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합격자발표날,고시촌풍경

고시촌이야기 2008. 10. 22. 10:19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10월21일 아침 고시촌의 아침은 폭풍전야같은 고요함속에 긴장감이 넘쳤다.사법시험 2차시험 합격자발표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2차시험을 본 나또한 긴장감과 초조함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채 아침을 맞이했다.

 이른아침에 도저히 신림동의 작은 원룸에서는 합격자명단이 뜰때까지 있을수 없을거 같아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근처 관악산으로 향했다.여러번의 시험의 낙방끝에  내인생을 건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내인생에서 모든열정을 쏟아 공부를 했고 올해 1차시험에 합격후 6월에 2차시험을 보았다.담담하려고 노력했지만,발표일이 다가오면서 나도모를 긴장감과 초조함이 찾아오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관악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길때마다.그때의 생각.대학시절 합격자명단에 내이름이 없는것을 확인후 좌절하던순간. 간단히 짐을 챙겨 신림동으로 오던때의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관악산으로 오르는 도중 침울하고 초췌한 표정의 몇몇이들을 보았다. 아마 그들도 조금있으면 발표할 사법시험2차시험을 본 수험생들일것이다. 그들의 고통.긴장감은 시험을 본사람만이 알수 있을것이다.2차시험4일동안에 잠도 제대로 못해 헛구역질을 연발하며 오직 정신력으로 버텨온 그들만이 그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이해할수 있기에 그들의 모습이 더욱 처량해보였다.

 그렇게 약 천천히 몇십분을 걸은 끝에 관악산 호수공원에 왔다.호수공원은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그곳에서 거의 한시간동안을 멍하니 잔잔한 물결을 바라만보았다. 이미 불합격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시험에 떨어지면 또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 하는 걱정부터.불투명한 장래에 대한 고민등으로 한숨만 계속 터져나왔다.

 이제 관악산을 내려가야 한다고 마음속에서는 말하고 있지만 내려가서 명단을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렇게 몇번인가를 망설이고 망설이며 관악산 주위를 맴돌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이제 고시촌으로 향해야 했다. 결과가 어찌되었건 명단을 확인해야 했다.

발걸음은 천근같았다. 힘겨운 발걸음을 간신히 이끌어 다시 고시촌으로 돌아왔다.그런데 고시촌으로 돌아오니 상원서적앞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순간적으로 직감했다. 합격자 명단이 뜬것이다. 공식적으로는 오후3시에 발표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난모양이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니 심장이 마구마구뛰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나의 발걸음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상원서적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고 전화를 하거나.친구의 합격을 축하해주고 있었다.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합격자 명단앞에 서니 나의 심장은 이제 터질꺼같이 뛰었다. 그리고 하나하나 떨리는 눈으로 명단을 확인했다. 그렇게 몇초가 흘렀을까? 난 믿을수 없었다. 합격자 명단에 내이름이 있었다. 도무지 믿을수 없어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혹시 동명이인이 아닐까해서 수험번호까지 확인했지만 분명 나였다.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다. 그동안 고생했던 순간의 기억이 떠올랐다. 2치시험을 보던 첫날 긴장때문인지 몸살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먹어가며 보아야했던 기억등이 떠올랐다.

 어머니께 제일먼저 전화를 했다.  어머니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나도 눈물이 날것같았지만 어머니앞에서는 꾹참아가며 울지않았다.

 아침에 그토록 고요했던 고시촌은 언제 그랬냐는듯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미 각 서점에는 합격자 명단과 컷트라인을 붙혀 놓았고.사람들은 그명단앞에 모여 자신의 이름 혹은 친구의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명단을 확인한 이들은 친구의 합격에 축하의 전화를 해주는 이도 있었다.하지만 어떤이들은 명단에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고개를 푹숙인채 북적거리는 인파사이를 빠져나갔다.


 얼마후에 고향의 친척들.친구들로부터 축하의 문자.전화가 왔다. 전화통에 불이난다는 말이 이해될정도였다.모두 고마웠다. 같이 공부하던 J형,M형,B군이 찾와왔다.모두 축하해주었다. 우리는 곧바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인파를 헤치고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오후 6시정도였지만 삼겹살집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대부분이 합격자들을 축하해주기 위한 모임인듯했다.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띤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우리일행도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나를 다시한번 축하해주었다.오래만에 느껴보는 편안함이었다.작년부터 벼랑끝에 섰다는 위기감에 항상 긴장한채 경직되었던 내몸이 오래간만에 녹아내리는듯한 느낌이었다.

 우리일행은 밤늦게까지 조촐한 소주와 삼겹살 파티를 했다.진심으로 축하해주며 소중한 하루를 헌납해준 J형,M형,B군이 너무나 고마웠다.그렇게 우리는 밤 12시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며 함께 했다. 그들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작은 원룸으로 향했다.밤 12시가 넘었지만 고시촌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술집에는 합격을 축하해주는 이들로 여전히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거리거리마다 서점에 붙어 있는 합격자 명단을 바라보며 고시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집으로 향하는 도중,이번에 사례스터디를 같이 하던 대학선배가 내가가는 길 반대방향으로 오는것을 보았다.그선배도 나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그선배는 애써 나의 눈을 피했다.선배의 애써 피하는 눈빛을 보고 직감적으로 선배의 불합격을 알수있었다.이번에 2차시험을 5번째 본 선배인데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같이 공부했던 동료중 일부만 합격하고 자신은 떨어진 심정은 아무도 모른다. 그비참함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대학시절 나또한 그러한 경험을 해보았기에 그선배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신림2동 산꼭대기에 위치한 작은 원룸으로 향하면서 애써 눈을 피하던 초라한 모습의 선배가 자꾸만 떠올랐다.부디 선배가 내년에는 꼭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를 기원했다. 언덕배기 중간정도에 오르던중 한남녀 고시생이 보였다. 그들도 술에 취해 휘청거렸다.

