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합격자발표날,고시촌풍경

고시촌이야기 2008. 10. 22. 10:19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10월21일 아침 고시촌의 아침은 폭풍전야같은 고요함속에 긴장감이 넘쳤다.사법시험 2차시험 합격자발표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2차시험을 본 나또한 긴장감과 초조함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채 아침을 맞이했다.

 이른아침에 도저히 신림동의 작은 원룸에서는 합격자명단이 뜰때까지 있을수 없을거 같아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근처 관악산으로 향했다.여러번의 시험의 낙방끝에  내인생을 건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내인생에서 모든열정을 쏟아 공부를 했고 올해 1차시험에 합격후 6월에 2차시험을 보았다.담담하려고 노력했지만,발표일이 다가오면서 나도모를 긴장감과 초조함이 찾아오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관악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길때마다.그때의 생각.대학시절 합격자명단에 내이름이 없는것을 확인후 좌절하던순간. 간단히 짐을 챙겨 신림동으로 오던때의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관악산으로 오르는 도중 침울하고 초췌한 표정의 몇몇이들을 보았다. 아마 그들도 조금있으면 발표할 사법시험2차시험을 본 수험생들일것이다. 그들의 고통.긴장감은 시험을 본사람만이 알수 있을것이다.2차시험4일동안에 잠도 제대로 못해 헛구역질을 연발하며 오직 정신력으로 버텨온 그들만이 그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이해할수 있기에 그들의 모습이 더욱 처량해보였다.

 그렇게 약 천천히 몇십분을 걸은 끝에 관악산 호수공원에 왔다.호수공원은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그곳에서 거의 한시간동안을 멍하니 잔잔한 물결을 바라만보았다. 이미 불합격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시험에 떨어지면 또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 하는 걱정부터.불투명한 장래에 대한 고민등으로 한숨만 계속 터져나왔다.

 이제 관악산을 내려가야 한다고 마음속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내려가서 명단을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렇게 몇번인가를 망설이고 망설이며 관악산 주위를 맴돌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이제 고시촌으로 향해야 했다. 결과가 어찌되었건 명단을 확인해야 했다.

발걸음은 천근같았다. 힘겨운 발걸음을 간신히 이끌어 다시 고시촌으로 돌아왔다.그런데 고시촌으로 돌아오니 상원서적앞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순간적으로 직감했다. 합격자 명단이 뜬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오후3시에 발표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난모양이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니 심장이 마구마구뛰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나의 발걸음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상원서적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고 전화를 하거나.친구의 합격을 축하해주고 있었다.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합격자 명단앞에 서니 나의 심장은 이제 터질꺼같이 뛰었다. 그리고 하나하나 떨리는 눈으로 명단을 확인했다. 그렇게 몇초가 흘렀을까? 난 믿을수 없었다. 합격자 명단에 내이름이 있었다. 도무지 믿을수 없어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혹시 동명이인이 아닐까해서 수험번호까지 확인했지만 분명 나였다.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다. 그동안 고생했던 순간의 기억이 떠올랐다. 2치시험을 보던 첫날 긴장때문인지 몸살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먹어가며 보아야했던 기억등이 떠올랐다.

 어머니께 제일먼저 전화를 했다.  어머니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나도 눈물이 날것같았지만 어머니앞에서는 꾹참아가며 울지않았다.

 아침에 그토록 고요했던 고시촌은 언제 그랬냐는듯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미 각 서점에는 합격자 명단과 컷트라인을 붙혀 놓았고.사람들은 그명단앞에 모여 자신의 이름 혹은 친구의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명단을 확인한 이들은 친구의 합격에 축하의 전화를 해주는 이도 있었다.하지만 어떤이들은 명단에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고개를 푹숙인채 북적거리는 인파사이를 빠져나갔다.


 얼마후에 고향의 친척들.친구들로부터 축하의 문자.전화가 왔다. 전화통에 불이난다는 말이 이해될정도였다.모두 고마웠다. 같이 공부하던 J형,M형,B군이 찾와왔다.모두 축하해주었다. 우리는 곧바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인파를 헤치고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오후 6시정도였지만 삼겹살집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대부분이 합격자들을 축하해주기 위한 모임인듯했다.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띤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우리일행도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나를 다시한번 축하해주었다.오래만에 느껴보는 편안함이었다.작년부터 벼랑끝에 섰다는 위기감에 항상 긴장한채 경직되었던 내몸이 오래간만에 녹아내리는듯한 느낌이었다.

 우리일행은 밤늦게까지 조촐한 소주와 삼겹살 파티를 했다.진심으로 축하해주며 소중한 하루를 헌납해준 J형,M형,B군이 너무나 고마웠다.그렇게 우리는 밤 12시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며 함께 했다. 그들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작은 원룸으로 향했다.밤 12시가 넘었지만 고시촌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술집에는 합격을 축하해주는 이들로 여전히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거리거리마다 서점에 붙어 있는 합격자 명단을 바라보며 고시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집으로 향하는 도중,이번에 사례스터디를 같이 하던 대학선배가 내가가는 길 반대방향으로 오는것을 보았다.그선배도 나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그선배는 애써 나의 눈을 피했다.선배의 애써 피하는 눈빛을 보고 직감적으로 선배의 불합격을 알수있었다.이번에 2차시험을 5번째 본 선배인데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같이 공부했던 동료중 일부만 합격하고 자신은 떨어진 심정은 아무도 모른다. 그비참함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대학시절 나또한 그러한 경험을 해보았기에 그선배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신림2동 산꼭대기에 위치한 작은 원룸으로 향하면서 애써 눈을 피하던 초라한 모습의 선배가 자꾸만 떠올랐다.부디 선배가 내년에는 꼭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를 기원했다. 언덕배기 중간정도에 오르던중 한남녀 고시생이 보였다. 그들도 술에 취해 휘청거렸다.

