출제되지 않았다.형법에서 부작위범.횡령죄의 기수시기등이 논란이 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어려운 수준의 문제는 아니었기에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어렵지 않게 쓸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형사소송법도 최근에 개정된 검사작성의 영상녹화물이 증거능력이 있는가? 하는 문제등이 출제되었지만 최근개정된 법률에 대한 묻는 문제가 나올것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예측이 되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나또한 가장좋아하는 과목들이기도 하고.개정법등을 나름대비했기 때문에 어느정도 자신감 있게 써나갔다. 오전2시간 오후2시간의 시험을 마치고 드디어 3일째 시험도 끝났다.

이제 하루만 남았다는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하루만 더 고생하면 끝이다 하는 안도감이랄까....그런 느낌이었다.


4.햄버거 두개로 때운 저녁과 함께 마지막 질주를

 형사소송법 시험을 마치고 난 중앙대 식당에서 햄버거 두개를 사들고 바로 베이스캠프로 향했다.마지막 민법정리는 기분전환을 위해 도서관이 아닌 베이스캠프에서 할작정이었다. 베이스 캠프에 도착해 바로 샤워후 햄버거 하나를 꺼내 물며 책상에 앉아 민법책을 보았다. 햄버거는 벌써 식어 버렸고 입맛도 없어서 마치 생고무를 씹는듯한 느낌이었지만 억지로 씹어 먹었다.

 솔직히 민법은 자신없는 과목이다. 1차시험때에는 그래도 나름 점수가 나온과목이었지만 2차시험은 별인연이 없는 과목이다.초시때 재시때에는 과락. 삼시.사시때에는 저공비행을 선물하며 4번에 걸친 2차시험 불합격이라는 불명예의 큰원인을 제공했던 질긴 악연이 있는 과목이었다.

 민법과의 질긴 악연을 여기서 끝내고 싶었지만 그게 내맘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아무튼 민법은 박승수강사의 케이스집을 간단히 정리해서 보기로 했다.어차피 민법은 케이스만 나오니까 하면서 위안을 하며 케이스집만 보기로 하는 모험을 단행했다.시험보기전날에 보기로 한 체크한 주요케이스의 내용과 판례를 중심으로 읽어나갔다.

 시간은 10시를 넘어가고 있었고.어느덧 출출함이 찾아와 다시 햄버거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역시 맛은 영....없는 생고무같은 느낌.....이제 햄버거는 완전히 식어버려서 정말 맛은 제로였고 팍팍하기만 했다..

 속은 계속 안좋았지만 그래도 책은 보아야했다.뜨거운 물을 끓여서 마시며 속을 달래며 책을 보았다.시간은 어느덧 새벽2시가 되어갔고 체크한 민법의 주요케이스도 다볼수 있었다.

 
5.어김없이 날 골탕먹인 민법시험

 마지막 시험이다.끝나지 않을것 같은 4일간의 2차시험도 이제 민법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민법시험은 150점 만점으로 총 3시간에 걸쳐 치루어진다.민법의 중요성을 감안해 몇년전 부터 점수비중이 높아져서 민법에서 실수하면 정말 합격하기 어려운 중요한 과목이다.반면에 이전과목에서 실수했어도 민법에서 고득점하면 충분히 역전할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다.

 이제 한과목만을 남겨놓고 있는 고시생들의 표정은 결연했다.난 시험시간 시작 얼마전까지 가족법책을 보면서 가족법을 정리했다.그리고 한편 속으로 부디 내가 준비한 문제만 나와서 이번에는 민법대박한번 나보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드디어 여지없이 10시정각이 되자 긴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4일간의 사법시험2차시험 대미를 장식할 민법시험이 시작되었다. 문제지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운전면허증으로 재빠르게 잘라내고 문제지를 바라보았다.


 문제지를 보는 순간 짜증이 확밀려왔다. 1문은 지문은 그렇게 길지 않았지만 역시 당사자가 A.B.C.D.E 다섯명이나 되고 사례는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리고 날 더욱 당황하게 했던것은 분명 1문은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목차구성하기가 좀 어색하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잘모르겠다는 것이다. 분명 어려운 문제는 아닌데 뭔가 이상하고.약간 당혹스러운 문제였다.

