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짜장면이 먹고싶을때

고시촌이야기 2008. 9. 16. 01:18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밤이 되면 은근히 출출할때가 있다. 그럴때는 대부분 근쳐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거나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먹거나 한다. 그런데 유독 그날따라 짜장면이 먹고 싶을때가 있다. 하지만 이미 밤10시가 넘어간 한밤중에 영업을 하는 중국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신림동 고시촌의 경우도 대부분 배달가능한 야식업체는 족발집.치킨집.보쌈집등이다 하지만 야간에도 배달하는 중국집이 몇군데 있는것같다.그중에서 내가 아는 중국집이 하나있는데 궁원이라는 중국집이다. 24시간 배달을 하는 중국집이다. 따라서 새벽에도 배달이 가능하다.

새벽에 몇번 시켜먹은적이 있는데 음식맛은 뭐 그냥 그렇다.그냥 평범한 중국집음식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지 새벽에 짜장면을 먹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뿐이다. 배달가능지역은 신림9동.2동다커버가 되는것같다. 배달은 빠른편인거 같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갑자기 짜장면이나 짬봉국물이 생각날때 한번 시켜먹을만은 한것같다..^^

전화번호는 855-9156,855-916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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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대목 누리는 신림동 고시촌 학원들

고시촌이야기 2008. 9. 15. 02:13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민족의 최대명절이라는 추석이다. 많은 이들이 고향을 향해 정성스럽게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장만해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떠나간다. 많은이들이 빠져나간 서울은 이제 적막한 분위기마져 든다. 

 하지만 수많은 수험생들이 몰려있는 신림동고시촌만은 예외이다.각종시험을 앞두고 있는 많은 고시생들이 그들의 꿈을 위해 집에 가는것을 포기하고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사법시험같은경우는 지금이 한참 진도별모의고사 기간이라 집이 지방인 고시생들은 집에 가는것을 포기하고 밀린 공부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진도별 모의고사 기간을 어떻게 잘버티느냐에 따라 내년1차시험 합격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특히 로스쿨도입의 여파로 내년까지만 1000명을 뽑고 그후부터 점차 인원수를 줄여나가기 때문에 막차를 탄 고시생들의 심정은 더욱 절박하다.

 그리고 올해 2차시험을 끝낸 고시생들도 고향내려가기가 쉽지않다. 고향에 가봤자 친척들은 "아직도 공부하냐?" "올해는 붙겠지?"하며 심적부담만 주기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시험을 마친 고시생들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고시촌에 머물러 있기를 원한다.10월23일경에 2차시험결과를 발표한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2차시험을 본 수험생들은 요즘 자신이 실수한 답안등을 회상하며 혹시 과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며 걱정과 근심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의 추석은 이러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고시생들로 인해 북적거린다. 고시식당의 경우도 이러한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대부분 영업을 그대로 하고 있다. 또 독서실의 경우도 추석당일에만 조금 늦게 문을 열고 대부분 정상영업을 한다.

 그리고 사법시험 전문학원은 추석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올해 경기가 안좋아서 재래시장이나 대형쇼핑몰이나 할것없이 불경기라고 아우성이지만 신림동 고시촌의 학원들은 예외이다. 오히려 수많은 고시생들로 각 강의실을 꽉꽉 채우며 즐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법시험의 경우 대부분의 1차수험생들은 1차시험과목중 하나인 선택과목을 추석연휴기간에 듣는다. 1차시험의 경우 선택과목이 50점만점으로 정해져 있는데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점수비중이 높은 헌법.민법.형법등 기본3과목에 집중하고 점수비중이 낮고 다소 쉽게 출제되는 선택과목의 경우는 추석연휴기간을 택해 기본강의를 듣는 전략을 짜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사법시험 전문학원들은 각학원들의 선택과목 대표강사들을 내세워 고시생들을 잡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많은 고시생들이 유명한 선택과목 강사를 따라 강의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선택과목 강사의 강의는 대부분 금방 마감이 되기 때문에 실강을 듣기 위해 일찍부터 접수를 위해 줄을 서는 경우를 볼수 있다. 그리고 강의가 시작되면 보다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아침일찍부터 학원앞에 긴줄을 서는 풍경을 볼수 있다. 유명강사의 강의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실강을 들을수 있는 강의실이 모잘라 비디오반을 따로 운영을해도 강의실이 모자를 정도이다. 

