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입소식후 이런저런 모임.회식.MT등으로 생각할시간도 없이 숨가쁘게 시간이 흘러갔다.특히 대학졸업후 오래간만에 가는 MT는 마치 대학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연수원 입소초기에는 연수원생들의 어색함을 피하고 친해지기 위해 각종모임이 밤늦게까지 이루어 진다. 이번에 입소하는 약 1000여명의 연수원생들은 보통 14개의 반으로 나누어지고 또 그반은 각반마다 3개의 조로 나누어 진다.
각반은 약 70여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조는 보통 23명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고등학교처럼 각반은 반장을 선출하고 각 조는 조장을 선출하는데 관례상 각 반이나 조에서 가장 연장자가 반장이나 조장에 선출이 된다.
보통은 이렇게 구성된 약 20여명의 조원들이 가장 친하게 지내게 된다.입소식 첫날부터 어색했던 자기 소개가 반원들앞에서 이루어지고 각 반 담당 교수님들의 소개도 이루어진다. 또 각반의 조를 담당하는 교수님들께서 삼각형 형태의 사법연수원 뱃지를 직접 달아주시고 임명장을 배부해주신다.
아주 작은 삼각형 형태의 뱃지에 불과하지만 교수님께서 왼쪽 양복 옷깃에 손수 달아주실때 짧은 순간이지만 뭐라 말할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그동안 시험준비하면서 고생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그러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입소식 첫날 자기소개가 이루어지고 곧바로 각 조원들은 조를 담당하시는 교수님들과 함께 회식을 시작한다. 이렇게 첫날부터 서로 친해지기 위한 회식이 시작된다.날마다 있는 회식의 강행군이 시작되는 순간이다.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회식자리가 아직까지 어색하다....;;
또 연수원에서는 3월중순부터 4월중순에 있는 체육대회 예선경기가 시작된다. 예선종목은 축구.농구.발야구등이다. 각종목의 각반의 대표들이 선발되어 치열한 예선전이 펼쳐진다.
연수원에와서 느낀것은 연수원생들의 승부욕이 정말로 강하다는 것이다. 비록 정식프로리그도 아니고 단지 화합을 다지기 위한 체육대회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이기고자 하는 열기는 얼마전에 있었던 WBC의 한국국가대표팀의 이기고자 하는 열정을 능가한다.
각반의 명예가 걸려있는 게임이기에 각반의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일과시간이후에 따로 모여서 치열한 연습을 한다.여자연수원생들도 마찬가지이다.발야구는 여자연수원생들이 하는데 연수원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운동장.혹은 연수원 기숙사뒤에 있는 잔디밭에 모여 밤늦게까지 연습에 몰두한다.
그리고 정식예선 경기가 있는날이면 각반의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각반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고 각반의 대표선수들은 죽을 힘을 다해 승리를 위해 땀을 흘린다. 그러나 이러한 격렬한 게임끝에 안타갑게도 부상자가 속출하기도 한다.지금 사법연수원에 와보면 목발을 짚고 다니거나,다리나 팔에 깁스를 하고 다니는 이들을 많이 볼수 있을것이다.
내가 소속되어 있는 반의 경우도 농구연습중 손가락이 골절이 되어 손가락에 깁스를 하고 다니는 이도 있고.축구예선게임중 상대방팀과 충돌로 인해 다리뼈에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하여 깁스를 하고 다니는 구성원도 있었다.