 하지만 그 여자고시생은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일요일아침에도 독서실에 나와 공부했는데....이름이 없어..무언가 잘못된거야...."
 라며 눈물을 펑펑쏟았고 그옆의 남자고시생이 위로해주고 있었다.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또한 눈물이 날건만 같았다.그들의 눈물의 의미를 일반인들은 알지 못한다.몸살감기가 걸려도 한번 밀린 진도는 회복할수 없기에 아픈몸을 이끌고 학원강의들 끙끙거리며 들어야 했던 아픔,2차시험전날 수천페이지가 넘어가는 책한권을 다보야 하는데서 우는 막막감등을 일반인들은 도무지 알수가 없다. 그러한 고통을 참아내며 인생의 모든것을 걸고 도전했던 시험에서의 탈락의 아픔은 그만큼 깊을수밖에 없다.


 사법시험 발표날 신림동 고시촌의 풍경은 합격자의 밝은 웃음과 떨어진자의 깊은 한숨과 좌절의 눈물이 공존하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그 미묘한 아픔과 기쁨이 함께하는 모습이었다.합격에 즐거워 하며 핸드폰으로 가족이나 여자친구에게 그 기쁜 소식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이 있는 반면.고개를 푹숙인채 깊은 한숨을 쉬며.남몰래 아픈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다.술집에 모여 합격의 기쁨을 함께 하며 밤새 축하주를 마시는 이들이 있는 반면 어두침침한 고시원에 웅크리고 앉아 혼자 깡소주를 마시며 멈추고 싶어도 멈추지 않는 흐르는 눈물에 가슴아파하는 이들도 있다.

 신림동 고시촌,사법시험 합격자 발표날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운명은 그렇게 냉혹하게 갈린다.하지만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르듯 불합격자들은 다시 아무런 일이 없다는듯 훌훌 아픔을 털어버리고 이른아침에 학원강의를 듣기 위해 고시원을 나설것이다.그들의 꿈이 반드시 이룩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고시생이 좋아하는 드라마 '신의저울'

고시촌이야기 2008. 10. 13. 01:27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금요일 밤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느냐 뻣뻣해진 몸을 풀기 위해 잠시 자판기 커피한잔을 빼들고 독서실 휴계실로 가면 고시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게실에 설치된 대형 티비를 눈이 뚤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볼수있다.

 고시생들은 티비화면을 보며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양 진지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SBS에서 금요일 밤에 방영하는 '신의저울'이라는 드라마이다. 금요일밤마다, 많은 고시생들이 신의 저울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한다. 시간이 없이 드라마를 보지 못한이들은 일요일에 인터넷으로 몰아 보기도 한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중에 하나는 고구려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의 나라도 아니고,주말드라마도 아닌 신의저울이라는 드라마이다. 신의저울은 금요일 심야시간에 방영되는 관계로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지만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예외이다.

금요일 밤 많은 고시생들이 독서실휴게실이나 피씨방등에서 신의저울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하고 그다음날 고시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삼삼오오 모여 커피한잔씩 하면서 신의저울을 화제삼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신의 저울이 고시생들에게 이토록 인기가 있는것은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인 고시생과 그리고 자신들이 꿈꾸는 미래인 연수원생.변호사.검사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  초반부에 다루었던 신림동 고시촌의 풍경과 고시생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리얼하게 다루어서 많은 고시생들의 공감을 샀다. 고시촌에서 외롭게 공부하는 고시생들의 모습.시험이 떨어지고 좌절하는 모습.고시생들의 전형적인 모습인 추리닝에 쓰레빠를 신은 고시생들의 모습에 많은 고시생들이 공감을 했다. 

 고시생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들중에 하나가 " 너 몇년이나 공부했는데 아직도 못붙냐?" 혹은 "뭐 몇년 죽을듯 책만 보면 붙는거아냐?"이런말들이다. 고시생들의 애환.아픔.슬픔을 사회에 있는 일반인들은 이해할수 없다. 시험에 실패후 애인과의 가슴아픈 이별,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오는 미래에 대한 중압감,열심히 공부해도 시험에 자꾸 떨어질수 밖에 없는 자괴감 등 고시생들은 저마나 한두가지 가슴깊은 곳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고시생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친구들이나.친척들이 툭툭던지는 말은 고시생에게 상처로 다가온다. 하지만 신의저울이라는 드라마는 이러한 고시생들의 고뇌와 아픔을 리얼하게 잘묘사해 고시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드라마의 작가가 전직 고시생출신이 아니냐는 말이 있을정도로 고시촌의 생활과 고시생들의 모습을 아주 현장감있고 리얼하게 표현한것이다.

 또 모든고시생들의 꿈인 사법연수원의 모습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어 고시생들은 드라마를 보며 마치 자신이 연수원에 있는것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꼭 연수원에 가고 싶은 의지를 불사르게 한다. 또 동생의 억울한 누명을 밝히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장준하와 그주변인물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상상하기도 한다.