 2차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도 그동안 자신이 부족한 사례강의를 추석기간에 듣는다거나 기본강의에서 부족했던 행정법각론 추석특강을 듣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렇듯 신림동 학원가는 추석특수를 아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샘이다.

 수많은 이들이 고향을 향해 떠나가지만 고시생들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하루종일 하는 학원강의에 몸을 맡기고 강의에 집중한다. 점차 좋은 기업의 정규직에  취직하기는 어려워지고 취직이 된들 언제 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많은 이들이 신림동 고시촌을 향해 오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속속 단독 주택들이 헐리고 원룸이 들어서고 있지만 원룸이 들어서자 마자 방이 모두 꽉꽉차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가 불황이고.일자리가 부족해지면 부족해질수록 호황을 누리는 것은 신림동 고시촌의 학원가와 원룸업자들인것만 같다. 이번추석에도 신림동 고시촌학원가는 강의실을 메우는 고시생들도 즐거운 추석특수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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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족 늘어나는 고시촌

고시촌이야기 2008. 9. 10. 13:17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세무사 시험끝나고 합격을 확신하는지 펑펑놀며 독서실에 거의 나오지 않던 J형이 오래간만에 독서실에 얼굴을 보였다.하지만 오래간만에 얼굴을 비친 J형은 초췌한 모습이었다.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왔다.나는 반가운 마음에 한마디 건냈다.

" 형 왜 그렇게 피곤해 보여? 이제 발표얼마 안 남아서 긴장돼?"

" 아냐 그게 아냐..."

" 그럼 뭐때문에 그래? 무지 피곤해 보인다?"

" 응 어제 잠을 하나도 못잤어...;;"

 세무사 시험발표가 얼마 안남아서 그런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란다. 그리고 형이 어제 통 잠을 못이룬 이유를 말씀해주셨다.어제도 독서실휴게실이나 피씨방등에서 대충 시간을 때우고 저녁에는 신촌에서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고 밤늦게 자신의 안식처 신림동 고시촌의 작은 고시원에 입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산꼭대기 고시원에 올라가다 보니 땀이 나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고시원 옥상에 올라가서 서울야경을 바라보며 담배한대 피워 물고 합격하게 해주세요라고 하늘을 향해 기원후;; 내려와 침대에 편하게 누웠단다.

 침대에 누우니 피곤함이 몰려와 스르르 잠이 들려던 찰나에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창가를 타고 들려오더라는 것이다.그래서 자세히 창가를 타고 흐르는 소리를 들어 보니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다른 고시원에서 들리는 소리였단다. 그리고 그소리는 다름 아닌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라는 것이다....;;

 신림동 고시촌의 특성상 건물과 건물사이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여름이다 보니 창문을 열어 놓고 있어서 창문을 타고 들려왔던 모양이다.남녀가 오래간만에 사랑을 나누는지 참 그야말로 그 소리가 격렬하게 느껴졌단다.;; 그래도 뭐 남녀가 만나 사랑을 나누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하면서 창문을 닫고 눈을 감으며 자연스럽게 잠을 청했단다.

 그런데 창문을 닫고 다시 스르르 눈이 감기려는 찰나에 이번에는 고시원 벽을 타고 또 남녀상열지사의 소리가 들려오더란다.이번에는 고시원옆방에서 남녀가 격렬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침대 맞은편 창가에서 또 고시원 옆방에서 서라운드로 들려오는 남녀상열지사에 형은 두손 두발 다들었단다. 그리고 그날밤 서라운드 입체 음향으로 들려오는 남녀상열지사의 소리를 들으며 고시원 한구석 외롭게 지내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긴긴밤을 허벅지 콕콕 찌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는 것이다.