 하지만 그 여자고시생은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일요일아침에도 독서실에 나와 공부했는데....이름이 없어..무언가 잘못된거야...."
 라며 눈물을 펑펑쏟았고 그옆의 남자고시생이 위로해주고 있었다.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또한 눈물이 날건만 같았다.그들의 눈물의 의미를 일반인들은 알지 못한다.몸살감기가 걸려도 한번 밀린 진도는 회복할수 없기에 아픈몸을 이끌고 학원강의들 끙끙거리며 들어야 했던 아픔,2차시험전날 수천페이지가 넘어가는 책한권을 다보야 하는데서 우는 막막감등을 일반인들은 도무지 알수가 없다. 그러한 고통을 참아내며 인생의 모든것을 걸고 도전했던 시험에서의 탈락의 아픔은 그만큼 깊을수밖에 없다.


 사법시험 발표날 신림동 고시촌의 풍경은 합격자의 밝은 웃음과 떨어진자의 깊은 한숨과 좌절의 눈물이 공존하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그 미묘한 아픔과 기쁨이 함께하는 모습이었다.합격에 즐거워 하며 핸드폰으로 가족이나 여자친구에게 그 기쁜 소식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이 있는 반면.고개를 푹숙인채 깊은 한숨을 쉬며.남몰래 아픈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다.술집에 모여 합격의 기쁨을 함께 하며 밤새 축하주를 마시는 이들이 있는 반면 어두침침한 고시원에 웅크리고 앉아 혼자 깡소주를 마시며 멈추고 싶어도 멈추지 않는 흐르는 눈물에 가슴아파하는 이들도 있다.

 신림동 고시촌,사법시험 합격자 발표날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운명은 그렇게 냉혹하게 갈린다.하지만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르듯 불합격자들은 다시 아무런 일이 없다는듯 훌훌 아픔을 털어버리고 이른아침에 학원강의를 듣기 위해 고시원을 나설것이다.그들의 꿈이 반드시 이룩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고시생이 좋아하는 드라마 '신의저울'

고시촌이야기 2008. 10. 13. 01:27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금요일 밤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느냐 뻣뻣해진 몸을 풀기 위해 잠시 자판기 커피한잔을 빼들고 독서실 휴계실로 가면 고시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게실에 설치된 대형 티비를 눈이 뚤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볼수있다.

 고시생들은 티비화면을 보며 때로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양 진지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SBS에서 금요일 밤에 방영하는 '신의저울'이라는 드라마이다. 금요일밤마다, 많은 고시생들이 신의 저울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한다. 시간이 없이 드라마를 보지 못한이들은 일요일에 인터넷으로 몰아 보기도 한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중에 하나는 고구려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의 나라도 아니고,주말드라마도 아닌 신의저울이라는 드라마이다. 신의저울은 금요일 심야시간에 방영되는 관계로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지만 신림동 고시촌에서는 예외이다.

금요일 밤 많은 고시생들이 독서실휴게실이나 피씨방등에서 신의저울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하고 그다음날 고시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삼삼오오 모여 커피한잔씩 하면서 신의저울을 화제삼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신의 저울이 고시생들에게 이토록 인기가 있는것은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인 고시생과 그리고 자신들이 꿈꾸는 미래인 연수원생.변호사.검사의 이야기를 다루었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  초반부에 다루었던 신림동 고시촌의 풍경과 고시생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리얼하게 다루어서 많은 고시생들의 공감을 샀다. 고시촌에서 외롭게 공부하는 고시생들의 모습.시험이 떨어지고 좌절하는 모습.고시생들의 전형적인 모습인 추리닝에 쓰레빠를 신은 고시생들의 모습에 많은 고시생들이 공감을 했다. 

 고시생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들중에 하나가 " 너 몇년이나 공부했는데 아직도 못붙냐?" 혹은 "뭐 몇년 죽을듯 책만 보면 붙는거아냐?"이런말들이다. 고시생들의 애환.아픔.슬픔을 사회에 있는 일반인들은 이해할수 없다. 시험에 실패후 애인과의 가슴아픈 이별,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오는 미래에 대한 중압감,열심히 공부해도 시험에 자꾸 떨어질수 밖에 없는 자괴감 등 고시생들은 저마나 한두가지 가슴깊은 곳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고시생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친구들이나.친척들이 툭툭던지는 말은 고시생에게 상처로 다가온다. 하지만 신의저울이라는 드라마는 이러한 고시생들의 고뇌와 아픔을 리얼하게 잘묘사해 고시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드라마의 작가가 전직 고시생출신이 아니냐는 말이 있을정도로 고시촌의 생활과 고시생들의 모습을 아주 현장감있고 리얼하게 표현한것이다.

 또 모든고시생들의 꿈인 사법연수원의 모습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어 고시생들은 드라마를 보며 마치 자신이 연수원에 있는것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꼭 연수원에 가고 싶은 의지를 불사르게 한다. 또 동생의 억울한 누명을 밝히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장준하와 그주변인물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상상하기도 한다.

 반드시 시험에 합격해 자신들도 저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억울한 누명을 밝혀내는 또는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러한 변호사.법조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사정으로 고시촌에서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의 지위를 신의저울이 차지하고 있다. 고시생의 애인이 너무 이쁜거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지만 고시생과 사법연수원생의 생활을  리얼하게 묘사한 신의저울이 많은 고시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2차시험을 마치고 마땅히 시간때울 방법이 없는 고시생들에게 인기가 있는듯하다. 이들은 금요일밤마다 고시원에 티비가 없는 관계로 독서실휴게실로 나와 드라마를 보며 눈에 익은 고시생들의 모습.합격자 발표명단이 붙은 법문서적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과 동일시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드라마 초반부의 고시촌의 모습이나 연수원의 모습이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고시촌에서의 인기는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신의 저울은 고시촌의 최고의 히트드라마중의 하나이다. 금요일 심야편성의 한계로 신의저울은 시청율 10% 초반의 평범한 드라마이지만 고시촌에서 만큼은 예외인 고시생들을 위한 인기드라마가 되어 가고 있다.

 이번주 금요일에도 많은 고시생들의 독서실 휴게실에 삼삼오오모여 휴계실의 대형티비에서 드라마의 멋진 장준하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한다.