 반드시 시험에 합격해 자신들도 저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억울한 누명을 밝혀내는 또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러한 변호사.법조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사정으로 고시촌에서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의 지위를 신의저울이 차지하고 있다. 고시생의 애인이 너무 이쁜거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지만 고시생과 사법연수원생의 생활을  리얼하게 묘사한 신의저울이 많은 고시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2차시험을 마치고 마땅히 시간때울 방법이 없는 고시생들에게 인기가 있는듯하다. 이들은 금요일밤마다 고시원에 티비가 없는 관계로 독서실휴게실로 나와 드라마를 보며 눈에 익은 고시생들의 모습.합격자 발표명단이 붙은 법문서적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과 동일시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드라마 초반부의 고시촌의 모습이나 연수원의 모습이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고시촌에서의 인기는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신의 저울은 고시촌의 최고의 히트드라마중의 하나이다. 금요일 심야편성의 한계로 신의저울은 시청율 10% 초반의 평범한 드라마이지만 고시촌에서 만큼은 예외인 고시생들을 위한 인기드라마가 되어 가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에도 많은 고시생들의 독서실 휴게실에 삼삼오오모여 휴계실의 대형티비에서 드라마의 멋진 장준하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한다.

좀도둑때문에 골머리 앓는 서울대 도서관

고시촌이야기 2008. 10. 8. 12:07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신림동 독서실에서 공부를 계속하다 오래간만에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 서울대 도서관으로 향했다. 서울대 도서관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주변의 고시생들이 많이 이용한다.아무래도 독서실 비용이 들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학교식당을 이용할수 있으니 일반인들에게 허용된 열람실은 대부분 고시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평소에는 신림동 고시촌의 독서실을 이용하지만 가끔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때에는 서울도 도서관을 들르는 편이다.어제도 갑자기 신림동 독서실이 답답하게 느껴져 관악산 언저리에 있는 서울대 도서관에서 맑은 공기를 취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서울대 도서관으로 향했다.

(참조사진)


 이른 아침 주저리주저리 책을 챙겨 도서관으로 향했지만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도 자리하나를 잡고 짐을 정리후 책을 봤다.그렇게 아침 공부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학생식당메뉴를 보기위해 도서관 게시판을 바라보았다.

 게시판에는 식당메뉴와 더불어 스터디를 구하는 내용.사물함을 구하는 내용등이 붙어있었지만 유독 소지품 분실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와있었다.눈에 띄는 것은 최근에 연달아 소지품 도난사건이 발생한 모양이다. 최근 몇주동안에 지갑이나.휴대폰 베터리에서부터.열심히 밑줄쳐가며 정리한 책.가방.고가의 노트북까지 도난당한 이들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와있었다.


 특히 최근 일주일사이 3번이나 가방이나 지갑을 도둑맞은 일도 있던 모양이다.아마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여지는 이도둑은 대범하게도 공부에 지친 학생이 잠시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한 사이 지갑을 슬쩍했던 모양이다. 이사건으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진 듯하다.

 과거 서울대 도서관에 갈때도 간혹 소지품도난에 대한 게시물을 본적있는데 최근에는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듯하다. 특히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5열이나6열에서 자주발생하
는 모양이다.

 고가의 노트북을 도난당한 학생이 학교 CCTV를 분석하여 절도용의자의 사진을 붙여놓고 연락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게시물도 보인다.지난 7월경에 발생한 모양인데 아직까지 게시물이 붙어 있는것을 보면 용의자를 찾지 못한듯하다.



 대학 도서관의 절도사건이야 대학시절에 누구나 경험했을것이다. 각 대학도서관마다 일종의 상습적인 절도꾼이 있어 각 학생회에서 그 절도범을 잡기위해 작전도 짜고했던 추억이 있을것이다.특히 대학도서관의 상습절도범은 이른바 정신적 질환에 의한 도벽이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평소에는 평범하게 생활하다가 나도 모르게 남의 물건을 보면 훔치고 싶은 욕구가 치솓는 이들이다.

  한편 생계형 대학도서관 절도사건도 있다. 지난 2007년 관악경찰서는 노트북.전자사전.300여권의 책등 1000여만원어치를 서울대 도서관에서 절도한 고시생을 붙잡은 일이 있었다.이사람은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고시생이었는데 계속되는 시험낙방에 책살돈이 궁해지자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서울대 도서관은 물론 신림동 독서실에서도 간혹가다 새로구입한 법서등을 도난당하는 경우가 많다. 새책은 헌책방등에서 비싼값을 주고 팔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오랜시간을 걸려 밑줄도 치고.형광펜으로 중요 핵심키워드에 표시도 하며 정성을 다해 정리한 책이나 각종 시험관련자료가 정리되어있는 노트북등을 도난당한 다하면 그충격은 안겪어 본사람은 모를것이다.각대학 도서관의 관리자가 더욱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서울대 도서관은 각 도서관 열람실에 고정되어 있는 CCTV가 한대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물함 주변등 CCTV의 감시망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이 있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절도범이 노린다면 더욱 속수무책이다.이러한 틈을 이용하여 서울대 도서관에 더욱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는 모양이다.대학측은 열람실에 CCTV를 한두대 더설치하거나,순찰을 늘리는 방안등.절도사건감소를 위한 진지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른아침에 일어나 부시시한 모습으로 대충 세수를 하고 독서실로 향했다.아침 상법케이스스터디를 약한시간 정도하고 인근고시식당에 가서 늦은 아침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침8시뉴스에서 탈렌트 최진실씨의 죽음소식이 들려왔다.자택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최진실씨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그뉴스를 접하고 그동안 멍하기만 했던 나의 정신상태는 갑자기 무엇인가에 얻어맞은것처럼 충격을 받았다.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진실씨는 어린시절부터 좋아했던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과 함께했던 탈렌트였기 때문에 그어떠한 연예인의 죽음보다 충격으로 다가왔다.잠시동안 그충격에 씹던 밥도 삼키지 못하고 모든행동을 정지한체 최진실씨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티비화면을 멍하게 바라보아야만 했다.