 J형의 약간의 과장과 유머를 첨가한 어제밤의 일화를 접하고 나와 M형,B군은 오래간만에 한바탕 크게 웃어버렸다.J형의 턱밑까지 내려온 다크써클은 안스러웠지만 오래간만에 크게 웃고 나니 그동안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니 신림동에도 동거하는 커플들이 많이 늘어난듯하다. 대학시설 신림동에 잠깐 있었을때에는 그렇게 많은 커플들을 보지 못했던것 같은데 직장다니다 작년부터 다시 들어온 신림동 고시촌은 대학시절의 고시촌의 모습과는 달라보였다. 같이 학원에서 분명 본 얼굴들인데 마트에서 둘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생필품을 같이 구입한후 고시원이나 원룸에 같이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원룸에도 바로 옆방이 이른바 동거 커플이다. 아침일찍 독서실로 출근할때나 밤늦게 독서실마치고 원룸으로 들어갈때나 남녀커플이 같이 들어가거나 같이 나오는것을 여러번 목격했다.이러한 신림동의 동거족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에대해서 대체로 모두 동의 하는 모습이다.

CPA를 준비하는 M형도 자신이 사는 원룸에 최소한 동거커플들이 3쌍정도는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신림동에 오래있었던 막내 B군은 뭐 동거커플은 이제 신림동 고시촌에서 예사로 볼수 있는 현상이란다.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다 보니 외롭고 또 생활비도 많이 들어 동거를 택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외로움과 싸우며 혼자 공부하는 이들이 더 많지만 예전에 비해 동거족들이 많이 늘어난 것은 기정사실인듯하다. 남녀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다보면 남녀상열지사도 나누고 또 동거도 할수 있고 그건 개인의 프라이버시문제라 개인적으로는 별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림동 고시촌의 원룸이나 고시원은 건축을 할때 철근도 몇개 빼먹고 벽두께도 몇센티 얇게 해 공사비 단가를 낮게 책정해 공사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방음은 완전 제로이다. 그래서 옆방에 동거라도 하는 이들이 있으면 간간히 들려오는 남녀상열지사의 소리가 벽을 타고 생생하게 들려오니 참 J형같이 민감한 고시생들에게는 힘든모양이다...^^간혹가다 고시관련 사이트의 게시판등에 들어가보면 이런 하소연을 하는 이들이 보이니 말이다.

다행히 내가 사는 원룸은 방음은 잘되어 있는것 같다. 벽을 타고 옆에 사는 동거커플의 사랑을 나누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문에있다. 문의 두께가 너무 얇다 보니 문을 열고 나가면 간혹 들려올때가 있다. 특히 이커플의 특징은 아침에 사랑을 잘나누는것 같다. 아침에 독서실에 가기 위해 일찍 나올때 옆문에서 들려오는 상열지사의 소리를 간혹 들을 때가 있었다...;; 그래도 벽은 방음이 확실해 방에 있으면 들은적이 없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신림동 고시촌 B군의 말대로 이제는 동거족들이 많이 생겨난듯하다.그들이 동거를 하던 말던 별문제는 아니다. 성인이 된 남녀가 서로 결정해서 내린일이니 말이다.그러나 신림동 고시촌의 이러한 변화에 대학시절 잠깐 고시촌에 있어보았던 나로서는 많은 변화에 가끔 당혹스러움도 느낀다. 신림동 고시촌은 이제 고시원은 거의 산꼭대기로 올라가 버리고 개인생활이 편한 작은 미니원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그러한 개인적인 사생활이 가능한 원룸의 확산도 동거족들이 늘어가는 한 이유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한가지 바라는 것은 잠못드는 J형을 위해서라도 공사할때 철근좀 좀더 넣고 벽두께도 기준좀 지켜서 방음좀 확실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오늘밤에 옆방과 창문을 타고 서라운드로 들려오는 남녀상열지사의 소리에 J형이 또 잠못드는 것은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을 해본다;; 우리는 J형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독서실로 향했다. 그동안 올림픽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B군은 슬럼프를 이제 극복한 모양이다. 다시 독서실에 나와 열공중이다. 그리고 모범생 M형은 항상 열공중이시다. 내년에 아마 CPA수석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고시촌의 하루는 또 그렇게 흘러간다.