럭셔리 고시생과 헝그리 고시생의 하루

고시촌이야기 2008. 9. 23. 07:32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서울대 주변 각종 고시학원과 고시원.미니원룸들이 모여있는 신림9동과 2동을 아우르는 영역을 우리는 신림동 고시촌이라고 부른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사법시험.행정고시.공인회계사.세무사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모여드는 곳이다.
 
 그러나 IMF이후 빈부의 격차가 눈에 띄게 늘어난것처럼 이곳 신림동 고시촌의 모습도 빈부의 격차가 보인다. 이른바 집안에 여유가 있는 럭셔리 고시생과 그렇지 못한 헝그리 고시생의 삶은 그야말로 천지차이다.


럭셔리 고시생의 하루

 강남에 살거나 혹은 집안에 좀 여유가 되는 럭셔리 고시생의 하루는 한마디로 공부할맛나는 하루이다. 그들 혹은 그녀들은 집이 강남쪽에 있는 경우는 직접 자신의 차를 끌고 신림동 독서실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그들의 차는 국산 중형차이거나 일본의 도요다의 렉서등도 있다. 개인적으로 본차들은 한 여자 고시생이 독일의 폭스바겐을 타고 독서실을 출퇴근하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얼굴도 이쁘게 생겼던데 많은 여자 고시생들의 질투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얼굴도 이쁘지 공부도 잘하지 집안도 여유롭지 그야말로 행복자체일것이다.

 집이 먼곳의 럭셔리 고시생들은 신림동의 원룸에서 생활한다. 평범한 고시원형태의 미니원룸이 아니라 집면적이 15평이상되는 드럼세탁기.에어컨등 모든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대형원룸에서 전세 5000만원이상을 주거나 .월세 60만원 이상을 주며 편안하게 머문다.혹은 근처 아파트를 통채로 전세로 얻어 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럭셔리 고시생들은 최고급독서실에 출근해 공부를 시작한다. 신림동 고시촌의 독서실은 이러한 럭셔리 고시생들을 겨냥한 최고급 독서실들이 속속생겨나고 있다.보통 신림동 고시촌 독서실의 가격은 10만원에서 12만원 사이가 대부분인데 최고급 독서실의 가격은 18만원이상을 호가하는 곳들이 많다. 이러한 최고급 독서실은 그야말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모든 화장실에 비데는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있고.독서실책상안에 동영상강의를 듣기 쉽도록 최신형 LCD모니터를 장착한 컴퓨터가 설치되어있다. 또 책상도 이른바 스터디형 책상으로 상당히 넓직하여 공부하기가 상당히 편하다.그리고 각 열람실마다 최신식 공기청정시스템이 갖추어져 신선한 공기가 공급되는 쾌적한 곳에서 공부를 한다.

 독서실안에는 간단한 운동을 할수 있도록 헬스시설이 갖추어져있고 샤워실 또한 갖추어져있다. 그리고 휴게실에는 대형 평면티비와 안락한 소파 수면실등이 갖추어져 편안한 휴식을 취할수 있다.

 그렇게 최고급 안락한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후 럭셔리 고시생들은 식사를 한다.식사는 그들도 대부분 고시식당에서 식사를 하지만 이미 고급입맛에 길들여진 그들에게 싸구려 식자제를 사용하는 고시식당이 입맛에 맞을리 없다. 따라서 고시식당 음식에 질리면 그들은 서울대 입구역에 있는 아웃백,빕스등의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식사후 테이크아웃점에서의 디저트로의 커피나 생과일 쥬스도 잊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그들은 다시 쾌적한 최고급 독서실로 향한다. 그러나 일부 럭셔리 고시생들은 과외를 받으러 떠난다. 최근 신림동 고시촌도 과외가 유행하고 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연수원생들을 선생님으로 하여 한달에 몇백만원이상의 고액의 과외료를 지불하고 연수원생들의 생생한 합격비법을 전수받고 있는것이다.이렇게 우수하게 합격한 연수원생들의 합격비법을 1:1과외로 전수받으니 그들의 합격률은 점차 증가할수 밖에 없다.

 연수원생과 함께 한 고액과외를 마치고 밤이 되면 럭셔리 고시생들은 체력단련을 위해 근처의 헬스클럽으로 향한다.한달에 약 4만원에서 5만원이 하는 시설에서 쾌적하게 갖추어진 각종 운동기구들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시원한 샤워를 한후 60만원짜리 원룸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미 한밤중이 되고 운동도 열심히 했으니 배속이 출출하다는 신호를 해온다. 그러면 그들은 출출함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일식초밥집에가서  전문일식요리사들이 맛있게 만들어준 9000원짜리 연어초밥이나 사케를 한잔하며 하루 일과를 마친다.그리고 강남에 사는 고시생은 애마 폭스바겐을 타고 집으로 향하고 쾌적한 고급원룸에 사는 이들은 원룸에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놓고 달콤한 꿈나라에 빠진다.


헝그리 고시생의 하루

 헝그리 고시생의 하루는 신림9동 산꼭대기에 위치한 15만원짜리 닭장같은 고시원에서 시작된다. 최근에 신림동도 개인생활을 중요시하여 사생활이 보장되는 미니원룸들이 대세를 이룬다. 그러나 신림9동이나 2동 꼭데기에는 아직도 고시원이 많이 남아있다. 돈의 여유가 없는 가난한 고시생들의 마지막 안식처이다. 대부분 15만원정도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그리고 좀더 산꼭대기쪽으로 가면 10만원짜리 고시원도 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에어컨도 각방마다 있고 있을만은 하다. 그러나 방이 마치 닭장처럼 작다는 것이 흠이다.

 자기 몸하나 누울 공간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헝그리고시생은 독서실로 출근한다. 독서실은 고시원근처에 있는 7만원짜리 독서실이다.18만짜리 독서실처럼 공기청정기에 각종 편의시설은 없는 볼품없는 독서실이지만 있을만은 하다. 그런데 아직도 낮에는 더워죽겠는데 독서실총무는 전기세를 아낀다며 에어컨을 잘틀어주지 않아 답답할푼이다.7만원의 독서실비를 낼여유조차 없는 이들은 근처의 관악구립독서실이나. 서울대 독서실로 향한다. 서울대생들의 눈치가 보이지만 궁박한 자금사정에 어쩔수 없이 그들의 신세를 질수밖에 없다.