문제를 보면서 한참을 고민했다.목차를 어떻게 잡을까 법률관계구성을 어떻게 풀어갈까..그렇게 고민하는 순간 시간은 짹각짹각 잘도 흘러갔고 어느순간 시간은 15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 이상 일단 초안이고 목차고 뭐고 답안지에 현출을 해야만 했다.이중매매법리로 갈까 중간생략등기 간단히 언급하고 중간생략형 명의신탁으로 기초를 잡고 일반적인 채권자 대위권.이중의 대위.손해배상등으로 갈까 고민하다 결국은 동전 던지기로 운명을 결정하는 심정으로 '모르겠다...중간생략형 명의신탁'으로 가자 하고 답을 썼다.
(시험후 보니 나의고민처럼 이중매매법리인지 중간생략형 명의신탁인지 수험생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1문에서 많은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날려 먹었기 때문에 2문부터는 또 글씨가 날라다니기 시작했다.2문의 1은 다행히 어느정도 대비한 가족법의 상속부분과 공유관계의 지분권문제라 대충은 썼다. 그러나 글씨는 어느덧 홍콩으로 날아가고 있었고. 아 과연 이글씨를 채점위원이 알아볼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틈틈히 다시 하게되었다.

2문의 2 답안을 쓰기 시작할때 시간은 약 15분정도가 남았다.1문에서 너무 고민을 했기 때문에 2문의2는 어떻게 쓸까 생각도 하지 못하고 문제를 읽으면서 답안을 쓰기 시작했다. 얼핏 보니 사무관리와 위임등에 관련된 문제같아서 법조문을 거의 그대로 베끼면서 창작할거는 창작하면서 목차고 뭐고 고려할거 없이 그냥 써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간신히 1교시 끝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파란만장한 민법1교시 답안을 간신히 마무리했다.그냥 답안을 마무리 했다는 것 자체에 안도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민법은 만만한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고 민법의 득점여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예전같으면 1교시를 끝으로 모든 시험이 끝났겠지만 민법이 150점으로 바뀌면서 점심후 50점 짜리 한시간 시험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이제는 시험이고 뭐고 그냥 빨리 끝나서 뜨거운 목욕탕에서 땀좀 푹빼고 침대에 쓰러지고 싶은 생각뿐이다.머리속에는 푹신한 침대만이 아른거린다....

 하지만 어김없이 2시간의 점심후 마지막 민법시험이 또 시작되었다. 그래 이번이 마지막이다. 정신집중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고 마지막 시험에 응했다.

3문은 1교시보다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토지 임차권.저당권.채권채무관계를 적절히 배합한 문제로 어느정도는 정형화된 문제들이었다.나또한 그래서 1교시보다는 별다른 고민없이.간단한 주요 논점을 초안지에 표시후 바로 답안을 작성했다.

 이제 조금만 고생하면 된다는 위안을 하며 이미 지처버린 육신과 정신을 추스르며 답안을 작성했다. 고요한 침묵속에 답안을 작성하는 볼펜소리만이 고사장에 흐르고 있었다.그리고 그 끝날거 같지 않은 4일간의 시험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감독관은 손을 올린후 더이상 답안작성을 하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말한후 마지막 답안지를 걷고 있었다. 난 3문을 작성한후 어느정도 자신있게 작성했다는 흐뭇한 표정으로 손을 올린체 문제와 답안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그순간 두번째 문제에서 실수한것을 발견했다. 당사자를 헷갈려 버린것이다. 두번째 문제에서는 병에 대한 을과 정의 권리를 논하라고 했는데 을을 착각해서 갑으로 보고 갑으로 답안지에 써버린것이다.아주 바보같은 실수를 해버리고 만것이다.


 하지만 그 실수를 너무늦게 발견해버렸다. 답안지를 걷는 감독관이 바로 앞에까지 온 상태여서 답안을 수정할수도 없었다. 내용은 을에 대한 권리를 제대로 썼지만 단지 갑으로 기재했기때문에 갑대신에 을로만 바꾸어 적으면 되었는데..;;

'난 을을 갑으로 착각했을 뿐이고...감독관은 냉정하게 답안지 걷으러 다가올뿐이고...난 감독관 처량하게 쳐다볼 뿐이고.....감독관 내눈피하며 내정하게 답안지 뺏어갈 뿐이고...난 그져 바라볼 뿐이고.....'

답안을 제출하고 고시생들은 모두 이제 끝났다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짐을 정리한체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하지만 난 한참동안 멍하니 책상에 앉아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다.큰일을 보고 마무리를 안한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었다. 왜 그때는 을이 갑으로 보였을까??.....머리속에는 계속 '갑..을...갑...을......갑....을'이 맴돌았다.