추석이 싫은 고시생들

고시촌이야기 2008. 9. 9. 19:43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이제 또 한주가 지나면 어김없이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이 찾아온다. 모든이들이 가족.고향을 찾아 서울을 떠난다.그리고 명절기간동안 서울은 텅빈다. 그러나 신림동 고시생들에게 설날이나.추석같은 명절은 결코 반가운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추석이나 설날에도 고향을 찾아가지 못하고 외로히 홀로 남아 신림동 고시촌을 지키기 때문이다.

 설날같은 경우는 각종1차시험이 설날이 지나고 얼마 남지 않아 있기때문에 설날에 고향을 찾아가는 고시생들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추석같은 경우도 사법시험같은경우는 한참 진도별 모의고사기간이 진행되어가고 있어 찾아가기 힘들들다.또 2차시험을 끝내고 발표를 기달리는 고시생들도 시간적 여유는 있겠지만 왠지 자신도 모르게 고향찾아가기를 꺼린다. 특히 시험에 몇번씩 실패한 고시생들은 더욱 그러하다.

 고향에 찾아간들 부모님은 반겨주시지만 친척들을 볼때마다 "너아직도 공부하냐"라는  생각없이 하는 말들에 딱히 할말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같이 공부하는 우리 4인방의 경우도 이번 추석에는 고향을 찾아가지 않을듯하다. 먼저 가장 나이가 많고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J형의 경우는 고향이 경상도쪽인데 찾아가지 않을 생각이란다. 우선 세무사 시험2차합격자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아 기분도 싱숭생숭해 고향갈 기분이 아니란다. 그리고 직장그만두고 공부하면서 돈이 좀 부족해 카드빚이 좀 있는데 그걸 어떻게 아버지께서 아셔서 지금 집에 내려가면 아버지한테 죽은 목숨이란다.;; J형의 아버지는 상당히 엄격한 편이셔서 이런걸 용서못하시는 편이란다...;; 아무튼 J형은 시험에 합격이나 해야 고향에 내려갈수 있을듯하다.

 그리고 부산이 고향인 막내B군 역시 고향에 내려갈생각이 없단다. 사법시험1차시험을 준비하는 녀석인 B군은 그동안 올림픽 기간동안에 티비중계보면서 놀아버린 기간을 만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추석기간에도 열공할수 밖에 없단다. 아마 추석기간에 하는 판례특강을 학원에서 들을 예정인가 보다.

신림동 학원가는 이러한 고향에 내려갈수 없는 수험생들의 심리를 잘아는지 명절때만 되면 특강강의가 상당히 많다. 학원의 입장에서는 또하나의 대목인샘이다. 추석연휴기간에도 신림동 고시촌에 와보면 각학원입구 마다 길게 늘어선 수험생의 줄들을 볼수 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독서실과 학원가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그리고 서울이 고향인 M형 역시 집으로 가지 않을 생각이란다. 집으로 가봤자 마음만 복잡하고 이리저리 궁상떠는거 같아서 그냥 신림동 고시촌에 머무를 생각이란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이다. 충청도가 고향이라 기차를 타고 가면 2시간정도면 도착할수 있지만 고향에 갈 기분이 안난다. 부모님이야 보고 싶지만 앞서말한데로 친척들이 생각없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또 별로 보고싶지도 않다. 직장다니다 작년부터 다시 시작했으니 설날때도 못내려가고 이번 추석때도 못내려갈 모양이다.