 아침공부를 마치고 점심은 고시식당으로 향한다. 가능한 싼고식당을 찾아야 한다. 여러곳을 찾다가 간신히 식권 100장에 20만원을 하는 고시식당을 찾았다.워낙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반찬이나 음식의 질은 형편없다.그래도 이것에 만족하며 맛있게 먹어야 한다. 워낙 싸구려 음식을 먹으니 속이 계속 더부룩하다.점심후 테이크아웃점에서의 아메리카노커피같은 것은 생각할수도 없다. 독서실 근처에 있는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빼 마시며 더부룩한 속을 달래본다. 

 쓰디쓴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점심식사후 몰려오는 잠을 쫓아가며 다시 독서실에 앉았다. 최근 시험에 나오는 핵심포인트만 찍어주며 강의한다는 인기강사의 강의가 오픈했지만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강사의 실강을 들을수 없다. 근처 중고서적을 파는 서점에서 최근판례나 개정법률도 업데이트되지 않은 2년전의 강의테입을 사서 강의를 듣는다. 혼자 강의를 듣다 보니 긴장감도 떨어지고 자꾸 졸려만 온다. 최근 신림동의 학원가는 그마나 강의테입도 잘 출시하지 않는다. 학원이나 강사에게 별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강이나 동영상강의 수강료는 천정부지로 치솓고있다.돈이 없는 가난한 고시생은 인기강사의 강의를 듣고 싶어도 높은 수강료때문에 들을수 없는 처지이다.

 그렇게 철지난 강의테입으로 공부를 하니 어느순간 독서실 문닫을 시간이 다가온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신림9동 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신성초등학교로 향한다. 운동을 하러가는것이다.한달에 4만원이 넘어가는 헬스클럽은 상상할수도 없다. 그러나 운동은 해야 한다. 시험한달전에는 최소한 하루에 10시간이상 책상에 앉아있어야 하는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버티지를 못한다. 특히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2차는 4일이나 5일동안 시험을 보는데 대부분 시험기간내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체력이 따라 주지못하면 그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고시생들의 조깅코스 신성초등학교는 벌써부터 고시생들로 꽉차있다. 많은 고시생들이 운동장을 달리며 체력을 보충한다.밤10시가 넘어선 신성초등학교는 고시생들의 체력보강을 위한 종합운동장이 되어 버린다.

 약한시간여동안 땀을 흘리며 운동장을 달리니 그래도 기분이 상쾌하다. 그러나 역시 운동을 하니 출출함이 밀려온다. 초밥 생각할수도 없다. 근처 어묵이나 떡볶이를 파는 노점상으로 가 어묵몇개와 어묵국물로 배를 채운다. 싸구려 어묵에 불과하지만 운동후 먹는지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어묵으로 배를 채운후 다시 신림9동 산꼭대기 15만원짜리 고시원으로 향한다. 산꼭대기 원룸으로 향하는 발길이 무겁기만 한다. 많이 걸어 온거 같은데 아직도 한참이다. 경사가 스키장 활강코스만큼이나 오늘따라 급하게 보인다. 산꼭대기 언덕에 걸린 보름달을 바라보며 많은 고시생들이 그들의 안식처 고시원으로 향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의 부익부 빈익빈도 점차 심해지고 있다. 더이상 신림동 고시촌도 가난한 자의 희망이 되지는 못하는것같다. 최고급 독서실.그리고 합격생들한테 수백만원을 주며 1:1 과외를 받는 럭셔리 고시생들의 합격률은 점차 높아만 진다. 유명강사의 학원 강의의 수강료는 점차 높아만 지고 있다. 강사의 강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수험정보 답안작성기술등을 배울수 없어 점차 합격에서 멀어질수 밖에 없다. 대학입학시험에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사라진것처럼 이제 각종 고시에서도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사라질듯하다. 개천의 용은 점점 멸종되어 간다. 고시합격을 위해서도 자본의 도움은 필수이다.

추석대목 누리는 신림동 고시촌 학원들

고시촌이야기 2008. 9. 15. 02:13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민족의 최대명절이라는 추석이다. 많은 이들이 고향을 향해 정성스럽게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장만해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떠나간다. 많은이들이 빠져나간 서울은 이제 적막한 분위기마져 든다. 

 하지만 수많은 수험생들이 몰려있는 신림동고시촌만은 예외이다.각종시험을 앞두고 있는 많은 고시생들이 그들의 꿈을 위해 집에 가는것을 포기하고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사법시험같은경우는 지금이 한참 진도별모의고사 기간이라 집이 지방인 고시생들은 집에 가는것을 포기하고 밀린 공부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진도별 모의고사 기간을 어떻게 잘버티느냐에 따라 내년1차시험 합격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특히 로스쿨도입의 여파로 내년까지만 1000명을 뽑고 그후부터 점차 인원수를 줄여나가기 때문에 막차를 탄 고시생들의 심정은 더욱 절박하다.

 그리고 올해 2차시험을 끝낸 고시생들도 고향내려가기가 쉽지않다. 고향에 가봤자 친척들은 "아직도 공부하냐?" "올해는 붙겠지?"하며 심적부담만 주기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시험을 마친 고시생들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고시촌에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10월23일경에 2차시험결과를 발표한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2차시험을 본 수험생들은 요즘 자신이 실수한 답안등을 회상하며 혹시 과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며 걱정과 근심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의 추석은 이러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고시생들로 인해 북적거린다. 고시식당의 경우도 이러한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대부분 영업을 그대로 하고 있다. 또 독서실의 경우도 추석당일에만 조금 늦게 문을 열고 대부분 정상영업을 한다.