다른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몇해전의 경우는 체육대회도중에 심하게 허리를 다쳐 안타갑게 연수원1년을 유예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러한 각종 부상이 발생하여 각반의 담당교수님들은 너무 심하게 하지 말고 그냥 즐기는 정도로만 게임을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그들의 승부욕에 교수님들의 신신당부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도.어린시절부터 공부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인재들이었기에 뭐라고 할까 뭐든지 지기 싫어하는 남다른 승부욕이 연수원생들에게는 있는듯하다. 생각해보면 그러한 뭐든지 강렬하게 빠져드는 그러한 승부욕과 열정이 그들을 국가최고의 시험이라는 사법시험에 합격하게 했던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런면에서 승부욕과 열정이 부족했던 나의 합격의 늦추어진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내가 속한 반은 그러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농구.축구.발야구 모두 예선에서 탈락하는 절망을 맛보았다.특히 내가 참가했던 축구는 예선에서 치욕적인 대패를 했기 때문에 반구성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해 다녀야 하는 형편이다.;;
얼마전까지 WBC에서 우리 야구선수들이 위대한 도전정신으로 야구강국들을 차례로 다운시키며 우리국민들을 야구의 열광에 빠지게 했지만,연수원은 이제부터 뜨거운 체육대회열풍에 빠져들고있다. 비록 아마추어수준의 게임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타오르는 승부욕과 열정은 아무도 막지 못할것이다.
그들과 한달을 생활하면서 배운것은 모든일에 최선을 다해 그들이 가진 열정을 쏟아붇은태도이다. 체육대회 예선이나.각종 회식등의 자리가 있어도 교수님들의 각종 실무 수업은 빽빽하게 진행되어 간다. 밤늦게 체육대회연습으로 땀을 흘리고 나서도 그들은 지친몸을 이끌고 도서관이나 독서실로 향해 밤늦도록 그날 배운 실무과목의 복습이나.교수님들께서 내어주신 사례과제물을 작성한다.
열정적인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나에게는 한없이 영광이고 앞으로 2년의 생활동안 그들의 열정을 배우고자 노력할것이다.연수원의 체육대회 열풍은 체육대회가 열리는 4월 17일까지 계속될것이고 앞으로 더많은 부상자가 속출하여도 그들의 끝없는 승부욕과 열정을 가로막지는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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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프 2009/03/30 19:51
저녁먹고 습관처럼 들어왔는데 새글이 또 있네요 ㅎㅎ 2등으로 댓글달기;; ㅋ
체육대회...나두 하고 싶어요 ㅠ 잘 달릴 자신있는데 ㅋㅋ 지금은 운동과는 무관한 이 몸..
엠티도 가고...삭막하다고만 들었던 연수원이지만 재밌는 일도 많군요!
오빠도 맘껏 즐기시길 바래요~ 전 85일 뒤에 푹 쉴 생각만 하면 힘이 납니다..ㅋㅋ-
kellsen 2009/04/01 16:10
퐁프님 방가
네 연수원 생활이 그렇게 삭막한거 같지는 않아요
물론 본격적으로 공부시즌에 들어가면 좀 그렇겠지만요^^
아마 퐁프님 연수원들어오시면 조원들에게
엄청 귀여움 받으실꺼 같아요 거의 막내급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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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 2009/03/31 20:20
연수생의 승부욕과 교수님들의 승부욕이 어우러져... 결코 즐겁지 만은 않은 체육대회죠.
저희반도 대대로 체육대회 못하기로 소문난 반이었는데 혹시 그 반 아니신지 모르겠어요^^
축구 심판 한다고 나섰다가 여연수생이라고 거부당해서 무척 화났던 기억도 나네요. 흠... 지나고 나니 것도 꽤 재미났다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역시 과거는 항상 아름답게 기억되나봐요^^-
kellsen 2009/04/01 16:11
레지나님 방가
역시 적극적이세요 축구심판한다고 나서기까지^^
개인적으로 레지나님이 발야구에서 공포의 4번타자가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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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 2009/04/01 16:54
적극적이어서 그런 건 아니구... 저더러 농구를 하라지 뭐에요. 당시 남자 연수생들이 농구를 하고, 하프타임에 여자 연수생 4명이 자유투를 해서 점수에 합산하는 방식이 있었거든요. 제가 제일 키가 크다고 그걸 하라기에 (165밖에 안되는데, 다른 연수생이 죄다 단신이라...)다른 걸 맡아야 농구를 피할 것 같아서 자원했답니다^^ 전 적극적인 연수생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어요.