 그리고 나또한 10월말에 있는 사법시험 2차시험발표가 서서히 다가오니 솔직히 오래간만에 2차시험을 본거라 큰기대는 안하고 내년2차시험을 노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긴장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 고향갈 기분이 아니다.따라서 추석연휴기간에는 학원에서 해주는 추석특강이나 들을 생각이고 추석이나 끝나고 한번 내려가볼까 생각중이다.

 추석 많은 이들이 고향을 향해 찾아가는 민족최대의 명절이라지만 신림동 고시촌에 있는 이들은 고향을 가고 싶어도 내려가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추석기간에는 신림동에 많이 있는 가게들이나 식당들도 문을 닫아 그야말로 썰렁하다. 그러한 썰렁한 분위기의 신림동에 혼자 남아있는 고시생들의 마음도 덩달아 썰렁할수 밖에 없다.그러나 학원추석특강을 꽉꽉채우며 수많은 고시생들이 공부에 열을 올리며 그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것이다.

이번 한가위도 고시원옥상에 뜬 둥그런 보름달을 바라보며 담배한대 피워물고 고향생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담배연기를 뿜어 내는 고시생들이 많을듯하다. 그들에게 부디 밝은 미래가 펼쳐저 내년추석에는 고향에 찾아가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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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리는 고시촌

고시촌이야기 2008. 8. 28. 11:31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전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올림픽이 드디어 끝났다. 연일 계속되는 금메달 소식에 전국은 그야말로 올림픽 열기로 가득했다.전국의 고시생들이 모여드는 신림동 고시촌도 예외는 아니었다.올림픽 기간 내내 삼삼오오 모여 점심을 먹고 올림픽 이야기를 나누거나 주요경기가 있는 날이면 독서실 휴게실을 가득 채우며 한국팀을 응원했다.

 특히 스포츠광인 남자고시생들은 올림픽 열기가 참 참기 힘든 유혹임에 틀림없었다. 고시촌에는 그래서 이런말이 돈다. 그해 올림픽이 있거나 월드컵이 있으면 남자고시생들의 합격률이 줄어든다는 말이다.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승부욕이 강하고 특히 이른바 잡기에 강한 남자고시생들에게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는 참기힘든 유혹이다.

 나를 포함해서 4명은 같이 공부하는 고시촌 사총사들이다. 다 직장을 다니다 대학시절 꿈.혹은 여러가지 회사사정상 직장들 그만두고 다시 이른바 고시촌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J형은 가장 나이가 많은 연장자로 잘나가던 대기업을 다니다,간부눈치나 보고 미래도 불투명하고 더러워서 못해먹겠다고 울컥하는 심정으로 작년에 사표를 쓰고 나와 세무사시험을 준비한다. 그리고 M형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형으로 증권회사의 펀드매니저일을 하다가 역시 회사를 때려치고 CPA준비를 한다. 그리고 나..;; 법대를 나온 나도 대학시설 고시준비를 하다 사법시험 2차시험에 실패후 바로 취직을 했다.그러나 앞서 말한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회사를  때려치고 다시 작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중이다.

 남들은 고시병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잘나가던 직장 때려치고 다시 우중충한 신림동 고시촌에서 이렇게 궁상을 떨고 있으니 말이다.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학 후배인 막내인 B군역시 사법시험을 준비중이다.