그후로도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짐을 대충정리하고 고사장을 빠져나왔다.홀가분한 느낌이 하나도 안들었고....머리속은 계속 ....갑..을 ..갑...을만 돌고 있었다....차라리 실수를 발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뭐 내용은 맞고 을을 갑으로 착각해서 쓴거니까..점수주겠지....또는 정의 권리는 잘써주었으니까 15점 배당점수에 8점정도는 줄꺼야하고 위안을 하기도했다.다른한편으로는 올해도 민법징크스는 안깨지고 날 괴롭히는구나...라는 허탈한 생각도 했다.


6.지옥의 레이스라 불리우는 사법시험2차시험

 찝찝한 기분을 유지하며 원룸에서 짐을 빼고 택시를 잡아타고 신림동으로 향했다.계속 머리속에는 갑...을이 맴돌았고 택시를 잡고 신림동으로 가달라는 말을..잘못하면 "갑...을로 가주세요"라고 할뻔했다....;;

 애초에는 시험끝난후 신림동에 있는 찜질방에가서 땀좀뺀후 침대에 쓰러져 죽은듯이 자고 싶었는데..영 그럴기분이 아니었다.신림동 작은 원룸에 와서 짐은 그냥 던져버리고 침대에 누웠다.몸은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한참동안이나 민법시험에서 실수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 나도모르게 잠에 빠졌다.한참을 자다 눈을 뜨니 어느덧 주의는 어두워졌고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몸이 피곤하긴 했나보다.그렇게 깊은 잠에 빠졌으니 말이다. 그래도 잠을 자고 나니 좀 마음이 편해졌다.어차피 이제 내손을 떠난 답안지이니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4일에 걸쳐 치루어지는 사법시험2차시험을 경험한 이들은 한결같이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기 싫다고 한다. 강도높은 하루의 4시간에 걸친 시험을 4일이나 치루어야 하고 시험기간 내내 잠도 제대로 못자고 버티어 내야 하는 그 시험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들을 너무나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힘든 경험을 했기 때문에 시험후 고시생들은 이번시험에 합격하던 불합격하던 다시는 2차시험을 안본다고 말을한다. 그러나 그런 힘든고생을 했음에도 2차시험에 떨어지면 그들은 다시 그지옥같은 시험에 도전한다.그들의 꿈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들 사법시험 2차시험 합격을 운칠기삼이라고도 한다. 논술형 시험이다 보니 채점위원의 재량이 많이 작용해 점수편차가 크기 때문이다.또 자신이 준비한 논점의 시험이 나오면 대박이 나고 그렇지 않으면 쪽박을 맞는 경향도 있다.나같은 경우도 마지막 민법 실수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운이 좋은 시험이었다.행정법의 처분사유추가변경도 답안을 쓰다 생각이 났고 일부 수험생이 놓친 상법의 보험법문제도 대비한 문제라 잘쓸수 있었다.민법의 경우도 논란이 되었던 1문에서 출제위원이 의도한대로 어느정도 쓴듯했다.

 그러나 2차시험에 어느정도 운이 따르는것은 사실이지만.그운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이에게는 따라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사법시험1차시험후 얼마지나지 않아 2차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시기인 이른바 3순환이 시작될것이다.이시기에 많은 2차준비생들이 힘든 진도와 모의고사점수등에 대한 압밥으로 중도포기하기도 한다.그러나 그들이 왜 지금 사법시험에 도전하는지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또 초심은 어떠했는지를 다시 되새겨 그 힘든순간에 포기해서는 안될것이다.

사법연수원 시험을 경험한 선후배들은 연수원시험에 비하면 사법시험은 그렇게 힘든시험이 아니라고도 말한다. 보통 2학기 시험부터 아침10시에 시작해서 저녁6시에 끝나는 강도높은 8시간시험이 그어떠한 시험보다 고통스럽다고 말한다.시간이 부족해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두껍게 쌓여 있는 기록을 보고 판결문.공소장등을 작성해야한다는 것이다.그러한 힘든시험때문에 종종 시험보다 쓰러져 실려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법시험2차시험후에는 또다시 2차시험보다 더 힘들고 괴로운 연수원시험이 그들을 기달리고 있다.그만큼 한명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서 길고 힘든 숙련과정이 필요한것이다.법조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이상 힘들고 고된 사법시험2차시험의 고통과 혹독한 연수원 수련과정을 두려워해서는 안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