체육대회 생각을 하다가 재미난 추억이 떠올라서 적으려고 들어왔답니다.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단체 줄넘기를 했었거든요. 여연수생2인과 교수님 포함 20명이 단체 줄넘기를 1분간 하는데, 걸리면 그만 두는게 아니라 다시 일어나서 남은 1분간 또 줄을 넘어야 하는 방식이었죠.
제가 맨 앞줄에 있었는데, 평소 안하던 운동을 해서 그런지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주저 앉았어요. 도저히 더 못뛰겠더라구요. 그런데 뒤에 있던 오빠가 "괜찮냐" 는 위로도 없이 그냥 저를 벌떡 일으키더니 다시 줄을 돌리는 바람에...거의 젖먹던 힘을 짜서 줄넘기를 한다음 몸져 누웠던 생각이 나네요. 세상에... 사람이 쓰러져도 계속 줄을 넘어야 하는 그 현실이 어찌나 비정하게 느껴지던지.
근데 최근에, 당시의 검찰 교수님과 같이 식사를 하는데 그때 얘기를 꺼내시는거예요. "그때 누가 주저앉는 바람에 우리가 1등을 못했었는데, 그게 누구였지? 내 뒤에 xx 였고 그 뒤에 zz 였으니.... 너 아니었나?" 아흑... 검사 특유의 예리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시면서 물으시길래 " 저 맞아요 교수님. 죄송해요..."라고 꼬리를 내렸답니다. 어휴, 7년전 일을 어쩜 지금까지 기억하시는지 말예요.
위에 퐁프님 반가와요. 공부 잘 하고 계시죠? 꼭 합격하시기를 기원드리며
....조원 중 막내는 별로 좋은 위치는 아니랍니다.좋은 조원들을 만나면 귀여움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연수후에도 계속 조원들 경조사 챙기기에 교수님 수발에.... 평생의 굴레를 쓰게 되니 부디 막내는 면하시길 빕니다^^-
퐁프 2009/04/01 20:13
허억..다행히도(?) 요즘은 저보다 훨씬~어린 나이의
소년등과생들이 많아서...아마도 막내는 아닐거예요;;
지금도 막내나이라기엔 좀 부끄..;;ㅋ
레지나님 글 잘 읽구가요~아직 저에겐 미지의 세계라
잔혹한 줄넘기라도 한번 해보길 바랄뿐이예요.ㅎㅎ
그런데 검사님이 그렇게 말하면 좀 무섭겠어요..
사실 그렇게 물어볼만한 일은 아닌것 같은데;ㅋ
에구..매일 밥먹고 쉬는시간에 블로그에 습관처럼
들어오다보니 여기서 살다시피 하는 것 같네욤 ㅋ
그래도 글을 안남기고 가면 서운해서..^^
나름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답니다..ㅠ
레지나님과 오빠 두분 다 합격해서 만나고 싶어요..ㅠ
날씨가 갑자기 추운데 두분 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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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sen 2009/04/19 02:38
아무래도 이글에 대한 답변은 비공개로 드려야 할꺼
같은데;; 댓글에 대한 답글은 비밀댓글이 안되어서
메일 알려주시면 메일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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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sen 2009/04/25 12:43
네 경쟁이 치열한 편입니다^^
그래도 또 정도 있고 나름대로 살만하답니다.
공부할때는 열심히 놀때도 열심히...한마디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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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sen 2009/05/17 12:43
아뇨 집에 갈수 있습니다.^^
연수원생활도 공무원 생활이라 출퇴근의 개념이 있죠
하지만 연수원이 일산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부분연수원
생들이 근처 오피스텔이나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1년차가 끝나면 전반기는 실무수습하고 후반기에는
다시 연수원에 옵니다.그때는 수업이 많지 않아서
서울이 집인 사람은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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