 어 갑자기 같이 공부하는 일행들 소개가 길어져 버렸다.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4명이 모여서 한독서실에서 공부한다.J형도 올해 세무사 1차시험을 붙고 2차시험까지 보고 9월에 있는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합격을 확신하는지 시험끝나고 연일 놀고 있다. 아침늦게 일어나서 밥을 먹는둥 마는둥 독서실에 잘나오지 않는다. 그런 시간이 남아 도는 J형에게 올림픽은 그야말로 시간때우기 좋은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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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에는 아침늦게나 일어나던 J형은 올림픽이 시작되자 마자 언제 그랬냐는둥 독서실에 아침 일찍나와 이른바 휴게실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티비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한국이 금메달이라도 딴다싶으면 박수치고 함성지르고 그야말로 난리 부르스를 친다. 그리고 메이저 스포츠 신문 몇개를 읽고 또 읽고 하며 3회독 이상을 한다.우리끼리 하는말은 "저형이 저렇게 공부만 했어도 벌써 사법시험 수석은 했겠다"라고 우스개소리를 한다.아무튼 J형은 올림픽 기간내내 독서실에 출근하더니 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다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또하나 문제거리인 녀석은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막내녀석 B군이다. 이녀석은 1차시험도 합격하지 못해서 내년2월에 있는 1차시험을 봐야 하는 녀석이다.지금이 사법시험1차시험을 준비하는 녀석들에게는 진도별모의고사기간이라고 해서 상당히 중요한 기간이다.이시간을 놓쳐 버리면 더이상 책을 자세히 볼수 없는 그야말로 중요한 시간이라고 볼수 있다. 근데 문제는 이녀석이 J형 못지 않은 스포츠광이라는 것이다 평소에도 주말에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주요경기는 꼭 보고 메이져리그의 주요경기도 꼭보는 녀석이다. 난 잘알지도 못하는 메이져리그의 주요선수이름.경력.성적등을 일일히 체크하고 다니는 녀석이니 올림픽이라는 큰 스포츠 행사의 유혹을 거부하기가 여간 힘든것이 아닌가 보다.

 진도별 모의고사를 들으러 학원에 가 있어야 할녀석이 공부하다 잠깐 커피를 마시러 휴게실에 가보면 스포츠광J형과 나란히 맨 앞자리에 앉아서 올림픽 경기를 마치 티비에 빨려들어갈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녀석이 참 한심해 보여서
" 야 너 지금 학원가야 할 시간인데 여기서 뭐하고 있냐?"
 라고 물으면 녀석은
 "아 이거 한게임만 보고 갈려구요"
 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한다. 그러나 녀석은 한게임이 두게임이 되고 세게임이 되고 그리고 학원은 끝나버린다. 그러고는 녀석은 후회를 한다. '내가 왜이러지 하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와 M형은 스포츠에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올림픽기간에도 별상관없이 독서실에 쳐박혀 있었지만 스포츠광인 고시생들은 이처럼 올림픽은 참기힘든 유혹이었다.독서실을 마치고 지난 토요일 밤 내 안식처 작은 원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신림동 고시촌이 떠나갈듯한 함성들이 터져나왔다.한국야구대표팀이 우승을 한것이었다.이리저리 터지는 함성을 들으며.고시생도 역시 한국인인가부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거리 거리의 티비가 있는 곳에는 고시생들이 여럿 모여 옹기종기 티비에서 보여주는 올림픽야구 하일라이트를 바라보고 있었다.올림픽 기간내내 보였던 고시촌풍경이다.

 그나저나 올림픽 기간내내 학원을 거의 빼먹어 버린 B군이 참걱정된다. 거의 한과목을 빵구내버렸으니 어떻게 회복할지 말이다. 지금 이녀석은 올림픽기간내내 휴게실에 처박혀서 티비를 바라본 자신을 자책하며 엄청난 후회에 빠져있다. 더욱이 큰 문제는 한과목을 빵꾸내버렸다는 두려움에 다른과목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른바 슬럼프에 빠져버렸다는 것이다.요즘은 올림픽 끝난지 거의 4일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J형과 더불어 독서실에 잘나오지 않고 있다. 이녀석이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고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걱정이다.당장 내년 사법시험은 1차시험인원을 올해보다 줄여 뽑는다고 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올림픽이 스포츠광인 남자고시생들에게는 쥐약이었다. 너무나 참기 힘든유혹이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내년에 각종고시에서 또다시 여자고시생들의 약진이 눈에 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림픽이 끝난후 유난히 독서실에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B군처럼 올림픽 슬럼프에 빠진 친구들이 많은가보다....;;

50회 사법시시험 1차 기출문제 및 정답

고시촌이야기 2008. 3. 18. 19:48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50회 사법시험 1차시험 문제 및 최종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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