 그리고 사법시험 전문학원은 추석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올해 경기가 안좋아서 재래시장이나 대형쇼핑몰이나 할것없이 불경기라고 아우성이지만 신림동 고시촌의 학원들은 예외이다. 오히려 수많은 고시생들로 각 강의실을 꽉꽉 채우며 즐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법시험의 경우 대부분의 1차수험생들은 1차시험과목중 하나인 선택과목을 추석연휴기간에 듣는다. 1차시험의 경우 선택과목이 50점만점으로 정해져 있는데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점수비중이 높은 헌법.민법.형법등 기본3과목에 집중하고 점수비중이 낮고 다소 쉽게 출제되는 선택과목의 경우는 추석연휴기간을 택해 기본강의를 듣는 전략을 짜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사법시험 전문학원들은 각학원들의 선택과목 대표강사들을 내세워 고시생들을 잡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많은 고시생들이 유명한 선택과목 강사를 따라 강의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선택과목 강사의 강의는 대부분 금방 마감이 되기 때문에 실강을 듣기 위해 일찍부터 접수를 위해 줄을 서는 경우를 볼수 있다. 그리고 강의가 시작되면 보다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아침일찍부터 학원앞에 긴줄을 서는 풍경을 볼수 있다. 유명강사의 강의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실강을 들을수 있는 강의실이 모잘라 비디오반을 따로 운영을해도 강의실이 모자를 정도이다. 

 2차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도 그동안 자신이 부족한 사례강의를 추석기간에 듣는다거나 기본강의에서 부족했던 행정법각론 추석특강을 듣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렇듯 신림동 학원가는 추석특수를 아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샘이다.

 수많은 이들이 고향을 향해 떠나가지만 고시생들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하루종일 하는 학원강의에 몸을 맡기고 강의에 집중한다. 점차 좋은 기업의 정규직에  취직하기는 어려워지고 취직이 된들 언제 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많은 이들이 신림동 고시촌을 향해 오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속속 단독 주택들이 헐리고 원룸이 들어서고 있지만 원룸이 들어서자 마자 방이 모두 꽉꽉차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가 불황이고.일자리가 부족해지면 부족해질수록 호황을 누리는 것은 신림동 고시촌의 학원가와 원룸업자들인것만 같다. 이번추석에도 신림동 고시촌학원가는 강의실을 메우는 고시생들도 즐거운 추석특수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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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족 늘어나는 고시촌

고시촌이야기 2008. 9. 10. 13:17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세무사 시험끝나고 합격을 확신하는지 펑펑놀며 독서실에 거의 나오지 않던 J형이 오래간만에 독서실에 얼굴을 보였다.하지만 오래간만에 얼굴을 비친 J형은 초췌한 모습이었다.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왔다.나는 반가운 마음에 한마디 건냈다.

" 형 왜 그렇게 피곤해 보여? 이제 발표얼마 안 남아서 긴장돼?"

" 아냐 그게 아냐..."

" 그럼 뭐때문에 그래? 무지 피곤해 보인다?"

" 응 어제 잠을 하나도 못잤어...;;"

 세무사 시험발표가 얼마 안남아서 그런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란다. 그리고 형이 어제 통 잠을 못이룬 이유를 말씀해주셨다.어제도 독서실휴게실이나 피씨방등에서 대충 시간을 때우고 저녁에는 신촌에서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고 밤늦게 자신의 안식처 신림동 고시촌의 작은 고시원에 입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산꼭대기 고시원에 올라가다 보니 땀이 나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고시원 옥상에 올라가서 서울야경을 바라보며 담배한대 피워 물고 합격하게 해주세요라고 하늘을 향해 기원후;; 내려와 침대에 편하게 누웠단다.

 침대에 누우니 피곤함이 몰려와 스르르 잠이 들려던 찰나에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창가를 타고 들려오더라는 것이다.그래서 자세히 창가를 타고 흐르는 소리를 들어 보니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다른 고시원에서 들리는 소리였단다. 그리고 그소리는 다름 아닌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라는 것이다....;;

 신림동 고시촌의 특성상 건물과 건물사이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여름이다 보니 창문을 열어 놓고 있어서 창문을 타고 들려왔던 모양이다.남녀가 오래간만에 사랑을 나누는지 참 그야말로 그 소리가 격렬하게 느껴졌단다.;; 그래도 뭐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하면서 창문을 닫고 눈을 감으며 자연스럽게 잠을 청했단다.

 그런데 창문을 닫고 다시 스르르 눈이 감기려는 찰나에 이번에는 고시원 벽을 타고 또 남녀상열지사의 소리가 들려오더란다.이번에는 고시원옆방에서 남녀가 격렬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침대 맞은편 창가에서 또 고시원 옆방에서 서라운드로 들려오는 남녀상열지사에 형은 두손 두발 다들었단다. 그리고 그날밤 서라운드 입체 음향으로 들려오는 남녀상열지사의 소리를 들으며 고시원 한구석 외롭게 지내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긴긴밤을 허벅지 콕콕 찌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것이다.

 J형의 약간의 과장과 유머를 첨가한 어제밤의 일화를 접하고 나와 M형,B군은 오래간만에 한바탕 크게 웃어버렸다.J형의 턱밑까지 내려온 다크써클은 안스러웠지만 오래간만에 크게 웃고 나니 그동안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신림동에도 동거하는 커플들이 많이 늘어난듯하다. 대학시설 신림동에 잠깐 있었을때에는 그렇게 많은 커플들을 보지 못했던것 같은데 직장다니다 작년부터 다시 들어온 신림동 고시촌은 대학시절의 고시촌의 모습과는 달라보였다. 같이 학원에서 분명 본 얼굴들인데 마트에서 둘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생필품을 같이 구입한후 고시원이나 원룸에 같이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원룸에도 바로 옆방이 이른바 동거 커플이다. 아침일찍 독서실로 출근할때나 밤늦게 독서실마치고 원룸으로 들어갈때나 남녀커플이 같이 들어가거나 같이 나오는것을 여러번 목격했다.이러한 신림동의 동거족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에대해서 대체로 모두 동의 하는 모습이다.

