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때문에 골머리 앓는 서울대 도서관

고시촌이야기 2008. 10. 8. 12:07 Posted by 채희상 변호사

 신림동 독서실에서 공부를 계속하다 오래간만에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 서울대 도서관으로 향했다. 서울대 도서관은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주변의 고시생들이 많이 이용한다.아무래도 독서실 비용이 들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학교식당을 이용할수 있으니 일반인들에게 허용된 열람실은 대부분 고시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평소에는 신림동 고시촌의 독서실을 이용하지만 가끔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때에는 서울도 도서관을 들르는 편이다.어제도 갑자기 신림동 독서실이 답답하게 느껴져 관악산 언저리에 있는 서울대 도서관에서 맑은 공기를 취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서울대 도서관으로 향했다.

(참조사진)


 이른 아침 주저리주저리 책을 챙겨 도서관으로 향했지만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자리를 잡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도 자리하나를 잡고 짐을 정리후 책을 봤다.그렇게 아침 공부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학생식당메뉴를 보기위해 도서관 게시판을 바라보았다.

 게시판에는 식당메뉴와 더불어 스터디를 구하는 내용.사물함을 구하는 내용등이 붙어있었지만 유독 소지품 분실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와있었다.눈에 띄는 것은 최근에 연달아 소지품 도난사건이 발생한 모양이다. 최근 몇주동안에 지갑이나.휴대폰 베터리에서부터.열심히 밑줄쳐가며 정리한 책.가방.고가의 노트북까지 도난당한 이들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와있었다.


 특히 최근 일주일사이 3번이나 가방이나 지갑을 도둑맞은 일도 있던 모양이다.아마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여지는 이도둑은 대범하게도 공부에 지친 학생이 잠시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한 사이 지갑을 슬쩍했던 모양이다. 이사건으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진 듯하다.

 과거 서울대 도서관에 갈때도 간혹 소지품도난에 대한 게시물을 본적있는데 최근에는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듯하다. 특히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5열이나6열에서 자주발생하
는 모양이다.

 고가의 노트북을 도난당한 학생이 학교 CCTV를 분석하여 절도용의자의 사진을 붙여놓고 연락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게시물도 보인다.지난 7월경에 발생한 모양인데 아직까지 게시물이 붙어 있는것을 보면 용의자를 찾지 못한듯하다.



 대학 도서관의 절도사건이야 대학시절에 누구나 경험했을것이다. 각 대학도서관마다 일종의 상습적인 절도꾼이 있어 각 학생회에서 그 절도범을 잡기위해 작전도 짜고했던 추억이 있을것이다.특히 대학도서관의 상습절도범은 이른바 정신적 질환에 의한 도벽이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평소에는 평범하게 생활하다가 나도 모르게 남의 물건을 보면 훔치고 싶은 욕구가 치솓는 이들이다.

  한편 생계형 대학도서관 절도사건도 있다. 지난 2007년 관악경찰서는 노트북.전자사전.300여권의 책등 1000여만원어치를 서울대 도서관에서 절도한 고시생을 붙잡은 일이 있었다.이사람은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고시생이었는데 계속되는 시험낙방에 책살돈이 궁해지자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

 서울대 도서관은 물론 신림동 독서실에서도 간혹가다 새로구입한 법서등을 도난당하는 경우가 많다. 새책은 헌책방등에서 비싼값을 주고 팔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오랜시간을 걸려 밑줄도 치고.형광펜으로 중요 핵심키워드에 표시도 하며 정성을 다해 정리한 책이나 각종 시험관련자료가 정리되어있는 노트북등을 도난당한 다하면 그충격은 안겪어 본사람은 모를것이다.각대학 도서관의 관리자가 더욱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서울대 도서관은 각 도서관 열람실에 고정되어 있는 CCTV가 한대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물함 주변등 CCTV의 감시망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이 있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절도범이 노린다면 더욱 속수무책이다.이러한 틈을 이용하여 서울대 도서관에 더욱 절도범이 기승을 부리는 모양이다.대학측은 열람실에 CCTV를 한두대 더설치하거나,순찰을 늘리는 방안등.절도사건감소를 위한 진지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