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 도서관에 친구들과 공부를 하다 점심에 학교식당밥이 지겹기도 해서 간만에 돈을 모아서 근처 중국집에 자장면 4그릇을 시켰다.한 10여분이 지나자 드디어 우리가 시킨 자장면이 왔다.

그래서 자장면을 받고 돈을 모아 드리자. 아저씨가 조금 머뭇거리더니 가격이 올랐다고 말씀하셨다.하도 오래간만에 시켜먹는거라 가격이 오른지 모르고 있었다.우리는 여전이 자장면 가격이 3500원인줄 알고 돈을 모아 딱14000원을 드렸는데 한그릇에 3700원이 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장면 값을 드리면서
"언제 올랐어요,오래간만에 시켜서 올랐는지 몰랐네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동안 밀가루값.양파값.각종 식자제값이 올라서 오른지가 꽤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것도 다른지역은 4000원까지 올랐는데 자신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지라 4000원까지올리지는 못하고 3700원만 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3700원을 받아도 그동안 밀가루가격이 너무많이 뛰어서 정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하소연을 하셨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뉴스등을 통해서 밀가루.옥수수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있을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이다.미국의 바이오에너지생산을 위한 옥수수등의 소비량증가.중국의 급격한 경제상승으로 밀등에 대한 수요증가로 그야말로 지금 세계는 농산물 폭등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이번에 새로운 정부가 서민생활을 안정시킨다면서 물가통제품목을 선정했는데 맨날 만만한 자장면만 선정된다면서 볼멘소리를 하셨다. 항상 자장면은 과거정권때부터 물가지수이런통계의 기초품목으로 산정되면서.정부의 직접적.간접적 물가관리 대상이 되어서 시장상황에 변해도 가격을 올리기가 참힘들다는 것이다.

또 라면.김밥.과자등등 지금 안오른게 없는데 왜 자장면만 맨날 가지고 난리나며 정말 요즘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신다. 거의 10년만에 자장면 가격을 200원 올렸는데 다른곳은 4000원을 받아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성화란다. 자장면의 가장 큰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배이상올랐기 때문에 학생들 배고픈 사정은 이해하지만 올릴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셨다.

과거정권부터 단골 가격통제메뉴인 자장면.이제 지겹다는것이다. 만만한게 자장면이니 지금상황에서 팔아도 큰 이문이 남지 않으니 자장면 판매를 중단하고 싶은 심정이란다.

정부가 특별히 가장면 가격을 통제하겠다는 소리는 한마디로 자장면가격내리라는 압력이라면서 정부의 정책이 현장을 너무 모르는 탁상행정정책이라고 말씀하셨다.

너무 밀가루.야채가격등이 올라 지금은 배달하는 종업원도 하나 줄이고 아내되는분께서 주방및 서빙을 같이 하고 자신이 직접 배달을 하신단다. 중국집 아저씨께서 그동안 많이 억울하셨나보다 오랜 긴 하소연끝에 자신도 좀 멋적은지 학생들에게 헛소리 했다면서 3500원만 받겠단다.

하지만 이미 중국집아저씨의 어려움을 긴하소연을 통해 안 우리로서는 극구 괜찮다며 3700원을 지불했다. 자장면을 맛있게 먹고 친구들과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중국집아저씨이야기를 화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기야 가만히 생각해보니 항상 가격안정의 대상. 또 물가지수 산정의 기초가 되는 몇몇 고정된 품목이 있다. 자장면.라면.쌀.이런것들이 대표적이다.이중국집 아저씨의 하소연이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그동안 값싸게 부담없이 먹었던 자장면 가격이 4000원선까지 올라가니 참 이제 자장면 먹기도 부담스럽다. 얼마전에는 학교매점에서 파는 라면가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르더니.이게 배고픈 학생은 무얼 먹어야 하는지....

애그플레이션이 배고픈 학생배를 더 고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