CPA를 준비하는 M형도 자신이 사는 원룸에 최소한 동거커플들이 3쌍정도는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신림동에 오래있었던 막내 B군은 뭐 동거커플은 이제 신림동 고시촌에서 예사로 볼수 있는 현상이란다.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다 보니 외롭고 또 생활비도 많이 들어 동거를 택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외로움과 싸우며 혼자 공부하는 이들이 더 많지만 예전에 비해 동거족들이 많이 늘어난 것은 기정사실인듯하다. 남녀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다보면 남녀상열지사도 나누고 또 동거도 할수 있고 그건 개인의 프라이버시문제라 개인적으로는 별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림동 고시촌의 원룸이나 고시원은 건축을 할때 철근도 몇개 빼먹고 벽두께도 몇센티 얇게 해 공사비 단가를 낮게 책정해 공사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방음은 완전 제로이다. 그래서 옆방에 동거라도 하는 이들이 있으면 간간히 들려오는 남녀상열지사의 소리가 벽을 타고 생생하게 들려오니 참 J형같이 민감한 고시생들에게는 힘든모양이다...^^간혹가다 고시관련 사이트의 게시판등에 들어가보면 이런 하소연을 하는 이들이 보이니 말이다.

다행히 내가 사는 원룸은 방음은 잘되어 있는것 같다. 벽을 타고 옆에 사는 동거커플의 사랑을 나누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문에있다. 문의 두께가 너무 얇다 보니 문을 열고 나가면 간혹 들려올때가 있다. 특히 이커플의 특징은 아침에 사랑을 잘나누는것 같다. 아침에 독서실에 가기 위해 일찍 나올때 옆문에서 들려오는 상열지사의 소리를 간혹 들을 때가 있었다...;; 그래도 벽은 방음이 확실해 방에 있으면 들은적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신림동 고시촌 B군의 말대로 이제는 동거족들이 많이 생겨난듯하다.그들이 동거를 하던 말던 별문제는 아니다. 성인이 된 남녀가 서로 결정해서 내린일이니 말이다.그러나 신림동 고시촌의 이러한 변화에 대학시절 잠깐 고시촌에 있어보았던 나로서는 많은 변화에 가끔 당혹스러움도 느낀다. 신림동 고시촌은 이제 고시원은 거의 산꼭대기로 올라가 버리고 개인생활이 편한 작은 미니원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그러한 개인적인 사생활이 가능한 원룸의 확산도 동거족들이 늘어가는 한 이유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가지 바라는 것은 잠못드는 J형을 위해서라도 공사할때 철근좀 좀더 넣고 벽두께도 기준좀 지켜서 방음좀 확실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오늘밤에 옆방과 창문을 타고 서라운드로 들려오는 남녀상열지사의 소리에 J형이 또 잠못드는 것은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을 해본다;; 우리는 J형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독서실로 향했다. 그동안 올림픽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B군은 슬럼프를 이제 극복한 모양이다. 다시 독서실에 나와 열공중이다. 그리고 모범생 M형은 항상 열공중이시다. 내년에 아마 CPA수석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고시촌의 하루는 또 그렇게 흘러간다.


추석이 싫은 고시생들

고시촌이야기 2008. 9. 9. 19:43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이제 또 한주가 지나면 어김없이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이 찾아온다. 모든이들이 가족.고향을 찾아 서울을 떠난다.그리고 명절기간동안 서울은 텅빈다. 그러나 신림동 고시생들에게 설날이나.추석같은 명절은 결코 반가운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추석이나 설날에도 고향을 찾아가지 못하고 외로히 홀로 남아 신림동 고시촌을 지키기 때문이다.

 설날같은 경우는 각종1차시험이 설날이 지나고 얼마 남지 않아 있기때문에 설날에 고향을 찾아가는 고시생들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추석같은 경우도 사법시험같은경우는 한참 진도별 모의고사기간이 진행되어가고 있어 찾아가기 힘들들다.또 2차시험을 끝내고 발표를 기달리는 고시생들도 시간적 여유는 있겠지만 왠지 자신도 모르게 고향찾아가기를 꺼린다. 특히 시험에 몇번씩 실패한 고시생들은 더욱 그러하다.

 고향에 찾아간들 부모님은 반겨주시지만 친척들을 볼때마다 "너아직도 공부하냐"라는  생각없이 하는 말들에 딱히 할말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같이 공부하는 우리 4인방의 경우도 이번 추석에는 고향을 찾아가지 않을듯하다. 먼저 가장 나이가 많고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J형의 경우는 고향이 경상도쪽인데 찾아가지 않을 생각이란다. 우선 세무사 시험2차합격자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아 기분도 싱숭생숭해 고향갈 기분이 아니란다. 그리고 직장그만두고 공부하면서 돈이 좀 부족해 카드빚이 좀 있는데 그걸 어떻게 아버지께서 아셔서 지금 집에 내려가면 아버지한테 죽은 목숨이란다.;; J형의 아버지는 상당히 엄격한 편이셔서 이런걸 용서못하시는 편이란다...;; 아무튼 J형은 시험에 합격이나 해야 고향에 내려갈수 있을듯하다.

 그리고 부산이 고향인 막내B군 역시 고향에 내려갈생각이 없단다. 사법시험1차시험을 준비하는 녀석인 B군은 그동안 올림픽 기간동안에 티비중계보면서 놀아버린 기간을 만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추석기간에도 열공할수 밖에 없단다. 아마 추석기간에 하는 판례특강을 학원에서 들을 예정인가 보다.

신림동 학원가는 이러한 고향에 내려갈수 없는 수험생들의 심리를 잘아는지 명절때만 되면 특강강의가 상당히 많다. 학원의 입장에서는 또하나의 대목인샘이다. 추석연휴기간에도 신림동 고시촌에 와보면 각학원입구 마다 길게 늘어선 수험생의 줄들을 볼수 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독서실과 학원가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그리고 서울이 고향인 M형 역시 집으로 가지 않을 생각이란다. 집으로 가봤자 마음만 복잡하고 이리저리 궁상떠는거 같아서 그냥 신림동 고시촌에 머무를 생각이란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충청도가 고향이라 기차를 타고 가면 2시간정도면 도착할수 있지만 고향에 갈 기분이 안난다. 부모님이야 보고 싶지만 앞서말한데로 친척들이 생각없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또 별로 보고싶지도 않다. 직장다니다 작년부터 다시 시작했으니 설날때도 못내려가고 이번 추석때도 못내려갈 모양이다.