 몇분간 멍하니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화면을 보아도 도무지 그녀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이 그토록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유명 연예인 최진실씨를 죽음으로 몰았는지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뉴스에서 말했던것처럼 최근 안재환씨의 자살과 관련해 최진실씨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사채업을 했다는 악성루머와 이에 동조하는 악성댓글이 마음의 상처가 컸을것이라고 생각한다.연예인이기 앞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로써 이러한 악성루머와 댓글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져온다.

 하지만 난 그래도 최진실씨가 이러한 악성루머와 댓글을 대수롭지 않게 이겨냈을것이라고 생각했다.그동안 온갖시련과 어려움을 똑순이정신으로 잘이겨내온 그녀였기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최진실씨도 더이상 버틸힘이 없었나보다.그점이 더욱 가슴이 아프다.

 무분별한 악성루머와 댓글이 또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 갔다.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자랑하는 인터넷이란 수단이 또하나의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오늘도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는 수많은 근거없은 악성루머와 악성댓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악성댓글과 루머에 상처를 받을 이들은 생각지도 않은체 말이다.

악성루머와 댓글을 양산하는 이들은 비겁자들이다. 자신을 스스로 들어낼 요기조차 없이 익명성이라는 가면에 숨어 희생자를 찾고 있는 하이에나같은 존재들일 뿐이다.

 엄청난 정보량과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은 야누스의얼굴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수 없는 속도로 정보를 교류하는 네티즌들은 그러한 정보와 속도를 바탕으로 수많은 일들을 만들어낸다. 인터넷을 매개로 하여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며 사회.정치.경제 모든 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영향은 때때로 과거시대에는 상상할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인터넷의 이러한 밝은 측면 이면에는 음침하고 우울한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엄청난 정보를 쏟아내는 인터넷의 특성은 한번 그정보가 실수이던,고의이던 누출이되면 그이후는 회복불능상태가 된다. 클릭한번으로 이미 초고속 케이블선을 타고 전세계에 정보가 누출이되어 전세계인이 알아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명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담은 동영상.각종 악성루머.악성댓글들이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통해 흘러넘친다. 그러한 악성댓글이나 루머는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아니한체 순식간에 퍼져나가 어느순간 기정사실이 되어버리고 그연예인은 결국 이사회에서 매장되어 버린다. 일반일들도 마찬가지이다. 발톱을 치켜세우며 먹이감을 노리고 있는 하이에나 같은 네티즌들에 걸리면 더이상 헤어나올수 없는 늪에 빠진것처럼 벗어나려고 노력할수록 깊은 수렁에 빨려들어가며 사라져버려야 할 운명을 맞이한다.

 마녀사냥이다.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의 타켓이 되어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타켓이 된 상대방은 아무리 변명을 하고 "나는 마녀가 아니다"라고 외쳐도 불에 태워져 화형당할 운명을 간직한 마녀일수 밖에 없다. 마녀사냥의 타켓이 된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과거 감추고 싶었던 신상정보는 그대로 노출이 되고 클릭한방으로 그 전국민이 인지해버린다. 그리고 이제 악성댓글이 끝없이 올라오며 마녀를 죽이려 한다. 결국 악성댓글들은 근거없는 루머를 만들어내고 루머는 삽시간에 온라인망을 통해 퍼지고,결국 마녀로 지목된 이의 숨통을 조여온다. 그리고 그 마녀의 화형식이 거행되어야만 결국 악성댓글이나 악성루머도 끝을 맺는다.

이후에 마녀가 아니고 평범하고 착한 소녀였음이 밝혀져도 이미 소용이없다. 회복될수 없는 마녀라는 주홍글씨가 그소녀의 이미에 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시대에 치명적 사생활공개.악성댓글.악성루머는 과거 그떠한 형벌보다도 치명적 형벌이 될수 있다.회복불능의 주홍글씨가 새겨져 버리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화형식을 거행할 마녀를 인터넷을 통해 찾고 있다.유명연예인이나 일반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온라인을 통해 감시하며 마녀로 오해할만할 트집거리를 찾고 있다. 지금은 비록 내가 마녀에게 돌을 던지며 "스스로 죽어라"를 외치는 거리의 구경꾼이지만 어느순간 마녀로 몰려 수많은 악성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며  화형식을 당해야만 하는 슬픈 운명의 희생양이 될수도 있다.수많은 연예인들이 인터넷상의 악성루머와.댓글에 가슴아파하며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그리고 일부는 가슴아픈 마지막 선택을 하기도 한다.인터넷킬이라는 신조어마져 생길듯한 가슴아픈상황이다.

