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이른아침에 일어나 부시시한 모습으로 대충 세수를 하고 독서실로 향했다.아침 상법케이스스터디를 약한시간 정도하고 인근고시식당에 가서 늦은 아침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침8시뉴스에서 탈렌트 최진실씨의 죽음소식이 들려왔다.자택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최진실씨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그뉴스를 접하고 그동안 멍하기만 했던 나의 정신상태는 갑자기 무엇인가에 얻어맞은것처럼 충격을 받았다.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진실씨는 어린시절부터 좋아했던 나의 어린시절의 추억과 함께했던 탈렌트였기 때문에 그어떠한 연예인의 죽음보다 충격으로 다가왔다.잠시동안 그충격에 씹던 밥도 삼키지 못하고 모든행동을 정지한체 최진실씨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티비화면을 멍하게 바라보아야만 했다.

 몇분간 멍하니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화면을 보아도 도무지 그녀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이 그토록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유명 연예인 최진실씨를 죽음으로 몰았는지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뉴스에서 말했던것처럼 최근 안재환씨의 자살과 관련해 최진실씨가 바지사장을 내세워 사채업을 했다는 악성루머와 이에 동조하는 악성댓글이 마음의 상처가 컸을것이라고 생각한다.연예인이기 앞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로써 이러한 악성루머와 댓글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져온다.

 하지만 난 그래도 최진실씨가 이러한 악성루머와 댓글을 대수롭지 않게 이겨냈을것이라고 생각했다.그동안 온갖시련과 어려움을 똑순이정신으로 잘이겨내온 그녀였기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최진실씨도 더이상 버틸힘이 없었나보다.그점이 더욱 가슴이 아프다.

 무분별한 악성루머와 댓글이 또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 갔다.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자랑하는 인터넷이란 수단이 또하나의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오늘도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는 수많은 근거없은 악성루머와 악성댓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악성댓글과 루머에 상처를 받을 이들은 생각지도 않은체 말이다.

악성루머와 댓글을 양산하는 이들은 비겁자들이다. 자신을 스스로 들어낼 요기조차 없이 익명성이라는 가면에 숨어 희생자를 찾고 있는 하이에나같은 존재들일 뿐이다.

 엄청난 정보량과 속도를 자랑하는 인터넷은 야누스의얼굴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수 없는 속도로 정보를 교류하는 네티즌들은 그러한 정보와 속도를 바탕으로 수많은 일들을 만들어낸다. 인터넷을 매개로 하여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며 사회.정치.경제 모든 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영향은 때때로 과거시대에는 상상할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인터넷의 이러한 밝은 측면 이면에는 음침하고 우울한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엄청난 정보를 쏟아내는 인터넷의 특성은 한번 그정보가 실수이던,고의이던 누출이되면 그이후는 회복불능상태가 된다. 클릭한번으로 이미 초고속 케이블선을 타고 전세계에 정보가 누출이되어 전세계인이 알아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명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담은 동영상.각종 악성루머.악성댓글들이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통해 흘러넘친다. 그러한 악성댓글이나 루머는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아니한체 순식간에 퍼져나가 어느순간 기정사실이 되어버리고 그연예인은 결국 이사회에서 매장되어 버린다. 일반일들도 마찬가지이다. 발톱을 치켜세우며 먹이감을 노리고 있는 하이에나 같은 네티즌들에 걸리면 더이상 헤어나올수 없는 늪에 빠진것처럼 벗어나려고 노력할수록 깊은 수렁에 빨려들어가며 사라져버려야 할 운명을 맞이한다.

 마녀사냥이다.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의 타켓이 되어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타켓이 된 상대방은 아무리 변명을 하고 "나는 마녀가 아니다"라고 외쳐도 불에 태워져 화형당할 운명을 간직한 마녀일수 밖에 없다. 마녀사냥의 타켓이 된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과거 감추고 싶었던 신상정보는 그대로 노출이 되고 클릭한방으로 그 전국민이 인지해버린다. 그리고 이제 악성댓글이 끝없이 올라오며 마녀를 죽이려 한다. 결국 악성댓글들은 근거없는 루머를 만들어내고 루머는 삽시간에 온라인망을 통해 퍼지고,결국 마녀로 지목된 이의 숨통을 조여온다. 그리고 그 마녀의 화형식이 거행되어야만 결국 악성댓글이나 악성루머도 끝을 맺는다.

이후에 마녀가 아니고 평범하고 착한 소녀였음이 밝혀져도 이미 소용이없다. 회복될수 없는 마녀라는 주홍글씨가 그소녀의 이미에 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시대에 치명적 사생활공개.악성댓글.악성루머는 과거 그떠한 형벌보다도 치명적 형벌이 될수 있다.회복불능의 주홍글씨가 새겨져 버리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화형식을 거행할 마녀를 인터넷을 통해 찾고 있다.유명연예인이나 일반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온라인을 통해 감시하며 마녀로 오해할만할 트집거리를 찾고 있다. 지금은 비록 내가 마녀에게 돌을 던지며 "스스로 죽어라"를 외치는 거리의 구경꾼이지만 어느순간 마녀로 몰려 수많은 악성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며  화형식을 당해야만 하는 슬픈 운명의 희생양이 될수도 있다.수많은 연예인들이 인터넷상의 악성루머와.댓글에 가슴아파하며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그리고 일부는 가슴아픈 마지막 선택을 하기도 한다.인터넷킬이라는 신조어마져 생길듯한 가슴아픈상황이다.

우리는 인터넷상의 악성루머와 댓글에 희생된 최진실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과연 웹2.0시대의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것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선한 인간의 모습을 보이며 서로를 격려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이룰수도 있을것이고,인간의 악한본성을 자극하며 각종 루머와 악성댓글로 추잡한 정보를 제공해 한인간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행위를 계속 저지른다면 더러운 마녀사냥은 계속될것이다.더이상의 이러한 가슴아픈일들이 없었으면한다. 그리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