 그리고 나또한 10월말에 있는 사법시험 2차시험발표가 서서히 다가오니 솔직히 오래간만에 2차시험을 본거라 큰기대는 안하고 내년2차시험을 노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긴장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 고향갈 기분이 아니다.따라서 추석연휴기간에는 학원에서 해주는 추석특강이나 들을 생각이고 추석이나 끝나고 한번 내려가볼까 생각중이다.

 추석 많은 이들이 고향을 향해 찾아가는 민족최대의 명절이라지만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 이들은 고향을 가고 싶어도 내려가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추석기간에는 신림동에 많이 있는 가게들이나 식당들도 문을 닫아 그야말로 썰렁하다. 그러한 썰렁한 분위기의 신림동에 혼자 남아있는 고시생들의 마음도 덩달아 썰렁할수 밖에 없다.그러나 학원추석특강을 꽉꽉채우며 수많은 고시생들이 공부에 열을 올리며 그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것이다.

이번 한가위도 고시원옥상에 뜬 둥그런 보름달을 바라보며 담배한대 피워물고 고향생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담배연기를 뿜어 내는 고시생들이 많을듯하다. 그들에게 부디 밝은 미래가 펼쳐저 내년추석에는 고향에 찾아가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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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사법시험1차시험 2월 18일,19일 유력

수험뉴스 2008. 9. 1. 19:31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내년 사법시험 1차시험일이 올해보다 약 일주일정도 빠른 2월18일이나 19일이 유력한것으로 나타났다.올해 사법시험이 늦춰진 이유는 2월초에 설날연휴가 끼어있어 출제위원의 합숙이 어려운측면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설날 연휴가 1월말에 있어 출제위원이 합숙하는데 별문제점이 없어 예년과같이 치루어질 전망이다.따라서 일요일 시험을 치루지 않는 관행으로 보아 2월18일이나 19일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내년은 실질적으로 사법시험 합격인원 1000명의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1차시험인원을 평년보다 적게뽑게 된다. 따라서 그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림동 고시촌은 이미 진도별모의고사를 시작으로 총력태세에 들어가있는 상황이다.

2차시험도 1차시험이 당겨지는 관계로 올해보다 빠른 6월셋째주에 약3일간 치루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면서 신림동 고시촌은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리는 고시촌

고시촌이야기 2008. 8. 28. 11:31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전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올림픽이 드디어 끝났다. 연일 계속되는 금메달 소식에 전국은 그야말로 올림픽 열기로 가득했다.전국의 고시생들이 모여드는 신림동 고시촌도 예외는 아니었다.올림픽 기간 내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 올림픽 이야기를 나누거나 주요경기가 있는 날이면 독서실 휴게실을 가득 채우며 한국팀을 응원했다.

 특히 스포츠광인 남자고시생들은 올림픽 열기가 참 참기 힘든 유혹임에 틀림없었다. 고시촌에는 그래서 이런말이 돈다. 그해 올림픽이 있거나 월드컵이 있으면 남자고시생들의 합격률이 줄어든다는 말이다.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승부욕이 강하고 특히 이른바 잡기에 강한 남자고시생들에게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는 참기힘든 유혹이다.

 나를 포함해서 4명은 같이 공부하는 고시촌 사총사들이다. 다 직장을 다니다 대학시절 꿈.혹은 여러가지 회사사정상 직장들 그만두고 다시 이른바 고시촌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J형은 가장 나이가 많은 연장자로 잘나가던 대기업을 다니다,간부눈치나 보고 미래도 불투명하고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울컥하는 심정으로 작년에 사표를 쓰고 나와 세무사시험을 준비한다. 그리고 M형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형으로 증권회사의 펀드매니저일을 하다가 역시 회사를 때려치고 CPA준비를 한다. 그리고 나..;; 법대를 나온 나도 대학시설 고시준비를 하다 사법시험 2차시험에 실패후 바로 취직을 했다.그러나 앞서 말한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회사를  때려치고 다시 작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중이다.

 남들은 고시병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잘나가던 직장 때려치고 다시 우중충한 신림동 고시촌에서 이렇게 궁상을 떨고 있으니 말이다.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학 후배인 막내인 B군역시 사법시험을 준비중이다.

 어 갑자기 같이 공부하는 일행들 소개가 길어져 버렸다.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4명이 모여서 한독서실에서 공부한다.J형도 올해 세무사 1차시험을 붙고 2차시험까지 보고 9월에 있는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합격을 확신하는지 시험끝나고 연일 놀고 있다. 아침늦게 일어나서 밥을 먹는둥 마는둥 독서실에 잘나오지 않는다. 그런 시간이 남아 도는 J형에게 올림픽은 그야말로 시간때우기 좋은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에는 아침늦게나 일어나던 J형은 올림픽이 시작되자 마자 언제 그랬냐는둥 독서실에 아침 일찍나와 이른바 휴게실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티비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한국이 금메달이라도 딴다싶으면 박수치고 함성지르고 그야말로 난리 부르스를 친다. 그리고 메이저 스포츠 신문 몇개를 읽고 또 읽고 하며 3회독 이상을 한다.우리끼리 하는말은 "저형이 저렇게 공부만 했어도 벌써 사법시험 수석은 했겠다"라고 우스개소리를 한다.아무튼 J형은 올림픽 기간내내 독서실에 출근하더니 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다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또하나 문제거리인 녀석은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막내녀석 B군이다. 이녀석은 1차시험도 합격하지 못해서 내년2월에 있는 1차시험을 봐야 하는 녀석이다.지금이 사법시험1차시험을 준비하는 녀석들에게는 진도별모의고사기간이라고 해서 상당히 중요한 기간이다.이시간을 놓쳐 버리면 더이상 책을 자세히 볼수 없는 그야말로 중요한 시간이라고 볼수 있다. 근데 문제는 이녀석이 J형 못지 않은 스포츠광이라는 것이다 평소에도 주말에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주요경기는 꼭 보고 메이져리그의 주요경기도 꼭보는 녀석이다. 난 잘알지도 못하는 메이져리그의 주요선수이름.경력.성적등을 일일히 체크하고 다니는 녀석이니 올림픽이라는 큰 스포츠 행사의 유혹을 거부하기가 여간 힘든것이 아닌가 보다.