우리는 인터넷상의 악성루머와 댓글에 희생된 최진실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과연 웹2.0시대의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것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선한 인간의 모습을 보이며 서로를 격려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이룰수도 있을것이고,인간의 악한본성을 자극하며 각종 루머와 악성댓글로 추잡한 정보를 제공해 한인간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행위를 계속 저지른다면 더러운 마녀사냥은 계속될것이다.더이상의 이러한 가슴아픈일들이 없었으면한다. 그리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

럭셔리 고시생과 헝그리 고시생의 하루

고시촌이야기 2008. 9. 23. 07:32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서울대 주변 각종 고시학원과 고시원.미니원룸들이 모여있는 신림9동과 2동을 아우르는 영역을 우리는 신림동 고시촌이라고 부른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사법시험.행정고시.공인회계사.세무사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모여드는 곳이다.
 
 그러나 IMF이후 빈부의 격차가 눈에 띄게 늘어난것처럼 이곳 신림동 고시촌의 모습도 빈부의 격차가 보인다. 이른바 집안에 여유가 있는 럭셔리 고시생과 그렇지 못한 헝그리 고시생의 삶은 그야말로 천지차이다.


럭셔리 고시생의 하루

 강남에 살거나 혹은 집안에 좀 여유가 되는 럭셔리 고시생의 하루는 한마디로 공부할맛나는 하루이다. 그들 혹은 그녀들은 집이 강남쪽에 있는 경우는 직접 자신의 차를 끌고 신림동 독서실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그들의 차는 국산 중형차이거나 일본의 도요다의 렉서등도 있다. 개인적으로 본차들은 한 여자 고시생이 독일의 폭스바겐을 타고 독서실을 출퇴근하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얼굴도 이쁘게 생겼던데 많은 여자 고시생들의 질투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얼굴도 이쁘지 공부도 잘하지 집안도 여유롭지 그야말로 행복자체일것이다.

 집이 먼곳의 럭셔리 고시생들은 신림동의 원룸에서 생활한다. 평범한 고시원형태의 미니원룸이 아니라 집면적이 15평이상되는 드럼세탁기.에어컨등 모든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대형원룸에서 전세 5000만원이상을 주거나 .월세 60만원 이상을 주며 편안하게 머문다.혹은 근처 아파트를 통채로 전세로 얻어 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럭셔리 고시생들은 최고급독서실에 출근해 공부를 시작한다. 신림동 고시촌의 독서실은 이러한 럭셔리 고시생들을 겨냥한 최고급 독서실들이 속속생겨나고 있다.보통 신림동 고시촌 독서실의 가격은 10만원에서 12만원 사이가 대부분인데 최고급 독서실의 가격은 18만원이상을 호가하는 곳들이 많다. 이러한 최고급 독서실은 그야말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모든 화장실에 비데는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있고.독서실책상안에 동영상강의를 듣기 쉽도록 최신형 LCD모니터를 장착한 컴퓨터가 설치되어있다. 또 책상도 이른바 스터디형 책상으로 상당히 넓직하여 공부하기가 상당히 편하다.그리고 각 열람실마다 최신식 공기청정시스템이 갖추어져 신선한 공기가 공급되는 쾌적한 곳에서 공부를 한다.

 독서실안에는 간단한 운동을 할수 있도록 헬스시설이 갖추어져있고 샤워실 또한 갖추어져있다. 그리고 휴게실에는 대형 평면티비와 안락한 소파 수면실등이 갖추어져 편안한 휴식을 취할수 있다.

 그렇게 최고급 안락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후 럭셔리 고시생들은 식사를 한다.식사는 그들도 대부분 고시식당에서 식사를 하지만 이미 고급입맛에 길들여진 그들에게 싸구려 식자제를 사용하는 고시식당이 입맛에 맞을리 없다. 따라서 고시식당 음식에 질리면 그들은 서울대 입구역에 있는 아웃백,빕스등의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식사후 테이크아웃점에서의 디저트로의 커피나 생과일 쥬스도 잊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그들은 다시 쾌적한 최고급 독서실로 향한다. 그러나 일부 럭셔리 고시생들은 과외를 받으러 떠난다. 최근 신림동 고시촌도 과외가 유행하고 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연수원생들을 선생님으로 하여 한달에 몇백만원이상의 고액의 과외료를 지불하고 연수원생들의 생생한 합격비법을 전수받고 있는것이다.이렇게 우수하게 합격한 연수원생들의 합격비법을 1:1과외로 전수받으니 그들의 합격률은 점차 증가할수 밖에 없다.

 연수원생과 함께 한 고액과외를 마치고 밤이 되면 럭셔리 고시생들은 체력단련을 위해 근처의 헬스클럽으로 향한다.한달에 약 4만원에서 5만원이 하는 시설에서 쾌적하게 갖추어진 각종 운동기구들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시원한 샤워를 한후 60만원짜리 원룸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미 한밤중이 되고 운동도 열심히 했으니 배속이 출출하다는 신호를 해온다. 그러면 그들은 출출함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일식초밥집에가서  전문일식요리사들이 맛있게 만들어준 9000원짜리 연어초밥이나 사케를 한잔하며 하루 일과를 마친다.그리고 강남에 사는 고시생은 애마 폭스바겐을 타고 집으로 향하고 쾌적한 고급원룸에 사는 이들은 원룸에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놓고 달콤한 꿈나라에 빠진다.


헝그리 고시생의 하루

 헝그리 고시생의 하루는 신림9동 산꼭대기에 위치한 15만원짜리 닭장같은 고시원에서 시작된다. 최근에 신림동도 개인생활을 중요시하여 사생활이 보장되는 미니원룸들이 대세를 이룬다. 그러나 신림9동이나 2동 꼭데기에는 아직도 고시원이 많이 남아있다. 돈의 여유가 없는 가난한 고시생들의 마지막 안식처이다. 대부분 15만원정도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그리고 좀더 산꼭대기쪽으로 가면 10만원짜리 고시원도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에어컨도 각방마다 있고 있을만은 하다. 그러나 방이 마치 닭장처럼 작다는 것이 흠이다.

