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의 공부벌레들....

고시촌이야기 2009. 8. 9. 10:31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지난 6월말 사법시험2차시험이 끝났다.그당시 난 연수원1학기 시험을 보고 있었고 내가 아는 몇몇 학교 선배나 후배 그리고 친구들은 사법시험2차시험을 보았다. 얼마전까지 나또한 그들의 틈에 끼어 사법시험2차시험을 준비하였기에 무어랄까 연수원시험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한 느낌이었다.

 다른 한편 그들의 인생을 걸고 팽팽한 긴장감속에 4일에 걸친 2차시험을 준비하는 그들을 생각하니 나또한 숨이 탁 막힐것같은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많은 합격생들이 마치 가슴속에 남아 있는 거대한 트라우마처럼 때때로 2차시험을 땀을 뻘뻘흘리며 치는 꿈을 꾼다고 한다. 마치 군대를 다녀온 대한민국 남자들이 다시 군대가는 꿈을 꾸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외마디 비명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는 일종의 그러한 악몽과 같은 것이다.

 그만큼 사법시험2차시험은 고통스럽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힘든것이다. 고시촌에는 그러한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이들이 모인곳이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지독한 공부벌레들이 많다.

지금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고승덕 변호사의 합격기는 고시촌에서 고시공부를 하는 이들이 한번씩은 읽어보는 그야말로 베스트 셀러이다. 고승덕 변호사의 처절한 공부방법이 많은 고시생들에게 공부의 의지를 불태우게 하기 때문이다. 고승덕 변호사는 합격기에서 본인이 머리가 좋은 축에 들이 않기 때문에 남들이 그 책을 3번보면 자신은 10번이상 본다는 각오로 자신의 모든것을 공부에 투자했다고 한다.잠을 못자고 공부를 하면 정신이 멍해져 잠은 7시간정도를 잤지만 그외의 모든시간은 공부에 투자했다고 한다. 심지에 식사시간이 아까워 음식물을 잘게 쪼개 바로 입에 털어넣고 공부를 했다고 하니 그의 공부의지가 얼마나 대단한것인가를 알수 있다.

또 몇년전 최연소 합격생으로 유명해져 책까지 쓴 분의 공부방법 또한 회자된적이 있다. 그분은 1차시험을 단기간에 합격하고 그어렵다는 2차시험 또한 생동차로 합격해 유명세를 탄분이다.그분의 공부방법은 그야말로 무식하다 할정도의 일반인은 따라하기 힘든 공부방법이었다.

각 과목의 문제집을 되도록 많이 구해 반복해서 보는 방법이었다.어찌보면 상당히 간단한 방법인데.달리 보면 상당히 무식하고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그러나 그분은 일단 그날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문제집을 다보기로 결단을 내려면 밤을 세우는 한이 있어도 꼭 다보는 그러한 짐념을 가진분이었다. 그러한 끈기가 있었기에 최연소 합격이라는 영광을 차지한 것이기도 할것이다.

그밖에 고시촌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하는 그들의 모든것을 바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공부벌레들이 많다.고시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공부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고시공부는 끈기를 요하는 공부이다.

최근에는 계속되는 판례등의 증가로 기본서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고시생들을 더욱 힘겹게 한다. 그만큼 볼분량이  많아져 더욱 부지런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이른바 기상스터디를 구성하기도 하며 기상을 강제하고.그이후에는 생활스터디등을 함께 하며 그들의 생활을 통제할려고 노력한다. 그리고는 책상에 앉아 기본서와 문제집 또는 판례집등을 함께보며 의자에서 화장실이나 식사하러 갈때를 제외하고는 일어나지 않는다.그리고 늦은 밤 혹은 새벽이 되어서야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들의 작인 안식처인 고시원이나 미니 원룸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하는 그들이지만 합격의 영광은 일부고시생에게 돌아가는 것또한 사실이다.매년 약 3만여명의 사법시험준비생들이 1차시험을 준비하지만 1차시험에 합격하는 이들은 약 2천500여명에 불과하다. 또 그합격생중에서 최종합격의 영광을 누리는 이들은 약 1000여명에 불과하다.매년 3만여명의 응시생중 1천여명만의 합격의 영광을 누리는 것이다.


모두 한때 자기 고향등지에서 공부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재들이었기에 그경쟁은 더욱 치열할수 밖에 없는 것이고 합격의 길은 험난할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의 합격의 기쁨보다 불합격이라는 가슴속의 상처를 안고 고시촌을 쓸쓸히 떠나는 냉혹한 세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도 법조인의 꿈을 품고 수많은 고시생들이 신림동 고시촌을 향할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치열하게 세상의 온갖 유혹을 이겨내며 두꺼운 법서와 사랑에 빠질것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이들이 합격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승엽 선수가 말한것처럼 "혼을 담은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가 통하는 것이다. 고시촌의 새벽은 열정을 다해 공부하는 그들로 인해 불이 꺼지지 않는다.

합격의 영광의 비밀은 간단하다.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그노력에 혼을 담아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사법시험 합격에 지름길은 없다.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해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