 진도별 모의고사를 들으러 학원에 가 있어야 할녀석이 공부하다 잠깐 커피를 마시러 휴게실에 가보면 스포츠광J형과 나란히 맨 앞자리에 앉아서 올림픽 경기를 마치 티비에 빨려들어갈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녀석이 참 한심해 보여서
" 야 너 지금 학원가야 할 시간인데 여기서 뭐하고 있냐?"
 라고 물으면 녀석은
 "아 이거 한게임만 보고 갈려구요"
 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한다. 그러나 녀석은 한게임이 두게임이 되고 세게임이 되고 그리고 학원은 끝나버린다. 그러고는 녀석은 후회를 한다. '내가 왜이러지 하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와 M형은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올림픽기간에도 별상관없이 독서실에 쳐박혀 있었지만 스포츠광인 고시생들은 이처럼 올림픽은 참기힘든 유혹이었다.독서실을 마치고 지난 토요일 밤 내 안식처 작은 원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신림동 고시촌이 떠나갈듯한 함성들이 터져나왔다.한국야구대표팀이 우승을 한것이었다.이리저리 터지는 함성을 들으며.고시생도 역시 한국인인가부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거리 거리의 티비가 있는 곳에는 고시생들이 여럿 모여 옹기종기 티비에서 보여주는 올림픽야구 하일라이트를 바라보고 있었다.올림픽 기간내내 보였던 고시촌풍경이다.

 그나저나 올림픽 기간내내 학원을 거의 빼먹어 버린 B군이 참걱정된다. 거의 한과목을 빵구내버렸으니 어떻게 회복할지 말이다. 지금 이녀석은 올림픽기간내내 휴게실에 처박혀서 티비를 바라본 자신을 자책하며 엄청난 후회에 빠져있다. 더욱이 큰 문제는 한과목을 빵꾸내버렸다는 두려움에 다른과목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른바 슬럼프에 빠져버렸다는 것이다.요즘은 올림픽 끝난지 거의 4일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J형과 더불어 독서실에 잘나오지 않고 있다. 이녀석이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고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걱정이다.당장 내년 사법시험은 1차시험인원을 올해보다 줄여 뽑는다고 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올림픽이 스포츠광인 남자고시생들에게는 쥐약이었다. 너무나 참기 힘든유혹이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내년에 각종고시에서 또다시 여자고시생들의 약진이 눈에 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림픽이 끝난후 유난히 독서실에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B군처럼 올림픽 슬럼프에 빠진 친구들이 많은가보다....;;

사법시험 내년까지 1000명선발확정

수험뉴스 2008. 4. 16. 15:04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법무부는 오늘 즉 16일 사법시험관리위원회를 열고 50회사법시험 1차합격자를 발표하였다. 1차 합격자는 총 251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300명이나 줄어들어 수험생들을 당혹케 했다. 그리고 컷트라인도 총점기준으로 252.02점에 달해 그동안 수험신문에서 예측했던 컷트라인과 비교해 월등히 높게 형성돼 합격을 기대했던 수험생들을 좌절케 했다.

또한 법무부는 내년부터 2011년까지 선발인원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까지는 기존대로 1000명을 선발하기로 확정했고 ,그이후는 로스쿨졸업생을 가만히 2010년에는 800명.2011명에는 700명을 선발하기로 하였다.따라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분들은 더욱 신중하게 진로를 선택해야 할것이고 신규진입을 고려하는 분들은 차라리 로스쿨에 도전하는것이 현명한 선택일것이다.

아마도 합격자 발표를 한 오늘 신림동은 불합격에 눈물흘리며 쓴소주한잔하는 이들과 합격의 기쁨에 웃음꽃이 만발한체 친구들과 함께 하는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할것이다. 부디 불합격한 분들도 좌절하지말고 힘차게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

사법시험 가채점제도 도입해야

수험뉴스 2008. 3. 17. 00:53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지난 2월말 사법시험1차시험이 치루어진후 신림동 분위기는 이번시험 컷트라인이 과연 얼마나 될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어있다. 로스쿨도입이 결정된후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감이 더욱 이번시험 컷트라인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수험생의 심리를 반영하듯 각 수험게시판에는 이번시험의 컷트라인을 놓고 열띤 논쟁이 오고가고 있고 일부고시생들은 과연2차시험을 준비해야 하는지 다시 1차준비를 해야하는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법시험은 수능이나 변리사 시험등과 달리 가채점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4월중순 법무부에서 합격자 발표할때 까지 고시생들은 자신의 합격여부를 명확히 알수 없어 6월에 있는 2차시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약2달이라는 소중한 기간을 초조함과 긴장감에 허송세월하는 수험생이 많다.

법무부의 가채점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각 고시신문에서 수험생들을 대생으로 설문조사등을 통해 예상컷라인을 발표하여 수험생들을 돕고 있으나 이번에는 각 신문사의 컷라인 예측이 각각달라 수험생들이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신문사에서는 원점수기준으로 74.57을 예측한반면 다른 신문사에서는 75점후반에서 76점대를 예측해 수험생들이 각 신문사의 컷라인 발표에 일희일비하며 속을 태우고 있다. 얼핏보면 얼마 차이나지 않는 점수대이지만 사법시험이 실력이 비슷한 이들이 겨루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총점1점에 많은 이들이 몰려있다는 점에서 큰차이라고 볼수 있다.

특히 이번시험은 선택과목에서 표준편차제도가 도입되면서 더욱 수험생들이 컷라인을 예측할수 없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수험생들은 "도무지 컷을 알수 없다.대충 합격여부를 알아야 2차과목공부를 할수 있는데 맘이 잡히지 않아.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법무부는 비록 로스쿨시행으로 사법시험이 조만간 폐지될 예정이라지만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가채점제도를 적극도입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선택과목에 대한 표준편차제도의 도입에 따른 수험생들의 혼란이 크기때문에 더욱 서둘러 가채점제도를 시행해주었으면 한다.

6월에 있는 2차시험을 앞두고 합격여부를 알수 없어 방황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주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