 자기 몸하나 누울 공간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헝그리고시생은 독서실로 출근한다. 독서실은 고시원근처에 있는 7만원짜리 독서실이다.18만짜리 독서실처럼 공기청정기에 각종 편의시설은 없는 볼품없는 독서실이지만 있을만은 하다. 그런데 아직도 낮에는 더워죽겠는데 독서실총무는 전기세를 아낀다며 에어컨을 잘틀어주지 않아 답답할푼이다.7만원의 독서실비를 낼여유조차 없는 이들은 근처의 관악구립독서실이나. 서울대 독서실로 향한다. 서울대생들의 눈치가 보이지만 궁박한 자금사정에 어쩔수 없이 그들의 신세를 질수밖에 없다.

 아침공부를 마치고 점심은 고시식당으로 향한다. 가능한 싼고식당을 찾아야 한다. 여러곳을 찾다가 간신히 식권 100장에 20만원을 하는 고시식당을 찾았다.워낙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반찬이나 음식의 질은 형편없다.그래도 이것에 만족하며 맛있게 먹어야 한다. 워낙 싸구려 음식을 먹으니 속이 계속 더부룩하다.점심후 테이크아웃점에서의 아메리카노커피같은 것은 생각할수도 없다. 독서실 근처에 있는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빼 마시며 더부룩한 속을 달래본다. 

 쓰디쓴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점심식사후 몰려오는 잠을 쫓아가며 다시 독서실에 앉았다. 최근 시험에 나오는 핵심포인트만 찍어주며 강의한다는 인기강사의 강의가 오픈했지만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강사의 실강을 들을수 없다. 근처 중고서적을 파는 서점에서 최근판례나 개정법률도 업데이트되지 않은 2년전의 강의테입을 사서 강의를 듣는다. 혼자 강의를 듣다 보니 긴장감도 떨어지고 자꾸 졸려만 온다. 최근 신림동의 학원가는 그마나 강의테입도 잘 출시하지 않는다. 학원이나 강사에게 별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강이나 동영상강의 수강료는 천정부지로 치솓고있다.돈이 없는 가난한 고시생은 인기강사의 강의를 듣고 싶어도 높은 수강료때문에 들을수 없는 처지이다.

 그렇게 철지난 강의테입으로 공부를 하니 어느순간 독서실 문닫을 시간이 다가온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신림9동 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신성초등학교로 향한다. 운동을 하러가는것이다.한달에 4만원이 넘어가는 헬스클럽은 상상할수도 없다. 그러나 운동은 해야 한다. 시험한달전에는 최소한 하루에 10시간이상 책상에 앉아있어야 하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버티지를 못한다. 특히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2차는 4일이나 5일동안 시험을 보는데 대부분 시험기간내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체력이 따라 주지못하면 그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고시생들의 조깅코스 신성초등학교는 벌써부터 고시생들로 꽉차있다. 많은 고시생들이 운동장을 달리며 체력을 보충한다.밤10시가 넘어선 신성초등학교는 고시생들의 체력보강을 위한 종합운동장이 되어 버린다.

 약한시간여동안 땀을 흘리며 운동장을 달리니 그래도 기분이 상쾌하다. 그러나 역시 운동을 하니 출출함이 밀려온다. 초밥 생각할수도 없다. 근처 어묵이나 떡볶이를 파는 노점상으로 가 어묵몇개와 어묵국물로 배를 채운다. 싸구려 어묵에 불과하지만 운동후 먹는지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어묵으로 배를 채운후 다시 신림9동 산꼭대기 15만원짜리 고시원으로 향한다. 산꼭대기 원룸으로 향하는 발길이 무겁기만 한다. 많이 걸어 온거 같은데 아직도 한참이다. 경사가 스키장 활강코스만큼이나 오늘따라 급하게 보인다. 산꼭대기 언덕에 걸린 보름달을 바라보며 많은 고시생들이 그들의 안식처 고시원으로 향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의 부익부 빈익빈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더이상 신림동 고시촌도 가난한 자의 희망이 되지는 못하는것같다. 최고급 독서실.그리고 합격생들한테 수백만원을 주며 1:1 과외를 받는 럭셔리 고시생들의 합격률은 점차 높아만 진다. 유명강사의 학원 강의의 수강료는 점차 높아만 지고 있다. 강사의 강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수험정보 답안작성기술등을 배울수 없어 점차 합격에서 멀어질수 밖에 없다. 대학입학시험에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사라진것처럼 이제 각종 고시에서도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사라질듯하다. 개천의 용은 점점 멸종되어 간다. 고시합격을 위해서도 자본의 도움은 필수이다.

신림2동약도

고시촌이야기 2008. 9. 21. 23:50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신림2동의 간단한 약도입니다.
참조하세요^^


신림9동약도

고시촌이야기 2008. 9. 21. 23:47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고시촌 신림9동의 간단한 약도입니다.
참조하세요..!!






파혼후 베트남 신부와 결혼한 공무원형

이런저런얘기 2008. 9. 17. 07:26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인간이란 존재는 일생을 살아가며 대부분 결혼이라는 선택을 하게된다. 그것이 종족본능을 위한 본능의 소산이던.행복을 누리기 위한 선택이던말이다. 결혼은 그사람의 이후의 인생을 결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부분 신중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준비과정에서 여러가지 마찰을 일으키며 파혼하는 경우도 꽤 있다. 내가 아는 선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이선배는 같은 대학을 다니던 선배였다.같은과 출신으로 대학기간은 같은 고시반에서 난 사법시험을 준비했고 그선배는 행정고시를 준비해서 친하게 지냈던 형이다. 그러나 그형이나 나또한 대학 기간에 합격을 하지 못했고 공부를 했다.

 하지만 불운인지 그선배는 계속 2차시험에 떨어졌고 어느순간 나이도 부담스러워 공무원시험으로 전향을해  7급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공무원시험에 합격하니 나이가 꽉찬 노총각이다 보니 집안에서 결혼을 서둘렀다. 당시 사기던 여자친구가 없었던 형은 집안의 강요도 있고,자신도 이제 안정적 삶을 누리고 싶어서 자의반 타의반 결혼 정보업체에 회원가입을 하고 이른바 선을 보고 다녔다.

 몇번의 선을 본후에 어느정도 대화도 통하고 인물도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났단다.그여자와 계속 만남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누니 이제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선배형이나 그여자도 이제 나이가 꽉찬상태라 어느정도 호감을 가지게 되어 바로 결혼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다소 씀씀이가 큰것이 흠이었지만 결혼하면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 고쳐질거라고 생각하고 또 성격도 잘맞는것같아 양가가 상견례를 하고 바로 결혼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단은 결혼결정후에 생기기 시작했다. 결혼결정후 예식장을 알아보고,혼수준비,살집을 알아보고 하는 과정에서 의견차이가 심하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선배는 집안형편도 그렇게 좋치 못하여 그냥 소박하게 결혼식을 하고 싶었지만 신부측의 요구는 보다 화려한 결혼식을 원했나 보다. 웨딩드레스의 경우도 다소 부담스러운 고가의 것을 원하는등 계속되는 의견대립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살집을 정하는데서 발생했다.선배는 아무래도 집안이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어서 반지하의 작은 빌라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할 계획이었단다. 하지만 결혼할 여자가 최소한 20평이상의 전세아파트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선배는 자신의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차분하게 결혼생활을 시작하자고 말했지만 도무지 말을 알아듣지 못하더라는것이다.

 그렇게 선배와 결혼할 여자와의 갈등은 커져만 갔고.그러한 갈등이 계속되자 그여자의 그동안 감추어져왔던 단점들이 너무나 커보였다고 한다. 그여자는 연봉이 3000만원을 넘어가는 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 몇년동안 일하면서 그흔한 적금통장하나 장만하지 않고 버는대로 쇼핑이다 뭐다하면서 다돈을 쓰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때로는 작은 원룸에 살고 있었는데 한달 월급을 다써버려 월세낼 돈도 없어 집에 손을 벌린일도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선배는 결국 이여자와 결혼했다가는 가정자체가 파산할거라는 생각과 집문제로 갈등이 너무 심해 결국 파혼을 선언해버렸다.그리고 도무지 이제 결혼할 용기가 생기지 않더란다. 특히 한국여자라면 정내미가 확떨어져 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이 선배를 가만놔둘리 없었다.계속해서 부모님은 혼기가 훨씬 넘어버린 선배에게 결혼에 대해 압박을 가해왔다.

 그러자 선배는 한국여자와는 더이상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부모님은 결혼을 강요하자 뭐랄까? 아무생각없이 베트남여자와의 결혼을 알선해주는 결혼정보업체에 등록을 해 며칠 휴가를 내고 베트남에 갔다고 한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맞선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형식을 거친후 마음에 드는 처자를 만나고 우리가 티비에서 보는것처럼 후다닥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그런 선배를 오래간만에 만났다. 추석이 되어 고향에 내려가기전에 신림동에 일이 있어 왔다고 내가 신림동에 있는 것을 알고 연락을 해와 보게되었다.오래간만에 만나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선배에게 결혼생활이 행복한지 물어보았다. 선배는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한다.선배는 작은 지하의 빌라도 아닌 약간 큰 원룸에 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행복하단다. 선배가 결혼할뻔한 여자와 아마도 원룸에서 살자고 했다면  기겁을하며 도망갔을것이라며 선배는 웃음을 보인다.신부도 너무나 착하고 알뜰해서 조금씩 주택부금도 부어가며 미래를 설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선배도 형편이 어려워서 큰돈은 보내드리지 못하지만 베트남 장인댁에도 조금씩 생활비라도 쓰라며 돈을 보내주는데 신부가 너무 고마워해서 오히려 자기가 민망하단다.

 내년에는 신부가 장인어른을 너무나 그리워해 돈을 조금씩 모아 경비를 마련해 여름휴가때나 한번 베트남에 갈생각이라고 한다. 내가 보아도 선배는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파혼하기전의 짜증스러웠던 선배의 표정은 없고 차분하고 웃음띤 행복해하는 모습만이 보였다.그리고 선배는 말했다. 나중에 딸을 나으면 그 파혼한 그따위여자처럼 딸이 자랄까봐 너무 걱정이란다.하지만 알뜰하고 착한 신부가 잘키워줄꺼라고 확신한단다.^^

 아무튼 선배이야기를 들으며 참 결혼은 어려운거구나하고 느꼈다.하기야 생판모르는 남남이 만나서 가족을 만드는 것이니 참 힘든일이긴하다.하지만 어려움을 겪었던 선배가 이제 자기짝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것을 보니 무척이나 부러웠다.

야밤에 짜장면이 먹고싶을때

고시촌이야기 2008. 9. 16. 01:18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밤이 되면 은근히 출출할때가 있다. 그럴때는 대부분 근쳐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거나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먹거나 한다. 그런데 유독 그날따라 짜장면이 먹고 싶을때가 있다. 하지만 이미 밤10시가 넘어간 한밤중에 영업을 하는 중국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신림동 고시촌의 경우도 대부분 배달가능한 야식업체는 족발집.치킨집.보쌈집등이다 하지만 야간에도 배달하는 중국집이 몇군데 있는것같다.그중에서 내가 아는 중국집이 하나있는데 궁원이라는 중국집이다. 24시간 배달을 하는 중국집이다. 따라서 새벽에도 배달이 가능하다.

새벽에 몇번 시켜먹은적이 있는데 음식맛은 뭐 그냥 그렇다.그냥 평범한 중국집음식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지 새벽에 짜장면을 먹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뿐이다. 배달가능지역은 신림9동.2동다커버가 되는것같다. 배달은 빠른편인거 같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갑자기 짜장면이나 짬봉국물이 생각날때 한번 시켜먹을만은 한것같다..^^

전화번호는 855-9156,855-916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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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대목 누리는 신림동 고시촌 학원들

고시촌이야기 2008. 9. 15. 02:13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민족의 최대명절이라는 추석이다. 많은 이들이 고향을 향해 정성스럽게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장만해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떠나간다. 많은이들이 빠져나간 서울은 이제 적막한 분위기마져 든다. 

 하지만 수많은 수험생들이 몰려있는 신림동고시촌만은 예외이다.각종시험을 앞두고 있는 많은 고시생들이 그들의 꿈을 위해 집에 가는것을 포기하고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사법시험같은경우는 지금이 한참 진도별모의고사 기간이라 집이 지방인 고시생들은 집에 가는것을 포기하고 밀린 공부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진도별 모의고사 기간을 어떻게 잘버티느냐에 따라 내년1차시험 합격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특히 로스쿨도입의 여파로 내년까지만 1000명을 뽑고 그후부터 점차 인원수를 줄여나가기 때문에 막차를 탄 고시생들의 심정은 더욱 절박하다.

 그리고 올해 2차시험을 끝낸 고시생들도 고향내려가기가 쉽지않다. 고향에 가봤자 친척들은 "아직도 공부하냐?" "올해는 붙겠지?"하며 심적부담만 주기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시험을 마친 고시생들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고시촌에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10월23일경에 2차시험결과를 발표한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2차시험을 본 수험생들은 요즘 자신이 실수한 답안등을 회상하며 혹시 과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며 걱정과 근심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의 추석은 이러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고시생들로 인해 북적거린다. 고시식당의 경우도 이러한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대부분 영업을 그대로 하고 있다. 또 독서실의 경우도 추석당일에만 조금 늦게 문을 열고 대부분 정상영업을 한다.

 그리고 사법시험 전문학원은 추석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올해 경기가 안좋아서 재래시장이나 대형쇼핑몰이나 할것없이 불경기라고 아우성이지만 신림동 고시촌의 학원들은 예외이다. 오히려 수많은 고시생들로 각 강의실을 꽉꽉 채우며 즐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법시험의 경우 대부분의 1차수험생들은 1차시험과목중 하나인 선택과목을 추석연휴기간에 듣는다. 1차시험의 경우 선택과목이 50점만점으로 정해져 있는데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점수비중이 높은 헌법.민법.형법등 기본3과목에 집중하고 점수비중이 낮고 다소 쉽게 출제되는 선택과목의 경우는 추석연휴기간을 택해 기본강의를 듣는 전략을 짜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사법시험 전문학원들은 각학원들의 선택과목 대표강사들을 내세워 고시생들을 잡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많은 고시생들이 유명한 선택과목 강사를 따라 강의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선택과목 강사의 강의는 대부분 금방 마감이 되기 때문에 실강을 듣기 위해 일찍부터 접수를 위해 줄을 서는 경우를 볼수 있다. 그리고 강의가 시작되면 보다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아침일찍부터 학원앞에 긴줄을 서는 풍경을 볼수 있다. 유명강사의 강의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실강을 들을수 있는 강의실이 모잘라 비디오반을 따로 운영을해도 강의실이 모자를 정도이다. 

 2차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도 그동안 자신이 부족한 사례강의를 추석기간에 듣는다거나 기본강의에서 부족했던 행정법각론 추석특강을 듣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렇듯 신림동 학원가는 추석특수를 아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샘이다.

 수많은 이들이 고향을 향해 떠나가지만 고시생들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하루종일 하는 학원강의에 몸을 맡기고 강의에 집중한다. 점차 좋은 기업의 정규직에  취직하기는 어려워지고 취직이 된들 언제 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많은 이들이 신림동 고시촌을 향해 오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속속 단독 주택들이 헐리고 원룸이 들어서고 있지만 원룸이 들어서자 마자 방이 모두 꽉꽉차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가 불황이고.일자리가 부족해지면 부족해질수록 호황을 누리는 것은 신림동 고시촌의 학원가와 원룸업자들인것만 같다. 이번추석에도 신림동 고시촌학원가는 강의실을 메우는 고시생들도 즐거운 추석특수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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